전쟁.
문득 전쟁이란 말이 떠올랐고, 심각하고 급박하고, 긴장감이 도는 얼굴이 떠오른다.
내 마음의 고통쯤은 하잘 것 없을 전쟁 속의 무수한 삶들...
만약, 전쟁터에 유쾌한 음악이 흐르면 어떨까?
코미디. 아주 잔인한.
만약, 총을 든 군인들 앞에서 춤을 추는 건?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춤을 춘다.
그래, 나를 죽이고. 그다음에는?
그다음?
그래. 괜찮아. 죽는 일은 언제든 할 수 있지.
같이 춤을 추자. 빙그르르 돌며 ㅡ
미소 짓는 얼굴로
춤을 추고 춤추자.
나는 흥겨운 죽음을 맞으리. 하면서.
전쟁은 춤과 함께 빙그르르 돌며 ㅡ
너희들의 총은 이 죽음엔 무의미한 것이고 특별한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 고통은 결국엔 너희의 고통으로 되돌아갈 뿐이라고 말하는 몸 짓.
춤, 그래 같이 춤을 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