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

by elliott


어제의 일.




당신은 어제 어떤 일을 겪었나요.

어제, 무수한 어제. 지나온 날들을 우린 그날들에 제대로 머무르게 했던가요.

어제의 일. 어제의 일이 오늘 갑작스레 되살아나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았나요.

지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방치되어 어제와 또 다른 어제를 어지럽히고

오늘을 또 내일을 어지럽힐 기억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자신을 소모하고 있지는 않나요.

어제의 일을 어제에 내려놓기 위해서. 갖은 몸부림으로.


우린 잠시 머물러 보고 싶지 않던 기억을 들추어 어쩌면 역하고도 숨도 쉬지 못한 광경을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지 모릅니다. 그 자리로 돌아가 제대로 닦아낸 후 그 어제의 문을 닫아주세요.

적어도 어제의 일이 오늘의 나를 오늘의 내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방해하게 두어선 안됩니다.

당신의 오늘은 어떤가요. 당신의 내일은 어떨 것 같나요.

작은 삶에 대한 기대, 작은 기쁨들이 사라지고 어제의 기억들만이 괴롭게 한다면. 당신은 아직 어제에 머무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당신의 어제를 물어 궁금해하고 이해해 주길 바라지는 않나요.

어제 무슨 일이 있었어? 그래서 어떻게 됐어? 이젠 괜찮아졌니?

아무도 묻지 않는 나의 삶이란 것은 외롭고, 슬픈 일입니다. 이것은 고독의 형태와는 다릅니다.

스스로가 원한 타인의 관심을 바라는 일 또한 아닙니다.

인간으로서의 하나의 삶으로서의 이해가 필요한 지점에 어떤 받아들임이 필요한 지점에 함께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없다는 것은. 스스로의 고독 아닌 이웃. 이웃으로서의 자발적이 못한 '무관심'의 잔인함입니다.



나는 가끔 나의 무수한 어제로 돌아갑니다. 엄마가 돌보아 주지 못한 어린 시간, 외로운 눈으로 거닐었던 거리, 어떤 물리적, 언어적 폭력들. 고함을 지르는 괴물 같은 나의, 당신의 얼굴. 쏟아내는 눈물, 아이 같은 울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초라한 모습으로 영혼을 잃은 모습으로 거리를 거니는 방황하는 인간. 아무도 말을 걸지 않고 아무도 묻지 않는 나의 삶. 두려움의 눈, 눈들.


순탄하지 않은 삶 속에서 나는 나의 지나온 어제들이 계속해서 밀려옴을 느끼고. 그것을 온몸으로 막아보려 했지만 결국은 나를 휩쓸어버리는 것을 보고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돌아가자.

어제로. 어제의 기억으로.

돌아가자.

어제, 거기. 그 자리에 서있는 내게로. 내게로 돌아가자.

그 자리에 멈춰있는 시간 그 속에 있는 나를 안아주자. 아주 따뜻하게. 있는 힘껏.



당신은 어제 어떤 일이 있었나요.

당신은 오늘, 여기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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