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아비바 / 클라리시리스펙토르

by elliott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글을 읽다.


아구아비바.


아구아비바는 독백이다. 혼잣말이다. 많은 글을 쓰는 작가들처럼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들려오는 말을 정제 없이 써 내려간 글이다. 나는 그렇게 해석했다.

정제 없이 써 내려간 글.



우리는 말을 고른다. 고르고 고른 것들을 써 내려간다. 너무 많은 것들을 넣어서도 안되지만 너무 많은 것들을 골라서도 내가 원하는 '말'하려는 것을 말할 수 없다. 작가는 '말'하려는 것을 말하려 한다. 자신의 속에 있는 것을 끊임없이 드러내지만 정작 '무엇을 말하는지'는 자신만이 알 수 있다.

나는 때로 무언가를 본다는 표현을 하는데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말 그대로 보는 사람과 눈에 보이지 않는 너무 작거나, 무색이거나, 무취이거나, 너무 흔해서 지나치기 쉽거나, 너무 비대하거나, 너무 소란하거나 하는 것들 사이의 무언가를 감지하는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나는 단숨에 알아보았다. 나와 같은 동류라는 것을.


그녀는 동물들의 본능적인 감각들에서 무언가를 보았고, 그와 달리 나는 식물들의 자연에의 저항 없는 받아들임으로 통해 무언가를 본다.


우리는 본다. 본다는 사람이 곁에 같이 있다면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에 큰 위안이 될 것인데.

우리 보는 사람들은 각자 모두 너무 작은 공간에 머무르고 있어 이러한 같은 동류를 눈앞에 마주해 볼 수 없다. 너무 작은 존재인 것. 너무 어두운 존재이거나.


클라리시 리스펙토르라는 사람의 글은 대게 어떤 대상이 있지만, 나는 작가 그 자신의 독백으로 마주한다. 말하고자 하는 것, 드러내고자 하는 것, 말들 사이에 가까스로 새어 나오는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해방되기를 바라는 글자들. 그 글들은 비로소 볼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 자유로워진다.






#클라리시리스펙토르 #아구아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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