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해 / 어떤 지점

by elliott




말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과 마음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언어를 잃는다는 것. 말의 이해의 범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범위가 다르다는 것. 나의 언어는 당신의 언어와 다르다는 것.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은 계속해서 기울어집니다. 어디로 기울어지는가. 나는 따라가 보았습니다. 나의 마음은 말을 넘어선 나의 이해가 닿길 원하는 지점으로 흘렀습니다. '나의 이해'라는 지점은 나를 벗어나지 못한 지점입니다. 때문에 멀리 가지 못했습니다. 똑똑하지 못한 선택을 합니다. 머무르는 것. 나의 이해라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안전하게 머무르려 하는 나의 움직임을 바라봅니다.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여러 번 생각을 하고 고민을 했음에도 나는 이렇게 기울어집니다. 마음 넓은 척을 해보았습니다. 큰 사람인 척도. 무언가 대 에 단 한 것이 있는 사람인 것처럼 침묵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좋은 사람인 척 웃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평온한 척 하늘의 유유한 구름의 그림자를 감상해보기도 했습니다. 여유로운 척 따뜻한 커피 찻잔에 손을 얹고 웃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급하지 않은 걸음으로 산책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사는 것처럼 살아보려 이상의 것들에 다가가려 하면 할수록 나는 초라해집니다.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당신과 나는 더 멀어집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모자람 없는 웃음을 짓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무엇이 모자란 걸까요. 나의 모자람은 무엇입니까.


삶은 계속해서 다가옵니다. 자정이 지났으니 오늘은 내일입니다. 나는 어제 잠들지 못했고 오늘도 잠들지 못합니다. 나의 모자람은 무엇입니까. 끝이 없는 질문들. 삶은 의문투성이입니다.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제는 알겠나요. 나는 궁금해합니다. 알고 싶어 합니다. 그것을 당신은 두려워합니다. 내가 보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게 맞나요? 이 말이 맞나요? 그래서 멀어지는 건가요. 나를 이해하지 못한 당신은 내게서 멀어집니다. 나 또한 더 다가가지 못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각자의 지점으로 돌아갑니다.

꽤 아픈 일입니다. 멀어지는 일은.. 처음입니다. 인생이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속에서 이루어짐을 알고 있지 않나요. 집은 머무르는 공간이지 떠나는 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할 텐데. 내게는 늘 떠나야만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면 새로운 생활공간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마치 계절이 자연스럽게 지나는 것처럼 우리는 그렇게 계속해서 이동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나는 헤어짐엔 관대한 편입니다. 당장 내 눈앞에 보여지지 않는 사물과 사람들은 더 이상 없는 존재가 됩니다. 마음을 오래 두지 않습니다. 적어도 헤어짐엔. 사람이 내게서 멀어지는 것에 대해 무디다고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다른 것 같습니다. 하루에 도 몇 번. 울컥 쏟아질 것 같은 울음을 견뎌야 했습니다. 나의 이해라는 지점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안전하지 않아도 이젠 괜찮을 것 같습니다. 미친 인간처럼 소리를 지르려 입을 벌렸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여전히 닿아야 할 대상이 없는 탓입니다. 당신은 여기 있지만. 없습니다. 당신은 여기 없었습니다. 맞나요?




25.0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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