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동안 창작의 힘이라는 책을 읽었다.
예술가 24인의 작품보다 그들의 독특한 취향 혹은 일상에 관한 이야기.
이 책에서 나는 뒤샹과 오키프 그리고 베르메르라는 작가의 이야기에 관심이 갔는데.... 그 중. 오키프.
오키프라는 이름이 생소하나 그림을 보니 익숙했더랬다.
사막을 배경으로 삶의 단순함을 찾아서 살고 있는 작가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사막과 꽃. 동물의 뼈, 버려지고 남겨진 것들.
물끄러미 그녀의 작품을 감상하며 그녀가 뉴멕시코의 사막과 자연에서 느꼈을 경이를 생각했다.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 사막에 핀 꽃. 어도비 건축물의 단순성과 대자연의 조화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나이가 든 오키프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또 계속 보았다.
사진 속의 나이 든 여성의 눈이 맑게 빛나는 것을 보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눈의 빛을 잃는다는 것은 아니다. 빛을 잃지 않은 사진 속의 눈이 살아있는 인간의 것보다 더 생동감 있게 다가왔다.
문득 나는 어떤 여성으로 살아갈 것인가와 어떤 하나의 인간이 될 것인가에 대한 지점이 교차했다.
오키프는 자신을 '여성 화가'라고 부르는 것보다 그냥 '화가'라고 불리우길 원한 것 같다.
눈의 빛이 맑게 깨어있는 ㅡ 하나의 사람이 되고자 ㅡ
아마도 자연에서의 삶은 단순했을 거다. 단순함 속의 어떤 경이를 느끼며 살아갔겠지.
나 또한 자연으로 향하고 싶다. 다시 언젠가라는 말로 환원된다.
자연으로 향해서 좀 더 삶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은 잃을 수 없다.
(요즘 나의 마음에 '시골'이라는 단어와 '책방'이라는 단어가 자리잡고 떠나질 않는다.)
흰독말풀.
어떤 꽃 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형상이다.
그녀가 여성화가라고 불리우길 원하지 않았대도 그 꽃의 우아함은 여성의 것일 수 밖에 없단 생각이든다.
때문에 그녀의 그림은 내가 느끼기에 어떤 그림보다도 우아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어 본질적인 여성성에 더 잘 어우러지지 않는가 하는 ㅡ 그러므로 그런 의미에서의 최고의 '여성 화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