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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너 Jun 09. 2024

[예언]

「팡세」 24장


이번 장은 예수에 관한 예언들을 다룬다. 이번 장에서는 그리 얻을 것이 없었다. 성경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하기에는 엇나간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4천 년 동안 계속해서 변함없이 사람들이 이어서 이 같은 강림을 예언하였다는 것이다. 한 민족 전체가 그 일을 알고 있고, 그 민족은 그 일에 대해 자신들이 갖고 있는 확신을 모두 증언하기 위해 4천 년부터 존재해 왔으며, 어떤 협박이나 박해도 그들의 관심을 돌릴 수가 없었다." 아마 이 문장에서 말하는 민족은 유대인들일 것이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팡세」 이후에도 큰 핍박을 당했고,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에 휘말리기도 했다. 유대인들이 가스실에서도 신의 구원을 믿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후로 유대인의 역사는 이스라엘의 역사로 이양된다. 그 시절에 대한 보상 심리인지 핍박당하던 유대인들은 중동의 새로운 핍박자가 됐다. 더 이상 유대인들의 행동을 성경으로 설명할 수 없다. 물론 의로운 유대인들도 많겠지만, 적어도 평화를 스스로 부수는 유대인들의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유대인만이 증인인 것도 합리적이지 못하다. 세상에는 핍박받은 다양한 민족들이 있었다. 하느님이 유대인들에게만 나타나 도와줬다는 사실은 믿기 어렵다. 당장 아시아 사람들 중 일부 민족들, 특히 우리 역사는 예수의 복음이 전해지기까지 약 18세기 동안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가? 우리가 이런 시기를 보내는 동안 유대인들도 강한 박해를 받기는 했어도, 그들의 선민의식은 그들을 버티게 했으며 나아가 다른 민족들 위에 서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심리까지 만들어냈다. 편애는 미움을 사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팡세」의 이번 장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유대인들을 미워하지는 않고 하느님을 비난하고 싶지도 않지만, 예언이 신성하다는 견해는 도무지 찬성할 수 없다.


「팡세」 25장은 건너뛰려 한다. 시작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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