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의지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공부 그 자체가 재밌어야 한다. 다음으로 공부가 지치는 일이 아니어야 한다. 두 조건을 충족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그동안 연구했다. 그렇게 찾은 방법이 '지식공학'이었다. 데이터베이스를 블로그 꾸미듯이 관리하는 방법을 배웠다. 문제는 이 방법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이다. 계획한 대로 실천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
나는 그 해답을 「의지력의 재발견」에서 발견했다. 이 책은 의지력의 원천에 대해 설명하는데, 내가 기존에 알던 것과 많이 다른 관점이어서 놀라웠다. 나는 힘들더라도 무조건 버티는 것이 의지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서 소개하는 의지력은 하나의 자원이다. 무작정 발휘되는 자질이 아니라, 소모되고 회복되는 자원이다. "의지력도 근육과 마찬가지로 너무 한꺼번에 사용하면 지치지만, 장기간에 걸친 훈련으로 강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의지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셋으로 나뉜다. 첫째, 안 풀릴 때는 쉰다. 의지력은 정신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뇌에 공급되는 포도당이 만드는 것이다. 안 풀릴 때는 억지로 붙들어봤자 의지력이 돌아오지 않으니 당을 보충하고 잠을 자며 쉬는 것이 차라리 낫다. 둘째, 목표를 정한다. 의지력은 한정된 자원인 만큼 어디다 쏟을지 미리 정하면 도움이 된다. 셋째, 습관을 만들어서 아예 의지력이 소모되지 않게 만든다. 숨을 쉬는 일에 의지력이 필요하지 않듯이, 행동이 습관화되면 의지력을 소모하지 않는다.
이 중 첫째는 내가 손댈 부분이 아니지만 둘째와 셋째는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했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어떻게 정할까? 어떤 습관을 들일까?
목표 설정에 관해서 훌륭한 조언을 주는 책이 있다. 「원씽」이다. 이 책의 도입부에 이런 경고가 나온다.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두 마리 다 잡지 못하고 말 것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목표를 어쭙잖게 여럿을 잡아서 의지력을 분산시키지 말고 하나를 잡아서 극단으로 가라는 것이다.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우선순위를 나누어야 한다. 나의 경우는 최우선의 목표가 무엇일까? 사실 하고 싶은 일은 많다. 전공 공부도 하고 싶고, 토마스 만의 소설도 읽고 싶고, 독후감도 꾸준히 쓰고 싶다. 하지만 그중 하나를 정해야 한다면 전공 공부가 우선일 것이다. 나머지는 남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앞으로 계획을 짤 때 비중을 분명하게 구분해야겠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는 습관에 대한 좋은 말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은 '목표를 잘게 쪼개는 것'을 강조한다. 거창한 목표를 잡아도, 결국 인간은 당장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행동한다. 그러니 작고 의도적인 걸음을 걷고, 작은 완주를 해낼 때마다 보상을 줘야 한다. 그러면 그 의도적인 걸음이 습관이 되는 날이 온다.
구체적으로 무슨 습관을 들여야 할까? 우선 우선순위를 배분하는 습관이다. 그간 나는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다 하려 노력했다. 「원씽」은 단호히 말한다. "성공의 열쇠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실패의 열쇠는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 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 할 때 여러 과목을 억지로 섞지 않고, 마음이 가장 끌리는 것부터 순차적으로 해나가야겠다. 즉 단순한 독서를 벗어나 일종의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중간중간에 수고한 자신을 위한 선물을 섞는 것도 좋을 것이다.
둘째로 자신의 길을 성찰하는 습관이다. 흘러가는 대로 살지 말고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도 「원씽」에서 나오는 말이다. "아침에는 생산자가 되고 오후에는 관리자가 되어라." 일을 끝내면 일이 잘 되고 있는지 파악하라는 것이다. 「유연함의 힘」에서도 "성찰은 학습의 필수 요소다. 성찰을 체계화하라."라고 조언한다. 일기 쓰는 습관을 끝내 못 들이고 있지만, 짧게라도 내가 무엇을 하며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메모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