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는 내일로

「에세」 61

by 루너

지위를 얻는 것은 곧 책임을 얻는 것이요, 책임을 얻는 것은 곧 여유를 잃는다는 것이다. 워커홀릭이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니라, 높은 자리에 앉으면 워커홀릭이 되는 것이다. 정보를 빠르게 모아서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사람은 "사무는 내일로!"라고 외칠 여유가 없다. 특히 자기 자리를 노리는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더더욱.


제목이자 이 글을 관통하는 문장은 실화에서 따온 것이다. 테베의 폭군 아르키아스는 식사 중이었다. 갑자기 어떤 꾸러미가 도착했다. 아르키아스는 "사무는 내일로!"라며 꾸러미를 밀어놓았다. 그 꾸러미에는 그날 벌어질 아르카아스 암살 계획을 폭로하는 쪽지가 있었고, 아무 대비도 하지 못한 아르키아스는 살해당했다.


몽테뉴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사려 깊은 사람은 중요한 일을 중단하지 않으려고 새로 전달된 소식을 나중으로 미루었다가 들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자기의 개인적 관심사나 쾌락 때문에 미룬다는 것은, 특히 그가 공적인 임무를 맡은 사람이라면 식사 중이거나 나아가 취침 중이라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고대에는 총독의 자리라고 부르던 자리가 식탁의 최상석이었는데, 운신하기에도 제일 편하고 불시에 의논하러 오는 사람들이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접근하기도 가장 편한 자리였다. 식사 중이라도 다른 사무나 돌발 사건을 전달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나도 여기에 동의한다. 물론 아르키아스의 사례는 불운이 극단을 찍었다지만, 자기 자리의 무게를 알고 행동하는 것은 변함없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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