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의 추억 / Karel Jo 작가님
"그날은 전혀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담배를 입에 무는 상상을 하자 그 연기의 향과 숨결이 상상되며 몸서리 쳐졌고, 그 자리에서 남은 담배가 휴지통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나의 금연은 10년의 시간을 흡연자로 보냈음에도 어느 날에 그 기분 나쁨을 시작으로 예고도 없이 시작되었다.
피우고 싶은 욕망보다 역하고 피하고 싶은 더러움이 더 앞서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담배를 끊은 건 결심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그 연기 속에서 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라져 가던 나를 붙잡고 싶었을 뿐이다. - Karel jo 작가님 글에서"
안녕하세요. 오늘은 카렐 조 작가님의 '겨울철 사람들의 담뱃불 사이에서 떠올리는 금연의 추억, 부제 : 그때 나도 그 한 모금에 취해 있었다.'라는 글을 읽어드렸습니다. 카렐 조 작가님은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인데요. "평범한 직장인, 두 딸 아빠 한 팀의 팀장, 다문화 가정 기분 부전증 남편과 ADHD 아내 다양한 나라는 조각을 바라보아야만 하는 일상을 그립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계십니다.
카렐 조 작가님은 저랑 비슷한 곳이 좀 많으세요. 다만 행복의 무게는 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무거우신, 굉장히 부러운 작가님이십니다. 평범한 직장인 그리고 두 딸 아빠 한 팀의 팀장. 여기까지만 같은 것 같아요.
욕망보다 더러움의 크기가 더 커졌을 때 담배를 떠나보냈다는 작가님 말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저는 이 대목에서 고통의 크기를 떠올렸어요. 우리는 덜 아픈 고통을 선택하는 게 아닐까. 저는 20년 동안 담배를 피웠다가 금연한 지 12년 정도 되었는데요. 힘든 현실을 달래려고 피운 담배였는데 흡연할 때마다 불편한 관계와 만나게 되자 결국 담배의 효용가치가 사라지게 된 거죠.
작가님께서 더 이상 담매연기 속에서 자신이 보이지 않기 시작하면서 더러움을 느끼고 흡연을 멈추셨다는 말처럼 제게는 더 이상 담배연기에서 쉼이 아닌 고통을 더하는 일이 되었음을 느꼈을 때 멈춘 것 같아요. 금연을 한다고 무수히 많은 시도를 하고 수없이 많은 좌절과 실패를 겪었음에도 어느 순간 담배를 떠나보내게 된 기적은 어디에서 왔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달리기도 마찬가지예요. 전혀 운동을 안 하고 산 게 45년, 번아웃이 와서 달리기로 자신을 달래며 살아온 시간이 약 5년 정도인데요. 내 삶에 쓰여일 줄 몰랐던 달리기라는 운동을 뒤늦게 만나게 된 건 살을 빼거나 더 건강해져야겠다는 그럴듯한 이유가 아니라 단지 달리지 않았을 때의 고통의 크기가 달리는 고통보다 컸기 때문인 거죠.
어떤 고통은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 같고, 어떤 더러움은 자신을 더 깨끗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던지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승화시키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자신에게 닥친 더러움을 자신을 정화시키는 도구로 쓰는 인생의 러너가 되길 바라며 낭독을 마칩니다. 좋은 글 나눠주신 karel jo 작가님게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러너인이었습니다.
[러너인 낭독]
https://www.instagram.com/reel/DSYbb5Pk626/?igsh=M2I5YWFqNTE5ZTQ3
[Karel Jo 작가님 원글]
https://brunch.co.kr/@kareljo/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