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충전기는 제대로 꽂혀 있나요

나의 글력이 손실되고 있다 <김성수 작가님>

by 러너인

“읽기, 쓰기, 말하기는 결코 개별적인 영역이 아니다.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유기체다. ‘읽기’라는 첫 번째 동력원이 멈추는 순간, 나의 모든 언어 세계가 서서히 녹슬며 멈춰 서기 시작했다. 다시 첫 문장을 읽어야겠다. 딱 한 페이지만이라도 읽어내야겠다. - 나의 ‘글력’이 손실되고 있다/매거진-살롱 드 아무말/김성수 작가”

김성수 작가님 글을 읽으며 꾸준히 해야하는 ‘근력’처럼 ‘글력’이 빠지지 않으려면 읽기, 쓰기, 말하기가 유기체이고 ‘읽기’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남았다. 나는 읽기가 쓰기보다 부족하다. 변명을 하자면 이렇다. 인스타그램에 5년 간 땀흘리며 달리고 그 경험을 쓰면서 인풋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도서관에 앉아서 읽는 책만이 책이 아니라 살아있는 경험을 쌓고 땀의 의미를 읽는 것도 독서이자 인풋이라고 믿는다.

많은 책을 읽지 않고도 책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5년 간 달리면서 도전하는 새로운 삶을 만나 진짜 경험을 읽고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달리면서 처음으로 가슴뛰는 삶을 읽기 시작했다. 풀코스를 넘어 100km 울트라마라톤을 달리며 살아 숨쉬는 사람들과 흘리는 땀과 눈물, 도전하는 심장이 들려주는 용기를 글로 적었다. 그 전에는 고전을 읽고 1년에 몇 백, 몇 천권을 읽어야만 독서라고, 읽기는 오롯이 숫자를 의미한다고 믿었던 생각의 벽이 깨졌다. 텍스트 너머 살아있는 경험은 독서를 넘어 영원히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읽기’의 원천은 다양하지만 여전히 텍스트 기반의 글도 중요하다. 어느날 집에 와서 평소처럼 충전기에 휴대폰을 꽂고 자고 일어나서 보니 배터리가 꺼져가고 있었다. 이상했다. 분명히 충전기의 다른 끝은 멀티탭에 꽂혀 있었다. 눈길을 멀리 가져가니 멀티탭 꼭다리가 벽에서 빠져있었다. 아차! 아침에 출근하며 노파심에 빼놓고 깜빡 잊고 그대로 두어서였다.


내 삶을 충만하게 하는 인풋의 근원이 제대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열심히 충전기에 나를 꽂아도 소진되어 결국 제대로 나를 쓸 수 없다는 것을. 운동, 독서, 마음을 닦는 인풋이 없이 채워지지 않고 바닥난 자신을 자꾸 내놓기만 한다면, 그것이 책이든 말이든 공허하다. 오늘도 브런치 작가님의 글을 소리내어 읽으며 감사와 연결을 배운다.


[러너인 낭독]

https://www.instagram.com/reel/DSVpmprE9Z1/?igsh=MXE5bTlpamE4czgwNA==


[김성수 작가님 원글]

https://brunch.co.kr/@e4195875ebe247f/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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