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길을 따라, 버지니아 울프 저 <자기만의 방>

시대가 변해도 사라지지 않는, 내 위의 유리천장을 올려다며...

by 정정


버지니아 울프 저,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저, <자기만의 방> 완독.



드디어 완독 했다.

올해 안에는 끝을 보리라 마음먹고 나름대로 악착같이 읽어갔고 등산하는 마음으로 읽었다.(등산을 하진 않지만 그만큼 큰 결심...?)


개인적으로 ‘자기만의 방’보다 ’3기니‘를 흥미롭게 읽었다. 나와 다른 시대와 환경을 살았던 작가이지만, 그가 제시하고 편지의 수신인들에게 던지는 무수한 질문과 반박, 논의, 타당성 등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도 공감을 이끌어냈다.

처음 읽었을 때의 책의 진행 방식이나 전개에 익숙하지 않아 수시로 덮었던 게 기억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에게는 이 책은 꼭 읽어야 하는 책이자 달성해야 하는 목표 같은 존재여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독서 마라톤 완주해냈다.


비록 나는 지금은 전세인 나의 작은 원룸 오피스텔에서 살지만, 작가가 말하는 바에 동의하고 공감하며 언젠간 자가를 마련하리라 살짝 마음도 다잡는다


작가가 살았을 때보다는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유리천장이 좀 더 높을 순 있지만, 그가 살아있을 때 수없이 고뇌했던 성차별에 대한 건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은 씁쓸하다.

어떻게 보면 남성적 혹은 중성적 가명을 써가며 문학계에 발을 들여 이야기를 팔던 그 시절의 여인들과, 박봉으로 유명하고 사람 갈아 쓴다고 익히 아는 이 엔터 바닥에서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할 수 있기에, 밤새우며 내 수명을 갈아 일을 하고 있는 나는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닐까. 그렇담 그들이 걸었던 그 길을 따라 나 역시 그 길이 사라지지 않게 내 걸음 한걸음 한걸음으로 길을 닦고 싶다.


여성에게 있어 마치 순례자의 길 같은 그 길을 지구의 모든 여성들이 한 걸음씩 나아가, 길이 사라지지 않기를.



2022년 12월 17일 토요일 출근하지 않지만 꽤나 일찍 눈이 떠지던 어느 이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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