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와 SUV의 경계를 허문 포르쉐 마칸이 이번엔 내연기관을 버리고 전기모터를 얻었다. 포르쉐코리아가 20일 공개한 마칸 일렉트릭은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이자,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이은 두 번째 순수 전기차다.
독일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의 자존심을 건 이번 마칸 일렉트릭은 4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기본 마칸부터 시작해 마칸 4, 마칸 4S, 그리고 최상위 모델인 마칸 터보까지다. 특히 마칸 터보는 무려 639마력의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마칸 GTS(440마력)보다 200마력 가까이 높은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신규 개발된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이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품고 태어난 마칸 일렉트릭은 10분만 충전해도 180km를 달릴 수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엔트리 모델인 마칸이 474km에 달해 실용성도 겸비했다.
하지만 역시 포르쉐답게 주행성능에 방점을 찍었다. 최고속도는 마칸 터보 기준 260km/h에 달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3.3초면 도달한다. 이는 슈퍼카 영역의 가속 성능이다. 여기에 공기저항계수 0.25Cd라는 스포츠카급 공력성능과 마칸 최초로 적용된 리어 액슬 스티어링까지 더해져 코너링 성능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가격은 9,910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고사양인 마칸 터보는 1억 3,850만 원이다.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끝난 상황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고성능 전기 SUV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순수 전기차로 거듭난 마칸의 성공 여부는 한국 시장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프리미엄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시장 중 하나인 만큼, 이번 마칸 일렉트릭의 판매 실적은 포르쉐의 전동화 전략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