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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는 건물이다

by 루펠 Rup L

글자는 건물이다. 의미가 숨어 있는, 아니 의미가 그 안에 '존재'하는. 글자를 읽으면, 우리의 마음은 건물로 찾아가 그 의미들을 불러내어 만나고 나온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몸이 편하게 글을 읽는 동안 무수한 발품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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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 한가운데 외양간이 있다. 우리가 소를 가리키는 단어, 글자를 보는 동안 우리의 마음은 '소'라는 모양으로 지은 외양간에 들어가 그 안에서 졸고 있던 소를 만나고 나온다. 그래서 우리는 들판 한가운데 소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소가 들어있지 않은 '소'라는 단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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