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부분은 모두 잊고 마지막 부분만 기억나는 꿈.
회사에서 1박 2일로 야유회를 갔다. 가족들을 데려가기로 해서 딸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왠지 내 차가 카니발로 바뀌어 있었다. 놀았던 일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돌아오는 길부터는 중간중간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바닷가 유원지에 주차를 해 놓고 다들 화장실에 다녀올 때였다. 두 시간 정도 시간이 비어서 내 차로 함께 올라오던 사람들은 화장실이나 횟감을 구경하러 내렸고 딸아이와 둘만 남았다. 딸아이가 졸려서 이리저리 머리를 대면서 졸고 있기에 뒷좌석들을 모두 펴서 침대처럼 만든 후 뉘어 주었다. 문을 잠그려다 문득 사이드 브레이커를 잠갔는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운전석 옆을 보았는데, 자동으로 되어 있어서 내가 봐서는 잠갔는지 아닌지 보고서도 알 수 없었다.
결국 앞 좌석으로 기어 와서 앉으려다 틈이 좁아서 내려서 운전석 문을 열고 올라탔는데, 사이드브레이커를 잠그는 쪽으로 딸깍 했더니 차가 갑자기 앞으로 쓱 움직이면서 연석 쪽으로 닿는 것이었다. 다시 당겼더니 고정되는 느낌이 났다. 어쨌든 잠긴 것을 확인했으니 다시 뒤로 와서 딸아이 자는 것을 보고 있다가 시간이 되어 다시 깨우고 의자를 세워 놓았다.
회사로 다시 와서 주차를 해 놓고 사람들 짐을 내린 후 다시 의자를 눕히고 딸아이에게 쉬고 있으라고 하고 사무실로 갔다. 두 시간 정도 처리할 일이 있어서 바로 집으로 가도 되지만 잠깐 들른 것이었다. 그런데 일을 끝내고 차에 왔는데 다른 직원들이 차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들의 여행가방도 뒤쪽에 실어져 있었다. 딸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덜컥 겁이 나서 딸아이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3층에 컴퓨터실 있는 데 있어요."
"아니, 회사 구조도 모르잖아? 왜 마음대로 내렸어?"
"최인영 차장님이라는 여자분이 어차피 자기가 시키면 아빠도 그렇게 할 거니까 내리라고 했어요."
"컴퓨터실에는 왜 있어?"
"여기 애들 다 모여 있어요."
"알았어."
전화를 끊자마자 차 문을 열고 직원들에게 남의 차에 왜 마음대로 타고 있냐고 물었다.
"왜? 타고 가면 안 돼? 안되면 내리고."
"그건 타기 전에 물어봐야 할거 아니야? 애가 앉아 있는데 쫓아내고 앉고 싶어?"
"최인영 차장이 타도 된다고 했어."
"이게 그년 차야? ㅇㅇ년이, 내 상사도 아니면서 뭐 하는 짓거리야? 너네도 내려! 똑같은 새끼들이네, 아주."
"너무 화내지 마. 몰랐어."
그래도 적반하장으로 나오지 않아서 화가 약간 풀리기는 했다. 바로 컴퓨터실로 올라가서 딸아이를 데리고 내려왔다. 씩씩거리면서 내려오도록 최인영 차장이라는 사람은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하도 어디 있냐며 욕을 하고 다니니 피해 다니나 싶었다. 꿈속에서도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깨고 나서 생각해도 모르는 이름이다.
딸아이를 차에 태우고 다시 한번 사무실 건물을 위에서부터 훑고 내려오면서도 결국 그 여자는 찾지 못했다.
그런 찝찝한 기분으로 아침에 잠에서 깼다. 기억이 나는 건 카니발과 그 여자 이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