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미니멀리즘의 목적

by 루펠 Rup L

저는 언제나 어떤 현상을 보면서 본질이 무엇인지 궁금해합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라든가 본래 존재 목적이 무엇인가, 하면서 따지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영어 공부를 하면서 어원이 되는 라틴어 단어를 궁금해하듯이 뭔가 사람들이 대부분 동의하는 것이 있다면 그 자체로 사실인 것이 아닌 한, 그렇게 생각하는 데 영향을 준 것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다 보면 실제를 교묘하게 비틀어서 호도하는 경우를 발견할 때도 가끔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한심하기도 하고 혼자 화를 내기도 합니다만, 그것조차 스스로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논리에 집중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다시 의기소침해지곤 합니다.
예를 들어, 자기 계발서는 지금은 마치 종교 서적 같은 느낌을 주는 것들이 많이 나오지만, 한때는 성공한 사람들을 몇십 명 분석한 결과 이러이러한 습관이 있었다, 그러니 그런 습관을 키우면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 같은 종류의 책이 잔뜩 나왔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그 자체로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책에서 말하는 대로 해서 반드시 성공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가 아니라 '그 습관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라는 명제가 맞느냐 하는, 그 주장의 본질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부자들이 새벽같이 일어나 쉬지 않고 일을 해서 성공한 것이다',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것, 눈뜨고 속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분명 있었던 것입니다. 뭔가를 열심히 노력을 하고 그것이 눈에 보이게 결실이 되어 돌아오면 저 같아도 재미있어서 새벽부터 매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마치 그 뒷면에 무슨 일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단지 일찍 일어나는 것이 일찍 일어나는 것의 목적이 되도록 호도하는 것은 속임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는 일이 쳇바퀴 같은 일상을 맞이하는 것이라면 그것으로는 아무 희망도 없을뿐더러 몸에 부담만 더 주는 일입니다. 오히려 그렇게 만들어주는 희망, 계기 같은 것을 찾으라고 권유를 했다면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비난을 받은 반면 일찍 일어나라고 한 것은 구체적이라고 찬양을 받았다면 그것이 본질에 어긋난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자기 계발서에서 처음 발견한 생각이지만 자기 계발서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닌 경영서적 같은 경우에도 막연한 혁신이나 창의성만 강조하는 것을 보면, 실제로는 우연이 겹쳐 있거나, 결과를 이리저리 엮은 것에 불과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데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서 그럴듯하게 포장하고선 새로운 기법인 양 홍보하는 경우도 있었지요. 실제로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제가 받아들이기로는 '윈-윈 전략'이라는 말처럼 여기에 딱 맞게 해당되는 단어는 더 이상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 같이 이기는 길이라거나, 상생이라는 말이 있는데 새로운 전략이자 패러다임의 전환인 것처럼 여기저기서 '윈윈'이라는 말이 마구 튀어나왔으니까요. 그것도 갑자기, 한때만 말입니다. 그렇다고 그때가 실제로 상생이 잘 되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 뒤로 윈윈이라는 말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래서 다 나 빼고 다 망해라, 식으로만 일변도로 나가는 사회가 되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지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미니멀리즘은 참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고요하고 간결합니다. 무척 좋은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 영상을 보고 나면 저도 집을 그렇게 꾸미고 싶어 집니다. 그리고 집을 청소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살면서 참 많은 물건을 사용하는구나.' 그리고 많은 물건을 당근에 내놓고 버리고 하는 과정을 거쳐야지, 하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돌아서서 보면 생각보다 전부 잘 사용하는 물건들입니다. 쓰지 않는 물건들은 처분하는 게 맞긴 하는데, 그 많은 물건들 중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라고 콕 집어서 이야기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 것이 있다면 처분하는 것이 맞지만 처분하고 다시 구입해야 할 거라면 굳이 버려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본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미니멀 라이프가 집을 꾸미기 위해서, 그 깨끗한 상태의 집을 만들기 위해서 도전하는 차원이 되어도 되는 것일까? 왜 미니멀하게 살아야 할까? 어디까지가 미니멀일까?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최소한의 미니멀의 정도가 있는 걸까?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한다는 것은 행동입니다. 신조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신조는 목적이 있습니다. 태어나서 현대 문명을 거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미니멀 라이프에는 소비를 어느 정도 이내로 조절해 주는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심각하게 물건을 사다 나르는 일, 혹은 쌓는 일을 삼가는 것, 제 삶에서 그런 것이 차지할 비중을 필요한 한도 내에서 최소화하는 것, 그 정도가 미니멀 라이프일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원룸이 작아서 물건이 많아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이 어느 정도 크기가 되면 빈 공간도 많이 보일 텐데, 지금은 모든 수납공간이 가득 차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면 이제는 실제 물건을 억지로 버리려고 쓸데없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아니라, 쓸모없는 물건을 구입하지 않기 위한 노력과, 지금 상태에서 집을 간결하게 보일 수 있도록 수납을 다르게 하거나 하는 시도가 제가 생각하는 미니멀 라이프에 더 알맞을 것입니다. 물론, 고민이 더 깊어지면 어떤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본질에 집중하는 일은 언제나 이후에 되돌아보았을 때 정답이 가깝도록 결정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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