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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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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스넷 Dec 16. 2023

그래, 네가 행복하다면야..

삼 형제맘 라이프

"엄마 어제 수학 단원평가 한 거 점수 나왔어요."

"몇 점인데?"

"50점이요"

"......."


나름 다사다난한 녀석이라

선행보단 배운 건 알고 가자 라며

마음을 내려놓았다.


점수보단

무사히 수업 잘 듣고

굳이 애들과 친해지려 애쓰지 말고,

문제만 생기지 말라라고

나를 다독이고 아이를 다독였다.


몸 건강만큼이나

정신과 마음도 건강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내용으로

감사일기를 매번 적고 있다.


근데,

막상 점수를 들으면

'뭐가 틀렸는데?'

'왜 틀렸는데?'

'모르는 거야? 아는데 틀린 거야?'


수많은 질문이 내 목구멍에서

러시아워를 이룬다.


"그래?"

"그래도 네 능력을 알 수 있는 게

학교 시험 점수이고,

그게 네 평생 성적표로

박제되는 거니

중학교 가서는 좀 더 능력 키우기에

신경 써보자." 라며 말을 마친다.


나름 자기 점수를 어필하고 팠던 걸까..


"근데, 엄마..

23문제에서 시간이 모자라서 10문제를

못 푼 애도 있어요."

저는 다는 풀었는데 10문제 맞은 거예요."


'흠..'


"반대로 점수 잘 나온 친구도 있을 거 아냐? 그렇지?"


"네, @@이는 21문제 맞아서 105점이에요."

근데, 걔는 수업 시간에 학원 숙제 하다가 걸려서 선생님께 혼났어요."


"그래????"

많은 생각이 또 오고 간다.

많은 이미지가 스쳐 지나간다.


'학원숙제에 얼마나 허덕이면

학교 수업 시간에서까지 할까...'


'그 아이는, 행복할까?'

점수는 100점 이상을 맞을지 언정

본인은 행복하다고 만족스럽다고 생각할까..


"울 아들은 행복하니?"


물어보았다.


"네, 행복해요."

그래, 그럼 됐지 뭐...


네게 제일 중요한 게 뭔지를

점수에 가려

하마터면

또 망각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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