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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미림 Apr 18. 2017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도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는 네가 지난 여릅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인터넷은 모두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 제공으로 우리 삶에 혁신을 가져다주었다.


순식간에 늘어난 채팅방과 온라인 토론그룹, 블로그 등으로 표현의 장으로 떠올랐다. 



자신을 매일 나만의 방식으로 전 세계 네티즌에게 맘껏 표출하는 것은 인류 역사상 없었다.



특히 요즘은 어딜 가도 블로그가 열풍인데 태양 아래 일어나는 모든 일이 모두 다 블로그에 담긴다.


맛집을 가든,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든, 재미있는 곳에 놀러 간 모든 일상생활을 인터넷에 올리고 기록하는 것은 우리 생활이다. 여기에 하루 수천 명이 방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는다.

이곳에 글을 올려 한 사람의 생각을 전 세계인에게 일사천리로 전하고 여기 댓글을 달고 그들과 토론할 수 있다. 수많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탐구하고 수만 명의 사람이 동시에 보고 반응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블로거들은 그들의 사생활, 개인사, 지인들 이야기를 올리며 즐거워한다.



심지어는 지하철 안에서 자신의 개의 똥을 치우지 않은 여자 이야기까지 말이다.     


 

 우리가 인터넷의 무한한 자유를 이용해 흥미를 추구하는 사이, 타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속박하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까지도 말이다.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내용을 다룰 때는 주로 기존에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근거로 작성하는데, 대체로 대상에 대한 이해가 안 된 상태에서 행해진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 행동은 가혹한 결말로 돌아오기도 한다. 예컨대 "사람이 나이 마흔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앞으로는 "나이 마흔이면 온라인 데이터에 책임을 져야 한다"로 바뀔 것이다.


때문에 개인이 잘못된 사생활 기록과 평판을 찾아내 삭제해주는 산업이 점점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그 피해까지 보상해주는 보험이 출현할지도 모른다.      


 특히, 디지털 시대의 세계적인 기업이자 IT 기술의 최고봉인 구글의 대표이사 회장이었던 에릭 슈미트는 저서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이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면, 인생이 모든 단계에 걸친 종합적인 내러티브, 모든 진실과 허구, 모든 잘못과 승리를 축적해서 온라인에 저장해두게 될 것이다. 소문조차 그 수명이 영원해질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개인이 온라인 신원을 공격하는 범죄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이는 개인의 평판을 망치는 온라인상의 '주홍글씨'가 한 번 새겨지면 좀처럼 회복이 어렵다는 뜻이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의 편리함과 함께 동시에 위기라는 특성을 갖춘 이 두 얼굴의 사나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운명은 갈릴 것이다.      


우리는 최근 들어 빈번하게 발생하는 SNS 정보유출 피해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을 통한 ‘신상 털기’인데 한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 김 모 씨는 모르는 번호의 한 문자를 받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지금 통화 가능할까. 실물은 어떤지 궁금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잠들기 전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를 괴롭히려는 스토커인가?


그는 김 씨가 페이스북 프로필에 무심코 남겼던 휴대폰 번호를 보고 연락한 것이다.


피해자는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자 가해자가 트위터로 스토킹을 한 것이며 고민 끝에 결국 페이스북, 트위터, 메신저 서비스를 모두 탈퇴했다. 


그는 당시 겪었던 공포감으로 다시는 SNS를 이용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또한 심하면 SNS가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SNS에 올린 휴가 계획을 바탕으로 절도 범죄를 벌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 빈집 털이범이 페이스북에 집을 비운다는 글을 올린 사람들의 집을 털어 20여 차례 성공한 사실이 보도되었다.


또 영국에서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휴가 계획을 이용해 2주간 12명의 집을 턴 사건도 있었다.

정말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에는 만천하에 나의 비밀을 누설하는 행동이라 간주해야 할 만큼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최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과거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다.


2014년 겨울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글에서 정 씨는 


“능력 없으면 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라는 글을 남겼다. 당시 이화여대와 승마협회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던 상황인지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은 극에 달했다.


이처럼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인물들의 과거 행적이 낱낱이 공개돼 논란이 일면서 디지털장의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디지털 장의사 업체 산타크루즈 캐스팅컴퍼니 김호진 대표는 “실제로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후 상담문의 건수가 보통 300여 건에 불과했는데 최근에는 500여 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상의 불필요한 개인 정보를 삭제해주는 업체에 대한 관심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세탁소(디지털 세탁소. kr) 역시 온라인상의 잊힐 권리를 보다 신속하게 되찾아주는 곳이다.


개인의 디지털 과거 기록은 물론, 동영상, 사진, 블로그 게시물, 귀사 저작권 불법유통 복제, 기사, SNS 비방글 등 개인의 동의 없이 유출된 경우 권위 회복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SNS 정보유출 피해를 예방하고 대처하려면 먼저 개인정보, 사진, 영상 등의 정보는 신중히 선택하고 공개해야 한다. 


무심코 쓴 글 하나하나가 자신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사진은 물론 사생활 유출의 경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SNS에서 개인정보가 누출되거나 남용되었을 경우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운영하는 ‘e콜센터’는 국번 없이 118로 연결하면 해킹, 개인정보 침해에 대해 신고할 수 있다. 


아울러 보호나라 홈페이지(www.boho.or.kr)에서도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각종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에는 비록 익명의 글이라고 해도 항상 신중해야 한다. 억눌린 현실 속의 욕구를 분출하고자 가볍게 행동하면 꼭 후회하게 된다.  

 얼마 전, 한 인터넷 포탈 등에 유신독재 옹호, 특정 지역 비하 등의 막말과 직무와 관련 글 수천 건을 7년 동안 올려 사직한 댓글 판사를 기억할 것이다.


매우 조용한 성격으로 남들 앞에서 자기주장을 잘 드러내지 않는 법관으로 엘리트 코스를 달려왔기에 주변 사람들은 그 행위를 믿지 못했다. 상당한 사회적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왜 이상행동에 빠질까?


남들로부터 존경을 받거나 높은 지위에 있다 해서 욕구가 적지는 않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항상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욕구를 억누르는 데만 익숙해 일탈 행동을 하는 지도층은 두 얼굴을 품을 위험이 크다.


항상 사회적 체면 유지에 모범이 되고자 많은 노력을 들일수록 어두운 충동을 분출하고 싶은 욕구도 그만큼 강렬하다.


더욱 이 사회는 높은 사회적 지위의 사람들에게 일반인들에게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해 모범적 행동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최소 14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러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졌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나는 인간이고, 그래서 완벽하지 않다”라는 말로 스스로를 변호했다. 


이처럼 억압을 많이 당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는 통제된 자기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고 숨겨진 내면의 요소가 튀어나오게 되기에 보이지 않는 세계라고 해도 온라인 활동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2017년 5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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