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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작업소 Dec 22. 2023

비엔나도 식후경

오후 4:55 도착예정이었던 KE937편은 인천공항에서의 제설작업으로 늦게 출발, 늦게 도착했어요.

기다리고 있을 조카들이 지루할까봐 걱정이 됐는데 기다리는 입장에서 멀리서 오랜만에 날아오는 사람이 일이십분 늦는다고 지루해할까요? 그것도 비행기는 여러모로 면죄부가 많은 이동수단이니까요.

그렇게 현지 시각으로 딱 저녁식사 시간에 조카들을 만나 공항철도를 타고 비엔나 시내에 들어오니 점점 배가 고파오더라고요. 내리기 직전에 기내식사를 했는데도 말이죠.  이곳의 슈퍼는 8시면 문을 닫는다고 해요.  20킬로에 육박하는 캐리어 두개를 끌어야 하며 숙소까지 환승을 해야하고 또 육백미터 정도를 걸어야 하지만 배가 고픈건 참을 수 없죠. 물, 요플레, 우유, 연어덮밥, 그리고 맥주캔까지 담아 숙소에 왔습니다.

대단하쥬? 그 무거운 맥주캔을 세캔이나 사고.

그래도 이렇게 냉장고가 채워지니 마음은 뿌듯.

나에게 ASMR - 맥주 캔 따는 소리와 함께 오늘의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리네요~ 하루를 마친 당신에게도 피로를 녹여줄 ASMR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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