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비엔나 숙소를 고르기 위해 꽤 오랜 시간을 공들였는데, 그만큼 만족스럽지 못하네요. 제가 필터링해서 찾은 숙소는 개별세탁기 / 투룸 / 온수와 난방이었고 이곳을 충족하는 곳을 추린 후 후기를 보았어요. 요즘엔 식당이든 숙소든 다들 리뷰를 중요하게 살펴보니까요. 많은 외국인들이 최고의 평가를 해줬더라고요.
위치좋고, 집주인의 응답도 빠르고, 너무 편리하다고.. 그래서 좀 비싼 느낌이었지만 예약을 했죠. 하지만 공항에 내려서부터 실망스러웠어요. 숙소 체크인 상황이 계속 달라지더니 결국 셀프체크인. 숙소에 들어와보니 세탁기는 없었고 (안내 내용에 공용세탁기라는 말을 빼놓음) 사진과는 달리 거리에 인접한 1층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실루엣과 발소리가 너무도 선명해요. 10박 투숙객에서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는 달랑 3개. 하지만 어쩌겠어요. 마샤에게 세탁기 위치와 세제, 제대로 비치되지 않은 용품 구하는 방법이나 물어봤어요. 후기에서는 마샤는 답도 빠르다더니 답은 빨리 오지도 않고요.. 여러모로 포기해야 할 것이 많겠구나 싶네요.
어디서든 불편함을 대체할 방법은 존재하니까 마음이나 상하지 말자라며 잊어버릴려고 해요. 사실 편지를 쓰는 이 순간에도 약간의 짜증이 나긴 하지만 잊는게 낫겠죠?
이젠 리뷰, 별점, 후기 너무 안 믿을래요. 살아온 방식, 생각과 문화 환경이 다른 사람들이 뱉어낸 리뷰는
때로는 서비스 설문조사 전화통화와도 같죠.
<서비스 어떠셨습니까? 매우 만족, 만족, 보통, 별로>중에서 매우 만족이라고 답했던 것처럼 마샤의 집에 머물고 간 외국인들도 그랬던건가봐요. 다른 사람의 선경험이 참고가 될까 해서 봤던 리뷰들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네요. 어쩌면 사람에 대한 후기도 믿을 수 없겠죠? 여튼 불편한 건 많아도 좋아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