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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작업소 Jan 04. 2024

바르셀로나5일-라리가 직관을 기약하며

꿈꾸는 설렘

막바지가 되면 마음도 몸도 분주해진다. 조금 더 멋진 마무리를 위해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날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고민한 끝에 나의 결정은 나란히 한 지역에 붙어있는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두 곳과 캄프누 투어다. 여섯 개의 박물관을 묶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바르셀로나 아트티켓 38유로가 아깝지 않겠다. 그렇게 지하철 노선과 예상 인아웃 시간을 머릿속에 두고 시작한 바르셀로나 마지막날의 아침. 아, 시작부터 삐끗이다. 바르셀로나의 지하철은 엄청 빨라서 항상 예상시간보다 5분 정도는 일찍 도착하게 했고, 현대미술관 입장 시간은 10시가 아닌 11시다. 입장시간이 30분 정도 남았는데도 이미 많은 이들이 미술관 앞에 모여있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아 보였다. 모처럼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들 속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캄프누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장 공사로 작년까지만 해도 메시가 밟던 그 잔디, 크루이프와 호나우딩요가 누비던 그 운동장을 볼 수 없다는 절망감은 있었지만 박물관도 가볼 만하지 않을까 싶어서 투어를 신청했다.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함성소리에 가슴이 벌렁거린다. 유럽축구의 명문구단이자 스페인의 자존심인 FC 바르셀로나 역사부터 트로피들과 선수들의 사진 그리고 그들의 경기를 다시 보여주는 비디오 파노라마를 (이중에 맨유시절의 지성 박도 있었음) 보며 또 역시 이 말과 글들을 다 알아듣고 알아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생겼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내 마음을 때린 것은 경기직관이었다. 다음에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면 FCB의 경기를 보러 온다!! 아니 FCB 경기를 보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온다!! 가 더 정확할 듯하다. 경기장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은 컸지만 그 자리에 소망 하나를 품었다. 라리가 직관의 꿈을 말이다.


여행은 항상 새로운 꿈을 낳는다. 다음에는 이런 여행, 다음에는 어떻게.. 다음에는 어디로… 그렇게 언제일지, 어디일지 알 수 없는 다음이란 미지의 시간을 꿈꾸고 계획을 세울 것이다.

삶도 여행처럼 생각하며 살고 싶다. 늘 뭔가를 꿈꾸면서..


바르셀로나의 거리는 어디를 보나 놀라운 건물, 사랑스러운 문양이 있고, 노천카페가 있고, 거침없이 쪽쪽대는 사람들이 있다. 바쁠 것 하나 없는 사람들, 뛰는 사람이라고는 조깅하는 사람들뿐인 곳에서 나도 5일 동안은 천천히 걸어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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