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좋아요~
하루를 온통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집중했다. 물론 오전의 피카소 박물관도 감동이긴 했다. 요즘 내 애정 아티스트 호안 미로와의 콜라보 전시는 가슴 뿌듯한 시간이었다. 그 감동이 가우디의 천재성으로 이어지고,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밤품경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하지만 고작 시간은 늦은 오후.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제대로 된 야경을 보기까지 서너시간이 남는다. 그렇다면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쇼핑의 거리를?? 그렇게 찾은 곳이 에스파듀 수제화의 명품인 la manual. 양력설이라서 문을 닫고, 찾아갈려고 마음을 먹으면 낮잠 시간이라 방문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풀게 생겼다. 문을 열고 들어간 매장에는 사장님1. 직원1=총2명.
“다른 종류의 디자인은 없냐”고 물어볼려면 어떻게 영어를 해야하지?? 고민하는 중에 들려오는 소리 “이 파란색은 이백삼십오 없어요.. 노란색만 있어요“라는 한국말. 사장님이 영리해서 한국말이 가능한 건지 , 한국 사람이 워낙 많이 드나들어 익숙해진건지는 알 수 없다. 단 한가지!! 바르셀로나 방문 이후 가장 편안한 구매였다. 왜?? 사장님이 한국말을 느무느무 잘하니까. 말이 통한다는 것이 이런걸까? 같은 말을 써도 서로 다른 생각과 다른 마음으로 살아가는 세상인데 말이다. 사장님의 유창한 한국말은 워낙 많은 한국인 쇼퍼들이 오갔다는 반증이겠지만 그의 유쾌힌 한국말 시전은 오늘 여행의 괜찮은 피날레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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