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초입

찬바람이 불면 뭐가 생각나요? 호빵말고.

by 힐링작업소


작사를 해보겠다며 작곡가 선생님들께 광고를 해놓고 단 한 편도 제대로 쓰지 못한 게으른 주제꼴이 나다. 그래도 감성을 놓치지 않겠다며 발라드한 노래를 늘상 틀어놓거나 짬짬이 끄적이기는 한다.. 경험이 가져다줄지도 모를 한 줄을 위해 웃긴 결말의 연애담을 신파극으로 각색하기도 하고, 다 된 인연의 끈일 뿐인데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고 우겨보기도 한다. 이런 몸부림은 겨울 초입을 알리는 건조한 바람이 불면 심해진다. 급작스레 추워지는 날씨에 <벌써 또 겨울이고 밤공기는 찬데 넌 춥지 않을까? 겨울이 되면 되살아나는 찬바람속의 너에 대한 기억. 유난히 추위을 싫어했던 너에게 안부도 물을 수 없는 시간. 어느덧 겨울이고 너를 걱정할 시간이 왔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씨름하기 며칠째. 직접 경험한 바 없고 ‘너’를 만난 적도 없으니 이 만들어진 스토리는 더이상 발전이 없는걸까..


누워있는 낙엽을 공중위로 끌어올리는 거센 바람속에서 짧게 스쳐가는 사람조차 없는 빈 가슴이라 바람이 더욱 차다. 찬바람이 불면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는 이들이 맞는 겨율은 어떨까? 찬바람이 불면 첫 눈을 기다리며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는 기분은 어떨까? 찬바람이 불면 내재되어 있던 쓸쓸한 감성이 불쑥 튀어나오는 기분은 어떨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난 찬바람이 불면 가난과 배고픔,추위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정도랄까? 계절이 바뀔때 마다 누군가 떠올릴 수 있고 그 누군가를 통해 알았던 세상과 존재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겠다. 당신의 겨울에는 그리운 사람이 았을까? 찬바람이 불면 난 호빵만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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