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오후

오수는 어려워

by 힐링작업소

어제, 불면의 괴로움을 토로한 글을 올린 후 각양각층의 지인들로부터 불면해소법이 도착했다. 감사할 일이다. 상대의 일에 신경써주고 있다는 의미이며 바쁜 시간을 쪼개 정성스레 의견을 주심에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는 의미로 그 방법들을 실행하면 좋겠지만 모두가 어렵다. 책을 읽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나는 억지로 책을 드는 법이 없다. 누군가 마음을 토해내고 온 밤을 지새며 쓴 창작의 고통을 내 수면에 이용하지 않으리라는 확고한 신념이 아닌 그냥 억지로는 책을 읽기가 힘들다. 이어서 가장 독특했던 의견은 그냥 자지 말것!! 이것도 나에게는 힘겹다. 사무실에서 점심 식후 잠깐 졸기도 했다. 점심 식후의 노곤함과 어제의 불면이 겹쳐 쌕쌕거리는 소리까지 내가며 졸았던 것이다. 난 결국 조퇴를 했다. 밀린 일도 없고 회의도 없으니 집에 가서 일단 한 시간이라도 편하게 자자며 귀가했다. 오는 내내 “집에만 가봐라. 내 편안하게 누워서 곤히 한 잠 자고 일어날 것”을 다짐했다. 곧 나에게도 편하게 누워 오수를 즐길 시간이 다가온다는 소소하고도 철닥서니없는 기대감으로 집 도착. 손 씻고 탈의하고 누웠다. 그리고 30이 지났다. 극세사의 부드러움과 내 체온으로 데워진 이불은 천상 최고의 자장가인데, 온 몸을 쓰다듬어주는 따뜻한 온기에도 좀처럼 내 눈은 감기질 않는다! 그냥 누워서 뒹굴거려 볼테다! 어제에 이어 안 되는 일에 매달리지 말고 즐기자2! 누워서 무슨 생각으로 뒹굴거릴지 고민이다. 그렇다면 내일은 이 고민 해결법에 대한 의견들이 도착하겠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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