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았어야 할 말과 행동 10
카페는 밴드의 오래된 가요 연주와 커피향으로 가득하다. 통 창으로 들어온 햇살은 바닥에 드러누워 편안한 잠을 자는 것 같다. 마치 봄 햇살같은데 12월 첫날, 바깥 바람은 매섭다.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고 일터에 나와 분주한 시간을 마치고 나니 이런저런 풍경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리허설을 막 끝낸 밴드의 장난 어린 연주도 평화롭고, 오고가던 바쁜 그림자도 어디선가 쉬고 있다. 정오의 카페 풍경처럼 내 마음도 잠시 숨을 고르고 한 해가 또 이렇게 가고 있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이 평화로움에 살짝 끼어든다.
얼마나 많은 명멸이 있었던가. 미숙한 계획과 잦은 포기, 진심을 다한 위로와 예상치 못한 상처, 어렵게 열었던 마음과 쉽게 닫힌 마음, 기대했던 만남과 쉬운 이별까지.. 이 모든 것들은 지나간 일이고 또 다가올 일들이다. 매번 내 인생의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그 만큼 다짐을 허물어뜨리는 장애물도 많았다. 그렇게 장애물에 넘어지고 길을 헤매고 있으면서도 계속 또 걸을 것이다. 12월 첫 날, 머리속에 스치는 이 짧은 한 해의 파노라마를 보며 한번쯤 정리해보려 한다. 한 해동안 내가 하지 말았어야 할 말과 행동 10개를 꼽아보기로. 지나간 일이지만 다시는 다가올 일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