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핑계

바빠지면 못 떠나니까..

by 힐링작업소


너 떠나면 나 죽을거야! 안 죽는다.

보고 싶어서 미치겠어! 안 미친다.

그렇게 말처럼 되지 않는것이 삶이나 그

속에서 우리가 내뱉는 실행 불가능한 것들..

여행은 예외다.


바빠지면 여행도 못할테니 바빠지기 전에 훌쩍 떠날래.. 그러나 난 바빠져도 여행한다! 그저 핑계일 뿐이지 난 떠나고 싶으면 떠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고 있으며 그걸 제대로 누리고 산다. 이번 겨울 여행도 마찬가지.. 뜻 맞고 시간맞는 동반자와 금요일 늦은 오후, 바빠지면 여행도 맘 놓고 다닐 수 없다는 그럴듯한 플랜카드를 내걸었지만 사실 떠날 수 있으면 당일치기도 주말을 이용한 1박2일도 가능하다. 핑계라도 있어야 약속을 거절하고 떠나는 마음이 편할 수 있었다. 나름의 합리화를 만들어놓고 출발~ 쉴 새 없이 떠들며 달렸다. 왜 여행이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여행에 안성맞춤인 좋은 날씨, 좋은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과 뮤지션이야기, 뮤지션이 태어난 프랑스 이야기가 프랑스 속담으로, 프랑스 속담이 개와 늑대의 시간을 거쳐 저녁 노을 이야기로 그리고 다시 여행의 풍경을 이야기하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피곤도 못 느끼고 내달린 장거리 운전은 동반자 덕분이었다 생각한다.


쌔근쌔근 잠들어있는 친구의 얼굴을 보면서 생각해본다. 우리의 삶을 채우는 수많은 핑계들 속에서 바빠지면 떠날 수 없을 것 같아 여행을 떠난다는 핑계 정도는 자주 하며 살 수 있기를..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감사하며 떠나고 길을 달리며 보고 느끼고 도착하고 다시 출발해서 달리고 제 자리에 돌아오는 여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아마 다음 여행의 핑계는 “너무 바빠서 미칠 것 같아…” 물론 안 미친 상태에서 조만간 또 떠나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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