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또 조심
하루종일 섭외 전화에 목이 쉴 지경이다. 신생 프로그램이다 보니 시간대, DJ, 프로그램 방식과 선곡 방향 등등등등등 설명할 것이 수백가지다. 게다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태생의 설움은 출연자들이 알아서 줄 서던 시대가 지났음을 깨달으면서 더욱 진해진다. 극진히 모셔줘야 올까 말까 한 그들을 그나마 그동안의 인맥으로 하루 2명의 게스트 칸을 채워가는 요즘.. 이 와중에도 저녁 약속이 있어 지하철로 이동하게 되었다. 급작스런 선배의 전화. 긴 통화가 불편했지만 단호하게 끊을 수 없는 질문을 주시니 통화가 길어졌다.
바로 그때 옆에 계신 아주머니가 주의를 주신다. “안내 방송에서도 말하지 말라잖아요” “계속 그러면 옆에 있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겠어요?”
맞는 말이었다. 요즘 시대가 어떤가? 아니 시대를 떠나 기본적인 매너가 없었다. 시국이 이러하지 않을때 였다면 내심 불편해 했을지도 모른다. 큰소리로 떠든 것도 아니고 조용조용한 말투로 마스크를 낀 채 입을 가리고 한 통환데 왜 이러셔? 라는 말이 훅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잊은 내가 잘못했다는 마음만 스쳐갔다. 세 번을 연달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선배에게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였어도 아주머니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고, 어렵게 이야길 꺼냈을 정도로 불편한 마음도 이해했다. 코로나19가 사회를 각박하게 만들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또 그 양질의 면에서 보면 에티켓이나 공공장소의 매너를 찾을 수 있다. 조금 창피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음에는 절대 무례한 행동은 하지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창피함을 누른다.
미안해요~ 얼굴 모르는 오늘 처음 본 아주머니^^ 다음부터 안 그럴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