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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발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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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안 Oct 05. 2021

시발(時發) 요리

#앞서 

시발(時發) 요리


우리는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격하게 축하해줄 일이 있으면 ‘밥’ 먹자고 한다. 


밥 먹었어? – 괜찮아? 괜찮지? 힘들지? 

밥 먹자! – 잘했어, 괜찮아, 축하해, 울지 마 


타지로 공부하러 떠난 자식의 뒷모습을 보며, 

시집간 딸의 뒷모습을 보며, 

아파서 누워 계신 부모님의 주름진 얼굴을 보며 


“밥 한 끼도 제대로 못해 먹였는데, 밥이라도 한 끼 먹고 가지”

“밥 한 끼 제 손으로 차려드리지 못했는데, 밥이라도 한 끼 해드리고 싶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밥으로 진 ‘마음의 빚’을 밥으로 갚는다. 


요리함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요리를 대함에는 다양한 시선이 있다. 

요리하는 손끝에는 사연이 있다. 


그리하여 요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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