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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안 Apr 23. 2023

ReBoot:

-  동굴을 나오다 


꼬박 9년이 걸렸다. 

다시 혼자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오기까지.. 


9년 전 쌍둥이를 출산하고 

- 7월의 삼복더위와 그칠 줄 모르는 여름비에 아이들과 만났다

겹겹이 붙어 치덕거리는 습한 더위에 지쳐 나갈 때쯤.. 코끝까지 차올랐다. 날 집어삼킬 준비가 된 그 녀석들이.. 


12월의 어느 날 아는 언니들을 강제 소환? 아니 감언이설로 꼬셔서 도쿄행 비행기에 무작정 올랐다. 

아이들은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내동댕이? 치고.. 

숨이 쉬어졌다. 코끝까지 차오른 녀석들은 허둥대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9년 후 다시 


오사카의 중심에서 세상을 외치다. 


이번엔 날 잡아 삼킬 것만 같던 그 녀석들과 어엿하게 어린이로 성장한 아이들이 날 웃으며 보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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