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plexity(퍼플렉시티)를 활용한 자기 복제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사용한 이후에 '나'라는 존재를 AI에게 학습시키고 있다.
현재 AI는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존재이기에 나의 글과 문장, 그리고 문체를 학습시키면 과거의 나와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이 자극되었기 때문이다. 웹에서 보여지는 자신도 따로 만들어서 대화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에 가까운 느낌이라, 대화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점진적으로 기능이 향상되고 있어서, 비슷한 질문을 여러번 하면 버전에 따라서 가끔은 원하는 답변을 해주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루습히"라는 자신을 넣어서 나의 글을 창작시켜 보았다.
얼마나 나를 파악하고 비슷하게 작성할 수 있을까?
질문 내용은 간단했다.
루습히에 대해서 정보를 모아주세요.
그리고 루습히라는 가정하에 글을 창작해 주세요.
여러 조건이나 선행 질문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면 더 좋겠지만, 질문이 상세하면 본문으로 다루기에 양이 방대해져서 최소한으로 작업했다.
먼저 AI가 작업하는 과정을 짚고 넘어가 보자.
검색 결과, '루습히'는 키보드 수집가이자 IT 분야 컨텐츠 크리에이터로, 브런치와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약 21년 동안 키보드를 수집해왔으며, 기계식 키보드와 키감에 관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기본 정보는 파악했으나, 더 상세한 배경과 활동 내역이 필요하여 기원과 역사를 다음 작업으로 선택합니다.
AI는 먼저 나를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최근에 활동하는 공간은 키보드 관련 카페와 브런치가 중심이지만, 최근에 작성한 브런치 글은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공유를 했었기 때문에 두 곳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공개된 정보는 최대한 수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국내 포털 사이트 특유의 폐쇄된 정보는 상당수가 막혀있는 것으로 보였다.
검색 결과를 통해 루습히(@ruseupi)는 2004년부터 키보드를 수집해온 오랜 경력의 키보드 수집가임을 확인했습니다. 2010년 X(트위터) 가입, 2011년 티스토리 블로그 '핑크 초콜릿 다이아몬드' 운영, 2013년 페이스북, 2016년 인스타그램, 2017년부터 브런치에서 활동하며 키보드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해왔습니다. 다음으로는 루습히의 주요 특징을 조사하겠습니다.
현재는 사라진 사이트가 많아서 더 깊은 정보를 찾아내지 못했지만, 유명하고 공개된 장소나 SNS와 블로그에서 나를 특정해서 찾아냈다. 고유한 닉네임이고 국어사전에서도 정보가 제한적이라 루습히라는 한국어 뜻보다는 인물로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브런치 작가는 2015년에 승인되었지만, 첫 글의 발행일은 2017년이다.
검색 결과를 통해 루습히의 주요 특징을 파악했습니다. 루습히는 2004년부터 키보드를 수집한 전문가로, 기계식, 나비식, 정전용량 등 다양한 방식의 키보드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키보드 박물관 설립이 꿈이며, 키보드 모임을 주최하고 상세한 기술 분석과 리뷰를 제공합니다. 다음 작업으로 루습히의 콘텐츠 사례나 예시를 조사하겠습니다.
전문가라... 이건 AI기준에서 그럴듯하게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활동을 오래하고 해당 분야의 글을 썼다고 무조건 해박한 것은 아닐 것이다. 브런치 소개에서 박물관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AI는 추가로 과장하거나 추정하는 경우가 잦다. 모임을 주최했다는 내용도 기사보다는 브런치 글의 소개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였다.
검색 결과를 통해 루습히의 주요 콘텐츠와 활동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브런치에서 "키보드 이야기 1권", "키보드로 연습하는 한 줄 문장", "F1-8X로 조립한 커스텀 키보드", "HHKB Studio 리뷰" 등의 글을 발행했으며, 플랫폼에 대한 메타적 비평도 작성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그의 콘텐츠가 현대 키보드 문화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를 조사하겠습니다.
현재 내 글이 브런치에서 정보가 가장 많다고 판단한 듯하다.
글 개수는 SNS나 카페가 많지만, 공개되지 않아서 접근이 어렵거나 토막글이라 불필요한 정보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브런치에 작성되는 글이 AI기준에서는 신뢰하기 좋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브런치북이나 연재하던 시리즈, 최신글이나 조회수가 높은 글을 가져오는 것도 흥미롭다.
검색 결과를 통해 루습히(실명삭제)는 2004년부터 키보드를 수집한 한국의 키보드 전문가로서 커뮤니티 형성과 기계식 키보드 대중화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키보드 박물관 설립을 목표로 하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키보드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모임을 주최하는 등 키보드 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내 닉네임과 실명을 동시에 가져왔다는 것은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 나를 확인했다는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내 이름이 언급된 기사는 상당히 오래되었기에, 루습히와 이름이 같이 사용된 곳에서 가져왔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실명과 닉네임을 동시에 사용하는 커뮤니티에서 가져온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키보드 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 정말 그러했기를 바란다.
루습히의 이미지 자료 수집을 위한 검색 결과 인스타그램(@ruseupi), 티스토리 블로그(핑크 초콜릿 다이아몬드), 키보드 포럼(OTD Archive) 등에서 키보드 컬렉션 사진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2016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키보드 사진을 공유하며, 여러 플랫폼에서 시각 자료를 접할 수 있는 출처를 파악했습니다.
브런치에는 많은 이미지를 첨부해서 글을 작성했지만, 아직은 사진이 수집되지 않고 글만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아카이브로 남은 키보드 커뮤니티 글이나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의 사진은 잘 수집하는 것을 보면, 기술적으로 일부 제한이 걸려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예: 검색 엔진의 수집 및 색인 제한)
창작 글 구조 설계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키감의 수집가"라는 단편 소설 형식을 선정하고, 도입부부터 결말까지 체계적인 구조와 주요 문학적 장치, 중점 사항까지 상세히 계획되었습니다. 이제 이 구조를 바탕으로 실제 창작 글 작성을 진행할 차례입니다.
아마도 키보드 수집가라는 부분과 키보드의 키감에서 영감[?]을 받아서 글을 창작하기로 마음을 먹은 듯하다. 나의 평상시 문장을 기초로 작성하라고 상세히 조건을 넣지 않은 탓이다. 오히려 나를 소재로 하는 단편 소설이라니 이상한 흥미도 생긴다. 이렇게 AI는 상세하게 조건을 넣어두지 않으면, 무엇이든 제멋대로 추정해서 답을 만들어버린다.
그렇게 AI가 창작한 소설이 탄생했다.
작은 공방 창문으로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나무 진열대 위에 놓인 키보드들을 온화하게 비추고 있었다. 나는 내일 있을 '소소한 키보드 박물관' 개관 준비를 위해 마지막으로 전시될 키보드들의 배치를 확인하고 있었다. 21년간의 수집 여정 끝에, 드디어 내 작은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스무 살 때 처음 IBM Model M의 독특한 버클링 스프링 스위치의 감촉에 매료된 이후, 나의 삶은 키보드라는 독특한 열정으로 채워졌다. 티스토리 블로그 '핑크 초콜릿 다이아몬드'에서 시작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브런치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키보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여기까지 왔다. 손끝으로 느끼는 키감은 때로는 음악처럼, 때로는 문학처럼 내게 다가왔다.
주0) AI로 글을 한 번이라도 만들어봤다면, 이런 문장을 읽는 순간 느낌이 올 거라 생각한다.
전형적인 봇(robot)적인 시작문이다. AI로 만든 건지 아닌지 어느정도 읽어보면 문향으로 알 수가 있다. 올해가 2025년이니 키보드 수집을 시작한 2004년부터 대략적인 연도를 추정하고, 내가 가진 키보드 중에서 1987년산 모델엠을 오래된 키보드로 자주 언급하니 서문에 넣은 것으로 보였다.
활동하는 사이트 목록을 전부 늘어둔 부분에서 AI의 한계성이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공방 입구의 종소리가 내 생각을 끊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혹시 루습히 씨인가요? 키보드 수집가라고 들었는데..."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어떤 키보드를 찾고 계신가요?"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낡은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였다. 사진 속에는 1990년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사무실 풍경이 담겨 있었고, 한 젊은 여성이 책상에 앉아 키보드로 뭔가를 입력하고 있었다.
"제 어머니의 사진인데요, 당시 사용하시던 키보드를 찾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그 키보드로 쓰셨던 마지막 편지가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었는데... 그 키보드를 다시 한번 만져보고 싶어서요."
사진 속 키보드는 흐릿했지만, 특징적인 윤곽을 가진 NTC KB-6251이었다. 1990년대 초 한국에서 인기 있었던 키보드로, 그 독특한 청축과 한글 각인의 조합은 당시 사무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있었다.
"NTC의 KB-6251이군요," 내가 말했다. "꽤 희귀한 키보드인데, 운 좋게도 제 컬렉션에 있어요. 잠시만요."
주1) 참고로 나는 NTC KB-6251라는 키보드를 갖고 있지 않다. 오히려 언급도 한번 하지 않았다.
어디서 가져온 것일까? 내가 만일에 동일한 소재로 글을 썼다면, 국내 제조사에서 만들던 트라이젬(TG삼보)이나 아론(ARON) 키보드를 언급했을 거 같다. 키보드 공방을 운영하진 않지만, 역시 그 방법 말고 장소를 창작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공방 뒤편의 작은 창고로 들어가 보관함을 뒤졌다. 수백 개의 키보드 중에서 해당 모델을 찾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몇 년 전 용산 전자상가에서 우연히 발견해 구입했던 것이다.
"여기 있습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키보드를 들고 나왔다. "상태가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히 작동합니다."
의뢰인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키보드를 받아들고 손가락으로 키캡을 쓰다듬었다.
"이게... 바로 그거예요. 어머니가 쓰시던 것과 똑같아요."
나는 잠시 그가 키보드와 교감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키보드는 단순한 입력 도구가 아니라, 때로는 그렇게 감정과 기억을 담는 그릇이 되기도 한다.
"이 키보드의 역사가 궁금하신가요?" 내가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NTC KB-6251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90년대 한국 키보드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 넘게 키보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2) 참고로 90년대에는 한국 키보드 문화라고 말할 만한 부분이 적어도 나에겐 없었다. 게다가 빈티지 키보드는 용산에 거의 없다. 물론 80~90년대 키보드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 중고나 해외 이베이에서 구한 것이다. 그래서 2004년부터 키보드를 모은 사람이 알 수 있는 정보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컴퓨터는 80~90년대 제품부터 접하긴 했지만, 그것 이외에 무엇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한국 키보드 문화라니... AI는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90년대 러버돔과 멤브레인 키보드의 보급화, 알프스 스위치의 단종과 유사축... 물론 할 말은 있다.)
그러나 도착한 공방에서, 나는 뜻밖의 소식을 받았다. 어제 그 의뢰인이 보낸 메시지였다.
"루습히 님, 어제 보내주신 키보드로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를 느껴보았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달랐어요. 어머니의 손길이 닿았던 바로 그 키보드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나는 그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답장을 보냈다. 그리고는 진정한 '키감'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물리적인 촉감이 아닌, 감정과 기억이 녹아든 그 특별한 감각에 대하여.
그 생각을 안고, 나는 키보드 박물관의 여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특별한 키보드를 찾아 나서는 여정은 단순히 물건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그 키보드가 담고 있는 이야기와 감정, 역사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키보드 포럼과 모임을 통해 수많은 키보드 애호가들을 만났다. 때로는 깊은 밤까지 온라인에서 희귀 키보드에 대한 정보를 찾아 헤매기도 했다. IBM, Cherry, Alps, NTC, 삼성, 한성 등 다양한 제조사의 역사를 추적하며, 나는 점점 더 키보드가 가진 문화적, 역사적 의미에 빠져들었다.
주3) 실망스럽지만 NTC와 한성키보드는 나와의 관계성이 매우 적은 편이다.
그래서 내용을 읽어보면 다른 키보드 글에서 가져온 것 같은 내용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요즘에 자주 사용하는 타건감이라는 단어보다, 예전에 많이 쓰던 키감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보면... 내 글을 어느정도 파악한 후에 소설을 진행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AI로 의심되는 문맥을 따로 검색해봤지만, 같은 문장을 사용하는 글을 찾진 못했다. 이건 창작한 글이라 봐야 할 듯하다.
개관 1년 후, '소소한 키보드 박물관'은 단순한 취미의 공간을 넘어 사람과 기술, 감정과 기억을 연결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매주 토요일에는 '키보드로 연습하는 한 줄 문장' 워크숍이 열렸고, 여러 세대가 함께 모여 키보드를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종종 박물관 한켠에 앉아 사람들이 키보드를 만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우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때마다 '키감'이란 단순히 물리적인 촉감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기억, 그리고 서로를 연결하는 특별한 매개체임을 깨달았다.
한 방문객이 내게 물었다. "21년간 키보드를 모으셨는데, 가장 좋아하는 키보드는 무엇인가요?"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키보드는 각자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요. 기계식의 또렷한 클릭음, 무접점의 부드러운 터치감, 나비식의 얕은 키감... 하지만 진정한 키보드의 가치는 물리적인 특성이 아니라, 그것이 담아내는 이야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제게 가장 소중한 건, 앞으로 이곳에 모일 더 많은 키보드와 그 이야기들입니다."
박물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진열된 키보드들을 비추었다. HHKB 시리즈부터 Qwerkywriter 타자기 키보드까지, 각각의 키보드는 독특한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그것들은 모두 우리가 어떻게 소통하고, 창작하고, 서로를 연결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나는 다시 한번 깨달았다. 진정한 '키감'은 손끝으로 느끼는 물리적인 감각이 아니라, 키보드를 통해 연결되는 마음과 마음 사이의 그 특별한 울림이라는 것을.
주4) 문장 표현이 조금은 낯 뜨겁다. 어디서 가져온 것인가? 설마 그동안 내가 이런 비슷한 문장을 썼던 건 아닐까? 키보드 박물관이라던가, 키보드로 연습하는 한 줄 문장이 들어간 것을 보면... 분명 나를 소재로 쓴 것은 맞지만, 내용은 어디 웹소설을 토대로 비슷한 무언가를 베껴서 만든 것만 같다.
나는 저런 말을 못 한다. 어디 가서 내가 썼다고 하지 말자... AI님, 여기서 이렇게 쓰면 안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의 AI는 좋은 질문 조건을 만들면 상당한 글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자신의 글 습관을 충분히 학습시키면 내용은 물론이고, 평상시 자주 쓰던 글순이나 이모티콘까지 적절한 곳에 넣는 상황이 생겨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과거에는 검색엔진이 무단으로 기사와 글을 수집해서 문제가 되었다면, 현재는 AI가 무단으로 사람의 것을 학습하고 자기가 만든 창작물처럼 결과를 내는 경우가 흔해졌다.
특히 요즘은 AI가 작성하는 글을 자주 읽다 보니, 브런치 작가들이 일부 문장을 AI에서 가져오면 가끔 눈에 띄기도 한다. 그런 작가들에게 글에 AI를 활용했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답이 없다. 아마도 자동화 툴을 활용해서 여러 곳에 글을 올리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미 사람들의 공간에서 AI만 활동하는 침식이 시작된 것이다. 참 편하기도 하다. 단순히 조건만 만들어주면 글을 써주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생각하고 고민하고 수정을 반복하면서 며칠이고 글을 쓰고 담는 과정이 필요 없게만 느껴진다.
나는 언제까지 글을 쓸 수 있을까? 이 글도 내가 생각하고 썼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주어진 조건과 결과물을 보고, 손가락이 자동으로 글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AI가 만들어준 글과 문장을 부정하면서도, 읽을수록 오히려 나의 그림자를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