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떠나보기 (2)
작년 브런치 작가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일명 "묻힌 글에 대한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다.
수천 명의 구독자를 가진 분이라 그런지 하루 조회수가 너무 적어서 속상하다느니, 정말 잘 썼던 글인데 메인에 걸리지 않아서 아쉽다며, 브런치 큐레이션에 대한 불만과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이었다. 내 브런치 글은 발행한 날에만 조회수 욕구가 채워지곤 하는데, 뭐가 그렇게 욕심이 날까 생각했었다.
오늘도 좋아하는 키보드로 브런치에 키보드 글을 쓴다.
이전 연재글에서 언급했듯, 요즘은 갤에도 내 글을 올리고 있다. 추천수는 적게는 3~4개, 많으면 40~50개 이상 눌리곤 한다. 내 브런치 라이킷이 평균적으로 10~20개이니, 약 두 배 정도 많은 편이다. 그조차 브런치는 자신을 홍보하려 라이킷을 누르는 광고성 작가들이지만,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기키갤(기계식키보드 갤러리)의 개념글은 아마도... 나를 조금이라도 아는 분들이 응원 차원에서 추천을 누르는 경우가 있는 듯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시점은 일반적인 키보드 사진이나 잡담글에도 가끔씩 개념츄가 있었기 때문이다. 글 쓰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작은 추천과 비추도 관심이라 생각되어 괜히 기쁘다. 그래서 최근에는 브런치로 발행한 글을 최대한 짧은 기간에 갤러리로 공유하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를 2004년에 처음 구입하고, 키보드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2년이 되는 시점에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있는 셈이다. 갤은 다양한 피드백을 솔직하게 들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굉장히 재미있게 활동하고 있다.
그런 시기였다.
최근에 작성한 글이 실베에 올랐다. (실시간 베스트)
이번 글은 최강록 셰프 옆에 있어서 위치도 왠지 좋았다.
본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사용되던 암호장치(Enigma)의 키보드에 관한 글이다. 혹시라도 옛날 키보드나 기계장치에 관심이 있다면 열람하길 권하고 싶다. 그러나 사실은 키보드와 타자기 사이의 제품을 찾아보다가 메모했던 내용이라 다른 글보다 아쉬움이 컸던 글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브런치 조회수는 100도 안되었던 거 같은데...
실베 버전에서는 벌써 1만이 넘어가고 있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395728
디시인사이드는 조회수가 많은데, 브런치는 뭐가 문제였을까?
브런치 독자들이 이혼물만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무언가 커다란 벽이 다양한 글에 대한 접근을 막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런 브런치를 탓하기에 나의 글은 남들에게 너무 하찮고 내게는 너무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