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떠나보기 (3)
10주년을 기점으로 브런치는 브런치스토리에서 다시 브런치로 돌아왔다. 다음의 분사와 티스토리의 독립은 확실했기 때문에, 브런치가 브런치로 돌아가는 것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상황이었다. 기존에 멋진 브런치 로고를 버리고, 왜 중국산 같은 스토리 로고로 바꾼 거냐며 비판한 지 수년만의 변화였으므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2023년 3월부터 스토리로 함께 묶여있던 "티스토리, 카카오스토리"와의 연합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풀렸다. 조별과제처럼 억지로 만든 모양새의 스토리홈 사이트는 이제 접속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https://storyhome.kakao.com)
과거 브런치 작가들은 브런치 공지에서 이런저런 문의나 불편한 부분을 말하곤 했었다.
기존 운영진은 대체로 브런치만의 사용법을 친절히 알려주거나, 문제점을 가능한 개선해 주던 시절로 기억한다. 그러다 갑작스레 댓글을 막는 기능을 넣더니, 이후 공지부터는 댓글을 무조건 막기 시작했다!
브런치에서 이용자들과 소통할 창구가 하나 없어진 셈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금 브런치는 핵심 기능들이 한두 개씩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에는 다양한 소셜 로그인이 막히더니, 브런치의 핵심 기능이었던 "POD 출판"도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 (*Print On Demand, https://brunch.co.kr/pod)
여전히 공지에서는 댓글 기능을 막아둔 상황이라, 누구도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말하거나 비판하지 못했다.
과거 POD 기능을 백업용으로 사용하던 분들은 빨리 브런치를 떠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한다. 이제는 기존 글을 백업해서 브런치를 떠나기도 쉽지 않아진 것이다. 브런치에서 초기에 추구하던 편리한 글쓰기와 간편한 출판이라는 브런치만의 핵심 가치가 사라지는 기분을 받았다.
이왕 비판하기로 마음먹었으니, 할 말은 더 해야겠다.
현재 카카오 고객센터는 문의하기 기능에서 답변을 업무적으로 편리하게 대응하고 있다. 가끔 브런치 메인화면에서 "움직이는 이미지"를 썸네일로 활용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거 알고 있는가? 브런치에 업로드한 이미지는 웹에서 해상도와 품질이 압축되어 열화 된 상태로 보여진다. GIF 같은 여러 프레임을 지원하는 포맷은 어쩌지 못하는지, 애니메이션 파일은 앞부분만 떠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GIF는 말만 무손실이지 256색만 지원하는 구형 포맷이라 조금만 찾아보면 GIF를 리사이징하는 방법이 정말 많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 카카오 문의하기에서 답변은 이랬다.
JPG 파일이나 PNG는 출력단에서 조정하면서, GIF는 못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그래... 분명 개발직군은 다른 일도 매일 바쁘니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앞으로는 WEBP 확장자를 브런치에서 지원하면 좋지 않을까? 그런데 이 글을 작성하는 현재도 브런치 글쓰기 기능에는 문제가 있다.
지금은 글을 작성하는 중에 제목이 사라지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브런치는 글을 작성하거나 수정 중에 제목이 갑자기 안보이곤 한다.
그래서 급하게 저장하기를 누르고 다시 열람하는 경우도 꽤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문제를 말하지 않고, 그냥 냅두기로 했다. 문의하면 수정이야 해주겠지만, 카카오에서는 비용 문제인지 따로 테스터를 안쓰는 것이 뻔하게 보이는... 그런 의심만 생겼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 이전 글에서 브런치 글 내용이 사라지는 문의 과정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https://brunch.co.kr/@ruseupi/164)
작가들이 글을 쓰고, 독자들이 읽는 사이트에서 글이 사라지는 문제는 사이트 존립이 걸린 심각한 문제라서 급하게 수정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 다른 문제는? 혹여 이 글을 읽는 브런치 관계자들은 사안을 심각하게 생각하길 바란다. 정말로 이용자들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내가 통계를 보고, 왜 브런치를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지 이제부터 말하려 한다.
나의 작년 브런치 통계이다.
7월까지 비교적 평탄하던 조회수가 8월에 급격한 하락을 겪은 이후로 회복을 못하고 있다.
작년... 7월~8월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원인은 멤버십으로 브런치가 수익화를 만든 직후였다.
이후 구글과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에서는 브런치 글의 노출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1/6 가량을 줄였고, 네이버는 티가 안 날 정도로 10%만 줄였다. 그래도 전체적인 조회수는 체감이 될 정도로 확 줄어든 상황이다. 물론 운영진은 멤버십 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왜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일까? 당일글 무료, 기한 한정 무료, 1달 무료 같은 것은 쿠... 아니 루팡같은 기업이 하는 짓 아닌가? 여기는 브런치가 아니었나? 왜 이러는 것일까? 브런치 통계 기능의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2023년 이전 통계는 어디 갔습니까?"
마치 청문회에서 따지는 국회의원이 하던 발언을 여기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글쓰기에 보상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조회수가 사라지는 것은 글의 행적을 박탈당하는 느낌이 들곤 한다.
분명 이런 내용을 읽으면, 반박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다른 곳도 다 그런다고...
과거 스토리 홈에 묶여있던 티스토리의 상황은 이렇다. 2018년 통계도 잘 살아있었다.
카카오에서 3당 합당마냥 스토리 홈을 총괄하던 책임자가 나타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설마... 나의 작고 소중한 브런치 통계를 여기서 밝힐 줄이야.
남아있던 조회수 중에서 한달치 최고 유입량은 대충 이러하다. 하지만 알리고 싶은 것은 이것이 아니다. 현재 트위터는 X로 바뀌었고, 한국에서 대중적인 SNS는 인스타그램과 스레드(Threads)로 전환되었다. 그런데 왜 브런치는 아직도 X를 트위터라며 수정을 못하는 걸까? 브런치에서 트위터로 소셜 로그인하는 기능은 중단했으면서, 이런 간단한 텍스트 수정은 건들지도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나도 X보다 트위터라는 이름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소한 부분에서 브런치 관계자들은 브런치를 쓰지도 않고 운영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브런치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것이 브런치를 유지하는 방법이라면 이해한다. 누군가 정말 그렇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카카오 뷰랑 카카오스토리는 진짜 안 쓰지만, 카카오톡이라는 위에서 시키는 것일 테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내 페이지에서 조회수가 안 나오는 것은 나의 책임이다. 그것을 브런치에 탓할 수는 없다.
그런데 브런치 운영이 내 조회수에 영향을 준다면 말이 다르다. 통계 시스템을 바꾸지 못하겠다면 적어도 "구글 애널리틱스"라도 쓸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다. 애초에 운영 측은 내 글을 읽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브런치를 계속하다 보면, 악의적인 방해가 있다는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브런치에서 즐겁게 글을 작성한 경험은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그런 생각이 채워질 무렵, 나는 쓰레드를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사건이 벌어졌다. (https://brunch.co.kr/@ruseupi/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