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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습히 Apr 21. 2017

타자기 감성으로 무장된 블루투스 키보드

<Qwerkywriter, 타자기 디자인 키보드>

디자인에서 감성이 느껴지는 키보드를 구입하고,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께서 구입하셨고 다양한 사용기가 발행되었지만, 공통된 의견은 인테리어용으로 쓰고있다는 겁니다. 

(저의 키보드도 아이패드프로의 거치대가 되었죠)


나름의 재미와 활용도가 있음에도 카일스위치와 고가의 출시가격, 그리고 늦어진 출시가 헛된 기대으로 사용자들에게 표출된건 아닌지 [] 다시금 각합니다.

물론, 올해부터 새 제품 가격은 많이 저렴해졌습니다.


Lofree, Qwerkywriter, Hellboy

최근까지 타자기풍 키보드를 다양하게 구입한 결과, 모두 나름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예약 주문에 들어간 또 다른 키보드까지 포함하면 4종이 되겠군요, 레트로 느낌의 키보드는 앞으로도 여러 제품을 구입하며 사용하게 될듯 합니다. :)


본문은 글쓴이의 블로그(http://pinchocodia.tistory.com/524) 공간에 작성된 글을 브런치로 재발행 하였습니다.




쿼키라이터(http://www.qwerkywriter.com)는 Qwerkytoys에서 제작한 블루투스 키보드입니다.

본래 타자기 느낌의 키보드는 기존에 Datamancer에서 제작된 키보드가 존재했지만

구입하기에는 가격대가 너무 높았고, 예술작품에 가까운 퀄리티로 상대적으로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저는 작은 키보드를 선호하는 편이라서, 몇년간 구입을 망설였던 기억이 납니다.


http://www.datamancer.com/cart/keyboards-c-65.html

물론 데이터맨서의 제품들은 빅토리아 시대의 스팀펑크 디자인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1930~40년대의 타자기가 연상되는 Qwerkywriter와는 성향이 조금 다릅니다.

과거에 공제된 타자기 디자인의 키캡도 100~200불 정도의 가격으로 보편적이지 않았기에

저처럼 염가제품으로 쿼키라이터를 구입한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http://www.qwerkywriter.com/products/order

지금은 옛날보다 $100정도 저렴해져서 $249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 2017년 4월 22일 기준


Qwerkywriter는 초기에 $289를 시작으로, 2015년 12월 공식사이트에서는 $349에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2년전 2015년 4월, 좀 비쌀때 구입해서 329불에 배송비(DHL) 54.26불까지

대략 44만원 정도에 구입했으나, 부가세 10%를 포함하면

5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기에 여러모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내에서는 무료배송이 가능하기에, 배송비 절약을 위해서 배송대행을 이용해보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에 구입한 사람들은 100불 이상 비싸게 구입했습니다.


http://www.amazon.co.jp/dp/B0171AVGLI


http://page14.auctions.yahoo.co.jp/jp/auction/s473957719


가까운 일본에서는 일본옥션에서 65,000엔, 아마존에서는 무려 76,900엔에 판매되곤 했습니다.

물론 리셀러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리얼포스나 해피해킹프로의 가격이 2만엔 수준인 것을 비교하면 심각한 가격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당시에는 타자기 감성을 느끼려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꽤 높았네요!


http://www.usbtypewriter.com/collections/typewriters

출시 3개월 전에 공개된 야외촬영을 보면서 "여행가거나 외부에 나갈때는 어떻게 휴대하지?!" 라는 고민을 했었습니다.

아직 받지도 않은 키보드에 대한 호기심이 궁금증 증폭시켰나 봅니다.




실제로 Typewriter를 지향한 제품이었기에 전용 가방이 있으면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저 무거운 것을 노트북처럼 휴대했었다니, 새삼스럽지만 시대가 변하긴 했습니다.


제품 박스는 타자기 가방만큼 고급스럽지 않지만, 그만큼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박스가 먼지로 얼룩지긴 했으나, 검정색 바탕에 하얀색 무늬가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열었을 때의 경험도 기다린 만큼 기분 좋았다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내부에는 포장제가 키보드를 고정하고 있고, 커버가 키캡을 보호하고 있기에, 큰 파손 없이 키보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내부에는 구매자들에게 전하는 간단한 메시지 카드를 첨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키보드 메이커에서 포인트 키캡으로 빨간색 사용하는 것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 키보드에서는 TAB키와 DEL키에서 발견할 수가 있고, 실제로 보기에 더욱 타자기 같은 느낌을 줍니다.


<Typewriter - Remington Rand 5>


그래도 가장 상징적인 부분은, 좌측의 "캐리지 리턴 레버" 라고 생각합니다.

총 5자까지 저장 가능한 메크로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에, 부족한 기능키와 불편한 레이아웃을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내부에서 따로 작동하는 벨이 없기에, 타자기 처럼 소리가 나진 않습니다.

아쉬운점은 사용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여유 공간을 두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ESC 등의 좌측 키들을 사용시, 레버가 걸리적 거립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초기형이 더 좋았다고 평가되지만, 로고는 우측 하단이 더 차분하게 느껴집니다.

초기 모델에서는 타자기처럼 로고가 중앙에 위치 했습니다.


<출시 전 초기 로고와 리턴레버 - noppoo CHOC 기반 마크4>


이 키보드는 기본적으로 태블릿 기기를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전용 거치대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어 있어서, 따로 거치대가 없이 태블릿등을 세워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탠드가 있는 모니터와 다르게 노트북에서는 시야를 약간 가리지만,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닙니다.


거치대의 뒷면에는 베터리 충전을 위한 포트와 블루투스 인식용 버튼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USB와 블루투스 연결을 모두 지원하는 유무선 콤보 형태의 제품들도 존재하지만

이 제품은 블루투스 방식으로 무선 연결만 작동합니다.


전체적인 모양은 위 아래로 키보드 파트와 거치대 파트 정도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도장코팅의 경우 딱 적당한 선에서 가격과 품질을 맞췄다는 느낌입니다.

표면은 알루미늄 재질의 금속 키보드지만, 그렇게 무겁다는 인상은 없습니다.


후면에는 베터리 교체를 위한 커버가 따로 있기에, 전체를 분해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커버만 열어봤을 때는 플라스틱에 얇은 알루미늄을 덮은 모양입니다.

전용 베터리의 사양은 3.7v, 1000mAh 이며 제조사의 설명으로는 1~3달 정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모양만 봐서는 터리 교체가 어려워 보이진 않기에, 추후에 최대충전용량이 줄어들면 교체를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우측에 표시등이 있으며 간단한 확인이 가능합니다.

캡스 이용시 켜지고, 블루투 연결을 잡을 때나, 충전중일 때 점등니다.


전원버튼은 이것보다 레트로한 느낌의 토글 스위치가 낫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도 튼튼하게 작동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전에 커뮤니티에서 개봉사진을 올렸을 때는 전원버튼에 대한 지적이 많았습니다.



차라리 좌우측을 움직이지 않는 롤러로 디자인만 남길 것이 아니라

전원과 블루투스 버튼으로 활용하거나, 장착중인 태블릿의 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사용했다면 호응이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올해 초에 저렴하게 구입한 스팀펑크 키보드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적용되었더군요)


키보드 배열은 전형적인 컴팩트 배열과 많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모바일 디바이스와 PC를 동시에 고려했기 때문인지, 어디에서 사용하더라도 레이아웃이 어쩡쩡합니다.

PC 키보드로 사용하기에는 키가 부족하고, Fn키의 위치가 스페이스 바 옆에 있어서

Alt, 종류1 방식으로 한영전환을 하는 사용자에게는 불편하다는 인상을 받기 쉽습니다.


특히 좌측의 쉬프트 키의 사이즈나 위치가 미묘하게 느껴져서, 딱 맞는 느낌이 없습니다.

스페이스 바를 포함한 하단 배열의 경우에 고르게 퍼져있는 만큼, 빠져있는 오른쪽 컨트롤키나 메뉴키는 아쉬움으로 작용합니다.

인서트, 스크롤락 등의 여부도 아쉬워 하실분들이 있을 듯 합니다.

때문에 추후에 Fn 키를 활용한 조합키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업데이트가 왜 없는거죠? 벌써 2년째인데!!
  

<Qwerkywriter를 맥에서 사용시 보조키 설정>


쿼키라이터를 사용할 때, 가장 먼저 손에 영향을 주는 것은 키캡입니다.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기계식 키보드의 키캡과 다르게, 스위치를 감싸지 않는 모양으로 소리가 안에서 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키보드에서 흔하게 느끼는 도각거림 없이, 기계식 스위치 본연의 키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사용자에게 단점이 되기도 하고, 장점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저도 처음 써보는 타자기 키캡이라서, 한동안은 차이점을 느끼는 것에 즐거움을 찾곤 했습니다.


이제는 로프리도 있으니, 둘의 비교가 재미있네요! :)


손으로 만져지는 표면 자체는 부드럽고, 제조사에서 언급된 플라스틱 재질은 ABS입니다.

그리고 측면이 둥글게 코팅되어 있습니다.

다만, 크롬 코팅된 부분의 몰딩 작업이 깨끗하지 않아서 거슬리긴 합니다.

최근에는 접하기 힘든 스텝1 형태로, 스텝스컬쳐2에 익숙하다면 평면적인 적응이 필요합니다.

여러모로 오목한 부분에 손이 감기는 느낌이 흥미롭긴 합니다.


상부 하우징 없이 보강판으로만 이루어진 키보드는, 스위치와 키캡이 노출되어 있어서 충격에 쉽게 파손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쿼키라이터에는 여분의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측면으로 떨어트려도 바로 키캡과 스위치가 파손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보관과 이동 중에는 주의해야 하며, 키캡 커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박스에 넣을때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이 키보드를 구입하기 전에 주의 깊게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기계식 스위치 메이커입니다.


체리 MX 스위치가 아닌 카일 스위치가 적용되어 있어서, 구입자 중에서는 키캡을 열어보고 실망했을꺼라 생각됩니다.

특별 번호가 매겨지는 100개 한정판에서는 체리 청색축을 사용하는지 모르겠으나

이 가격대에서 유사스위치를 쓴다는 것 자체가 일반 사용자에게는 납득하기 힘든부분입니다.

어느정도 내구성이 소모되면 스위치를 교체 할 생각중에 있으나, 일단은 사용해보려 합니다.


조금 추측해보면 스위치 수급과 단가의 문제로, 유사스위치인 카일축을 채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5월 배송 예정이었던 제품이 11월로 연장되었으며, 제작기간이 늘어난 것을 보면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만일, 수율과 키감 때문에 짭퉁으로 분류되는 카일스위치를 적용했다면? 제작자의 의도로 봐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다시 솔직히 말합니다.

카일, 오테뮤, 게이트론은
내구성과 접점문제가 있습니다.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처음 사용해보는 카일 청축 입니다만, 체리 청축의 문제를 그대로 가져온 느낌도 듭니다.

저는 체리 청축의 클릭 방식을 기계식 스위치중에서 불안정하고 내구성도 안좋게 평가하는 편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문제는 그뿐만 아니라, 청색축의 돌기로 인해 키캡이 우측으로 떠있는 상태입니다.



키를 누를때 마다 키캡과 슬라이더의 중심이 좌측으로 쏠리기도 하지만

튀여나온 돌기 때문에 키캡의 좌우가 평평하지 않고, 우측으로 떠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신경 쓰인다면 키캡을 수정해주거나, 스위치의 돌기를 잘라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미 여러번 사용한 키캡에서는 돌기에 눌린 자국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허까지 진행중인 키캡이라던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로프리나, 국내에 판매하는 타자기 키보드는 전부 해결되서 나오고 있네요.)


<체리 백색축에서 키캡 장착시>
<체리 청색축에서 키캡 장착시>

이 키캡은 슬라이더와의 후킹기능은 없으나, 장착시 슬라이더와 면적이 비슷해서 무게중심이 고르게 되는 역할을 합니다.

스위치를 정방향으로 누르지 않더라도 고른 키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아이디어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청색축 이외의 스위치에서 사용시 이러한 부분이 특징입니다.


Qwerkywriter를 사용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은 iPad Pro에서 Hanx Writer를 실행 했을 때 입니다.

아이패드 프로의 12.9인치 화면과 쿼키라이터의 거치대 사이즈가 비슷하기 때문에 타자기를 사용하는 느낌과 가장 흡사합니다.

우연이지만 아이패드 프로를 예견한 듯한 모양이라서 참 흥미롭습니다.


문제점이 있다면 고속타이핑시 출력이 입력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OS X, iOS, 윈도, 안드로이드 동일)

무선 방식의 문제보다 컨트롤러의 처리속도에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400~600타의 속도에서는 문제가 되진 않지만, 1000타에 가까운 속도라면 조금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과연... 업데이트로 해결이 될까요?


지금은 처음보다 정이 들어서 그런지 마음에 듭니다.

비싸지만 나름의 퀄리티는 괜찮은 편이라서, 보편적인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만족감을 줍니다.

대체적인 키감은 단백한 클릭키보드 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보강판에서 울리는 소음까지 타자기 같다고 말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만큼 디자인 비중이 높은 키보드입니다.

소품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인테리어 용으로 사용해도 괜찮겠습니다.


그러나, 전문 제조사에서 만든 키보드가 아니라서  양산버전의 부족함이 아쉽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작년에 레트로 제품을 취재하던 기자와의 대화를 첨부합니다.




"타자기처럼 키보드를 사용할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쿼키라이터에서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을 올려서 사용하는 점이, 옛날 타자기에 용지를 끼워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때문에, 현재와 과거가 경험을 공유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루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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