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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습히 Apr 26. 2019

기본형 아이맥 이야기

iMac (Retina 5K, 27-inch, 2019)

5년 전 처음 구입했던 아이맥은 5K 해상도가 적용된 2014년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쓰진 못했습니다. 당시의 27인치 레티나는 15인치 레티나보다 약간 거친 화면이었고 그 시절 사용하던 맥북프로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https://www.topsimages.com/?d=uLuhDY_Sr8kLFgWuTwAlpougDWqU2Ux5zE4aTlBfk1a5gdl0qtfmuY-EiLddYanBTjicr7

럼에도 2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유혹은 강렬합니다.

마치 잡지책을 펼친듯한 깔끔한 화면과 덤이라고 평가되는 컴퓨터 성능도 인상적입니다.

iMac은 Internet Macintosh의 약자임에도 인터넷용으로 사용하기엔 저렴하지 않습니다.


2014년 구입 당시의 배송 메일

2014년의 가격은 그래픽카드 옵션에 편의성만 선택해서 구성했음에도,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300만원이 넘었습니다. 당시에는 매일 만지는 노트북에 조금 더 큰 금액을 투자하고, 데스크탑은 200만원 이내로 맞추곤 했던 시절이었기에 아쉬움만 기억합니다.


고민 끝에 2019년이 아이맥 기본형을 구입하기 최적의 시기라는 이상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올해에는 32인치 6K 아이맥에 대한 소식도 있고, 램값은 하루가 다르게 폭락하는 시기였지

저에게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4월 배송 메일

5년 가까이 돼서야 재구입을 결정하다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만

지금 아이맥 기본형은 약 230만원 정도에 과거보다 좋은 성능으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누군가에게 의견을 말할 때, 비싸면서 저렴하다는 핑계를 만들기는 좋습니다.


2014년 겨울과 2019년 봄의 실질적인 성능 이외에, 구성 차이만 늘어놓자면

화면이 구형보다 더 좋아졌고 (500니트 밝기, P3 색영역)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변경되었으며 (매직키보드, 매직트랙패드2)

썬더볼트2 단자가 썬더볼트3 단자로 바뀌었지만? 아쉽게도 SSD 256GB 선택에는 옵션 금액이 생겼습니다.

그만큼 SSD 속도는 과거보다 월등히 좋아졌습니다.


APPLE SSD SM0256L - iMac (Retina 5K, 27-inch, 2019)

물론 SSD 1TB 사양의 경우, 쓰기 속도가 256GB 사양보다 2배 더 빠릅니다.

고급형에서는 12만원 정도에 선택 가능한 512GB를 선택하면 충분할 테지만, 기본형에서는 차라리 썬더볼트 외장 SSD를 고려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Single-Core Score: https://browser.geekbench.com/mac-benchmarks

2019년 기본형에 내장된 i5-8500는 싱글코어 스코어가 구형 i7 모델의 스코어와 꽤 가까운 편입니다.

멀티코어 스코어도 4코어 8스레드를 사용하는 구형 i7 모델과 얼추 비슷합니다.

그래서 6코어 기본형만 구입해도 괜찮다는 환상에 쉽게 빠집니다.


Multi-Core Score: https://browser.geekbench.com/mac-benchmarks

물론, 모두가 좋아하는 매력적인 성능의 8코어 제품을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고급형을 구입하면 그래픽카드 사양도 상당히 올라가니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다만, 고급형에 필요한 옵션을 넣다보면 350만원이 훌쩍 넘어버립니다.


OWC Memory Upgrades: https://eshop.macsales.com/shop/memory/imac-2019-27-inch

추가적으로 OWC에서 제공하는 128GB 업그레이드 세트까지 구입하면, 최종 가격만 기본형의 두배가 되더군요. 아이맥프로도 다시 생각해볼 만한 가격대고, 물론 아이맥 프로의 스페이스 그레이도 아름답지만

저에게는 그런 대단한 성능을 활용하지 않는 시기라서 그런지, 유혹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쉬운 대로 램 업글은 했습니다.

16GB(DDR4 PC4-21300)의 램 가격이 2019년 4월 기준으로 8만원대 인 것을 고려해서

16GB 4장으로 64GB으로 구성해보니, 나름 쓸만한 컴퓨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7월에는 6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램값은 정말 저렴해졌다고 생각합니다.)


https://support.apple.com/ko-kr/HT201191#27inch2019


64GB로 램 업그레이드 이후, 기본형 아이맥의 대략적인 측정 결과

이번에 램을 64GB로 구성해보니, 향후에 128GB를 구성할 시기가 탐스럽게 느껴집니다.

올해 시작된 램값 폭락으로 내년에는 32GB 램도 8만원대에 구입하기를 기대합니다만

과연 그 시기가 올까요?


벚꽃이 끝나가는 계절에 마련한 물건은 대단한 성능아니었지만, 만족스러운 가격대에서 적당히 구성되었다며 괜히 곱씹어봅니다.


머리로는 조립 견적을 짜고, 결제는 아이맥이라는 오류를 범합니다.
결국은 2020년 3월에 필요도 없을 128GB 램을 넣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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