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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엽 Aug 03. 2020

영화, 1917(2019)

좁고 구불구불한 참호를 지나 사령관에게 명령을 받은 후 다시 전선을 넘어 무인지대를 통과하는 두 병사.

영화는 마치 카메라 한대로만 촬영한 듯이 이어지는 '롱 테이크' 기법이 인상적이다.

두 병사의 하루를 따라가는 카메라는 정말 영혼을 갈아 넣은 듯하다(요새는 '영끌'이라고 하나?).


짧은 화면을 교차시키며 이미지적인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몽타주'와 대비하여

리얼리즘의 대표적 기법으로 불리는 '롱 테이크'는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장면의 연결을 통해

실제와 같은 몰입을 유발하고(나도 명령서 전달하러 가는 줄...) 선택한 현실을 재현한다.

굳이 '선택'이라고 말한 것은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현실도 존재하기에..


'1917'의 카메라가 선택한 1차 세계대전 한복판 참호에는

'피곤'과 '긴장' 그리고 감동적인 '영웅'이 있지만

하루에도 수만 명이 사라져 갔던 '공포'와 '절망'은 보이지 않는다

그 점이 조금 아쉽다.

바람에 날리는 하얀 체리꽃들이 그저 영웅에게 바치는 '헌화'처럼만 느껴진다.


*

그 중요한 임무에 왜 둘만 보냈을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 분대를 보내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니까 그렇지 않았을까? ㅎ


[출처] 네이버 영화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87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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