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짧은 시놉시스 작업
챕터 7. 짧은 시놉시스 작업
짧은 시놉시스 작업은 첫번째 플롯Plot 작업(플로팅)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책 <시학>에서 ‘시인이 극적으로 통일된 이야기에서 다루어야 하는 제재는 인물이 아니라 행동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그는 ‘플롯(극의 이야기 틀 혹은 구성)의 주인은 등장인물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이며 이야기를 절정으로 이끌어가는 것도 행동’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플롯팅이란 이야기의 구성 혹은 설계를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사건의 논리적인 패턴과 배치’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플롯을 ‘스토리’라는 익숙한 단어와 비교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스토리와 플롯은 어떻게 다를까요? 스토리는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써놓은 연속적인 이야기의 전체이고 플롯은 사건과 인물이 인과적으로 얽히는 이야기의 구조를 말합니다. 그래서 스토리는 연속성을 중심으로, 플롯은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쓰게 됩니다. 또, 스토리는 인물을 중심으로, 플롯은 사건을 중심으로 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2장에 나왔던 오두막 건축 이야기에서라면 플롯팅은 바닥에 쌓아놓은 스토리라는 이름의 통나무들로 지을 오두막의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위대한 비극 작가의 능력은 작품의 플롯(mythos)에서 나오고 이 플롯은 이야기의 전부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지금부터 우리가 할 짧은 시놉시스 작업이 바로 이만큼이나 중요한 플롯 작업의 첫 단계입니다.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해서 머리가 좀 아플 수도 있지만 여러분이 크게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제 5 챕터에서 여러분이 자기 작품의 액션 아이디어를 충실히 정리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면 여러분은 이미 플롯 작업의 노하우를 자신도 모르게 어느 정도 익힌 것이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놉시스 작업은 여러분의 액션 아이디어를 A4 용지 2~3장 분량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서 여러분이 다시 기억해야할 것은 액션 아이디어 작업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작업을 하면서도 인물의 심리(형용사)가 아니라 인물의 행동(동사)을 중심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시놉시스 실습을 해보겠습니다. 실습은 총 네 단계로 진행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각 단계를 하나도 건너뛰지 말고 모든 단계를 성실하게 수행하기 바랍니다.
시놉시스 작업의 첫단계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전통적인 비극의 3막 구조(시작과 중간과 끝)로 이야기를 배치해 보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한 줄에 한 문장씩만 써서 인물의 행동의 순서를 보기 쉽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3막 구조를 다시 한번 설명하자면 ‘시작’은 문제의 사건이 발생하여 극이 시작되는 단계를 말하고 ‘중간’은 시작된 사건의 갈등이 증폭되어 갈수록 커져가는 단계를 말하고 ‘끝’은 증폭된 갈등이 마침내 폭발하여 해결 혹은 파멸하는 단계이며 극의 마지막에 위치합니다. 그럼 제가 <착한 악마>의 액션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붙인 후 한 줄씩 배치해 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이 작업을 해보시면 합니다.
1. 시작
어느 날, 7살 민호가 뱀파이어에게 물린다.
뱀파이어가 된 민호는 행인을 덮치고 경찰은 민호를 찾는다.
2. 중간
응급의사인 아버지 정원은 민호를 숨기고 남몰래 치료하려고 노력한다.
정원은 경찰과 뱀파이어를 피해 민호를 데리고 도망간다.
하지만, 뱀파이어들이 민호를 납치해간다.
정원은 민호를 치료할 백신을 개발하는 동시에 민호를 되찾기 위해 뱀파이어를 뒤쫓는다.
힘의 차이 때문에 매번 실패를 거듭하자
3. 끝
정원은 스스로 뱀파이어가 되어 뱀파이어에게 복수한다.
마침내 민호를 찾은 정원은 하나밖에 없는 치료 백신을 민호에게 주사하고 자신은 뱀파이어가 되어 홀로 남는다.
위에서 제가 한 작업처럼 여러분도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과 시작과 끝으로 작업하셨다면 두번째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번에는 간략한 액션 아이디어 사이사이에 보이는 빈칸들을 메우는 작업입니다. 이 작업은 기존의 액션 아이디어의 뼈대 사이사이에 들어갈 개연적/필연적인 행동들을 추가하는 작업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그동안 생각해왔던 스토리를 빠짐없이 기록하는데 작업의 중점을 두십시오. 이 작업에서 기억할 집필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액션 아이디어 작업처럼 동사를 중심으로 쓴다.
2. 인물의 감정은 아직 묘사하지 않는다.
3. 한 문장을 너무 상세하게 쓰지 않는다. 인물과 행동만 간략하게 쓴다.
4. 시간, 공간, 씬의 구성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것들은 다음 상세 시놉시스 작업에서 구체화하기로 한다.
5. 글씨 크기를 작게 만들고 줄간격을 줄여 한눈에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다.
6. 이후 작업을 위해서 각 문장 앞에 번호를 붙인다.
7.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여지는 설정이 있다면 일단 둘 다 써놓고 2안은 다른 색으로 표시해 놓는다.
8. 그동안 취재했던 디테일과 사건들을 총동원해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 틀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저는 위의 집필 방법들을 기억하면서 3시간 정도 집중해서 작업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시작
1) 어느 날, 학원이 끝나고 아버지를 기다리던 7살 민호가 뱀파이어에게 물린다.
2) 뱀파이어가 된 민호는 병원으로 후송된다.
3) 후송 중 민호는 앰뷸런스의 구급대원을 물어 죽이고 도망간다.
4) 민호의 아버지 정원은 그 시간 응급환자가 발생해 CPR을 하고 있다.
5) 정원은 뒤늦게 민호와의 약속 장소에 가지만 민호는 그 자리에 없다.
6) 정원은 민호를 찾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7) 한밤중에 민호가 집으로 돌아온다.
8) 민호는 이상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정원은 민호를 돌본다.
2. 중간
9) 민호가 집에서 기르던 개를 물어 피를 빨아 먹는다.
9) 민호가 길고양이를 물고 피를 빨아먹는다.
10) 민호는 끊임없이 목이 마르다고 소리지른다.
11) 정원은 민호의 피를 채취해서 남몰래 약리학 교수인 유정에게 검사를 의뢰한다.
12) 그 결과 정원은 민호가 뱀파이어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3) 정원은 민호에게 자신의 피를 먹인다.
14) 자신의 피로 충분하지 않자 정원은 병원에 가서 피를 훔쳐 나와 민호에게 먹인다.
15) 다음날 밤 민호가 또 없어진다.
16) 정원은 민호가 행인을 덮치고 피를 빨아먹기 직전 민호를 막는다.
17) 형사 태준은 구급대원의 사인을 조사하고 민호가 범인임을 알게 된다.
18) 태준은 정원의 집을 찾아와 민호를 데리고 가려한다.
19) 정원은 태준을 뿌리치고 민호를 데리고 도망간다.
20) 정원은 은신처에 피신한다.
21) 그런데, 그날 밤 뱀파이어들이 나타나 민호를 납치해간다.
22) 정원은 뱀파이어를 추적한다.
23) 정원은 민호를 물었던 뱀파이어를 찾으려고 학원 주변에 잠복한다.
24) 정원은 드디어 뱀파이어 하나를 찾아내고 민호의 행방을 캐묻는다.
25) 뱀파이어와 싸움이 벌어지고 정원은 죽을 정도로 얻어맞는다.
26) 정원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가진 의과대 교수 수정에게 민호의 피를 주고 민호를 사람으로 다시 만들 수 있는 백신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27) 정원은 뱀파이어를 이기기 위해 민호의 피를 자신의 몸에 주사하고 스스로 뱀파이어가 된다.
28) 수정은 백신을 만드는데 성공하고 정원에게 연락한다.
29) 유전자 가위 백신은 단 한 사람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30) 정원은 만약을 위해 태준의 총을 훔친다.
3. 끝
31) 정원은 민호를 납치해 간 뱀파이어를 찾아낸다.
32) 뱀파이어와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33) 정원은 뱀파이어들을 다 죽이고 민호를 되찾는다.
34) 정원은 백신을 민호에게 주사한다.
35) 민호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다.
36) 하지만 정원 자신은 뱀파이어가 되어 민호를 수정에게 맡기고 홀로 떠난다.
저는 두번째 단계 작업에서 꽤 많은 디테일을 보완했습니다. 상황에 필요한 등장인물들도 새롭게 등장시켰습니다. 갈등이 점점 증폭되어 폭발할 수 있도록 적절한 사건도 만들어서 배치했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까 이제 이 이야기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그냥 이 리스트를 보면서 대본을 바로 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서두르지 않기로 마음먹습니다. 탄탄한 시놉시스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작업이 더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잠시 바깥으로 나가서 머리를 식히고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도 잠시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와서 다시 책상에 앉았습니다. 지금부터 저는 <착한 악마> 시놉시스 작업본을 다시 한 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혹시 더 고치거나 보탤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시놉시스를 다시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수정합니다. 시놉시스 수정 중에는 작업본과 전혀 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는 덧글이나 메모로 따로 기록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시놉시스 작업의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번 작업은 이 장의 처음에 설명했던 플롯 작업 즉, ‘사건의 논리적인 패턴과 배치’ 혹은 ‘스토리 설계’의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이전의 작업에서 연필로 그려 놓았던 선들을 지우개로 지우고 설계도 작성용 로트링 펜으로 실선을 긋는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먼저 이 작업의 방법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 직전 작업본에 있던 문장(라인)들을 최대한 상세하게 기술합니다. 각 문장에서 파생하는 필연적인 행동들은 1-1처럼 -뒷번호를 붙여서 추가합니다. 각 문장들은 추후에 하나의 독립된 씬이 될 가능성이 많지만 이 작업에서는 씬 구성을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문장들을 상세하게 기술하셨다면 각 문장들을 관련된 사건의 문장 앞뒤로 옮겨보면서 문장들이 서로 유발행동-반응행동(원인 행동-결과 행동)의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다시 배치합니다. 유발-반응 행동 혹은 원인-결과 행동이라는 용어들은 단어의 뜻 그대로 이해하면 됩니다. 앞 문장의 행동이 뒷 문장 행동을 유발시키고 뒷 문장 행동이 앞 문장 행동에 반응하도록 사건 간의 단단한 연결고리는 만드는 작업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문장의 위치를 바꾸는 작업을 하다 보면 문장의 내용을 유발행동-반응행동 관계에 따라 여러 차례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상황의 앞뒤 연결 없이 시공간이 전환되는 문장들은 유발-반응 행동 연결을 꼭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이 이 작업을 처음해본다면 조금 복잡하고 어렵겠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방법을 찾다보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할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사전에 주인공(등장인물) 캐릭터 구축 작업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면 주인공 캐릭터의 디테일들도 문장 속에 추가해 보십시오.
이번 단계 작업에서 기억해야 할 집필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번 단계에서는 사건과 상황을 빠짐없이 묘사한다. 여전히 부사 사용은 지양한다.
2. 이전 작업과 동일하게 인물의 감정은 아직 묘사하지 않는다.
3. 앞 문장과 뒷 문장으로 연결된 사건이 유발행동과 반응행동(원인행동과 결과행동)이 되도록 문장의 순서를 조정하고 내용도 그에 따라 수정한다.
4. 이제 시간과 공간을 간략하게 쓰고 시간 순서대로 사건을 구성합니다.
만약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는 행동들은 교차로 구성해 보아도 좋다.
5. 회상이나 플래쉬백 같은 시간 역행 구성은 아직 하지 않는다.
6. 주인공(등장인물) 캐릭터 구축 작업를 통해 생긴 디테일을 적절히 녹여 넣는다.
7. 원래의 문장이 실제와 다르거나 설정에 무리가 있으면 과감하게 삭제하고 대안을 찾아 대체한다.
8. 대사는 꼭 필요할 때만 간단하게 쓴다.
9. 이 단계부터는 영상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며 묘사한다.
10. 이 단계의 수정 작업은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일단 시작하면 중단없이 끝까지 마무리하려고 노력한다. 극의 흐름 속에 완전히 들어가기 위한 방법이다.
11. 더 이상 수정할 부분이 없을 때까지 반복해서 수정한다.
그럼 제가 먼저 이 작업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는 작업 중에 위의 집필 방법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작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시작
1) 학원이 끝나고 데리러 오기로 했던 아버지를 기다리던 9살 민호는 오랫동안 아버지가 나 타나지 않자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4) 그 시간, 응급실 의사인 민호의 아버지 정원은 갑작스럽게 들어온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 해 CPR을 하고 있다.
1-1) 동네 공원 주변, 누군가가 혼자 걸어가던 민호를 어둠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2) 민호는 목에서 피를 흘리며 공원에서 뛰어나온다. 민호가 길가에 쓰러지고 민호를 발견한
사람들들이 119를 부른다. 민호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된다.
4-1) 응급환자는 결국 사망하고 사망 선고를 내린 정원은 급히 차를 몰고 민호에게 향한다.
3) 의식을 잃고 119 앰뷸런스에 호송되던 민호는 갑자기 깨어나 구급대원을 공격한다.
5.6) 정원은 민호의 학원 앞에 도착했지만 민호를 찾을 수가 없다. 연신 전화를 해보지만 민호 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정원은 민호가 갈만한 곳을 찾아 헤매지만 민호를 찾을 수 없어
집으로 돌아온다.
7.8) 늦은 밤 민호가 집으로 돌아온다. 정원이 민호를 반기는데 민호는 온 몸이 피투성이다.
정원은 민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만 민호는 아무 기억도 없다고 말한다.
정원은 민호를 씻기고 잠자리에 들게 하는데 민호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얼굴은 창백 하다. 눈도 빨갛게 충혈되었다. 정원은 밤새 민호를 돌본다.
2. 중간
9) 다음 날 아침 민호가 없어졌다. 마당에서 소리가 들려 정원이 나가보니 민호가 길고양이
를 물고 피를 빨아먹고 있다.
9-1) 정원이 민호를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아침을 먹이는데 민호가 음식을 다 토해버린다.
10) 민호는 끊임없이 목이 마르다 소리친다. 정원이 물을 먹이려 하지만 민호가 거부한다.
10-1) TV에서는 코로나 환자들의 사망 소식이 방송되고 있다. 민호를 병원으로 데려가려던 정원 은 망설인다.
11) 정원은 민호에게 진정제를 투여하고 민호는 잠이 든다.
11-1) 정원은 잠든 민호의 피를 뽑아서 병원으로 향한다.
11-2) 정원은 혈액검사실에 급히 민호의 피검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받아본다. 검사결과는 살아
있는 사람의 지표가 아니다.
11-3) 정원은 민호의 피를 동료이자 약리학교실 교수인 유정에게 주고 DNA 검사를 의뢰한다.
12) 삭제.
17) 형사 태준은 구급대원의 사인을 조사하고 민호가 범인임을 확신한다.
13-0) 집으로 돌아온 정원에게 민호가 달려든다. 민호의 눈은 빨갛게 변했고 송곳니는 뾰족하다.
민호는 짐승같은 소리를 지르며 정원을 물려한다. 정원은 민호를 붙잡아서 진정제를 투여 해 잠들게 한다.
18-0) 그 때, 집으로 형사 태준이 찾아온다. 태준은 민호가 구급대원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며
민호를 연행해 가려 한다. 그 증거로 태준은 앰뷸런스 CCTV 영상을 정원에게 보여준다.
정원은 조작된 영상이라 호통치며 태준을 쫓아낸다.
13) 정원은 자신의 피를 뽑는다. 잠에서 깨어난 민호에게 자신의 피를 가져다준다. 민호에게는 포도쥬스라고 말한다. 정원의 피를 마신 민호는 피부색과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정상 으로 돌아온 민호는 사랑스럽고 명랑한 원래의 민호다.
15) 한밤중 다시 소리가 나서 정원이 잠을 깬다. 민호 방으로 가보는데 창문이 열려있고 민호 가 없어졌다.
16) 정원은 민호를 찾아 뛰어나간다. 동네 골목 주변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서 뛰어가보니
민호가 술취한 행인을 덮친 채 목을 물려고 하고 있다. 정원은 민호를 제압해서 집으로
데리고 온다. 민호는 목이 마르다고 계속 소리를 지른다.
16-1) 집으로 온 정원은 민호를 침대에 묶는다. 자신의 피를 뽑으려는데 잘 나오지 않는다.
14) 정원은 병원 혈액 보관실에 가서 몰래 혈액을 훔쳐 나온다.
14-1) 집으로 돌아온 정원은 민호에게 피를 먹인다. 민호의 발악이 멈춘다.
18.19) 그 때, 태준이 다시 집으로 찾아온다. 태준은 정원에게 체포 영장을 보여준다.
태준이 민호를 데리고 가려하자 정원은 태준을 때려 기절시키고 민호를 안고 도망친다.
20) 정원은 차를 몰아 아무도 모르는 은신처로 피신한다.
20-1) 은신처에서 민호에게 먹일 혈액이 다 떨어지고 정원도 더이상 혈액을 뽑을 수 없는 상태 가 된다.
20-2) 정원이 병원으로 잠입해 혈액 보관실에서 피를 빼내려하지만 잠복하던 태준에게 들통이 나 도망친다.
20-3) 정원은 유정에게 피를 빼내달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유정은 자신의 연구실에 있던 폐혈액 을 정원에게 가져다준다.
26) 유정은 민호의 DNA가 예전에 뱀파이어로 보고 되었던 사람의 염기서열과 동일하다고 말
한다. 정원은 유정에게 민호를 치료할 유전자 가위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21-0) 정원은 은신처로 돌아온다. 민호에게 피를 마시게 한다.
21) 그날 밤 정원이 잠든 사이 은신처에 뱀파이어들이 나타나 민호를 납치해 간다.
22) 정원은 필사적으로 그들을 뒤쫓지만 놓치고 만다.
23) 정원은 민호를 물었던 뱀파이어를 찾기로 마음 먹는다. 사건 장소인 공원에 잠복한다.
24.25) 정원은 드디어 의심스러운 사람을 찾아내고 그를 뒤쫓는다. 그 자를 습격하여 결박하 고 민호의 행방을 캐묻는다. 뱀파이어는 엄청난 힘으로 결박을 풀고 정원을 때려눕히고 사라진다.
28.29) 유정은 인간으로 돌아오는 유전자 가위를 만드는데 성공하고 정원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엄청난 비용 때문에 유전자 가위의 양은 단 한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27) 정원은 유정을 찾아가 유전자 가위를 받는다. 남아있던 민호의 혈액을 자신의 몸에 주사
하고 자신은 뱀파이어가 된다.
30) 정원이 태준을 찾아가 (민호가 구급대원을 죽인 사실을 인정한다. 태준은 구급대원이 시체
보관실에서 사라져버려서 민호에게 살인 혐의가 없어졌음을 정원에게 알려준다. 정원이
태준에게) 총을 달라고 간청하고 태준은 정원에게 총과 총알을 내어준다.
3. 끝
31) 정원이 다시 민호를 납치해 간 뱀파이어를 찾아내고 뒤를 밟는다.
32) 뱀파이어의 본거지까지 쫓아간 정원은 뱀파이어들과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33) 정원은 그곳에 있는 뱀파이어들을 다 죽이고 갇혀있던 민호를 찾아내서 탈출한다.
34.35) 정원이 유전자 가위를 민호에게 주사하자 민호가 다시 사람으로 되돌아온다.
36) 정원은 민호를 유정에게 데리고 가서 민호를 부탁한다. 그순간 정원은 심한 피의 갈증을
느낀다. 유정과 민호의 피를 마시고 싶은 본능과 싸우던 정원은 두 사람을 남겨놓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여러분이 위에서 읽은 것처럼 저는 이제 막 시놉시스 수정 세 번째 단계 작업을 끝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작업본을 세 번째 작업본으로 발전시키는 데 이전 단계 작업들에 비해 매우 많은 내용을 창작을 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세 번째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는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는데요, 그것은 세 번째 단계 작업에 필요한 인물의 디테일을 추가로 취재해야했고 새롭게 이해하고 숙지해야할 정보의 양 또한 매우 많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저는 가장 중요한 결정적인 중심 사건에 필요한 디테일들을 취재해야 했습니다. 제 이야기의 플롯에 따르면 주인공 정원이 뱀파이어가 된 아들 민호를 백신으로 치료해서 인간으로 되돌려야했는데 저는 현대 의학 기술로 민호를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한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제 대본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백신에 대해서 빈약한 저의 상상력에 의존하여 써야했기 때문에 매우 절박한 심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병원균과 바이러스, 백신의 작용에 대한 원리를 개괄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사람에서 뱀파이어로 종種이 완전히 변하는 변이는 유전자 변이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극중 민호의 감염원이 병원균이 아닌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여야하기 때문에 치료할 백신도 항바이러스 백신으로 설정해야 했습니다. 항바이러스 백신에 대해 두루 취재하던 중, 저는 당시 ‘유전자 가위’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가 크게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유전자 가위’를 연구한 성과로 두 여성 과학자가 노벨화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유전자 가위의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 먼저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부자연선택>을 시청했습니다. 또 노벨화학상을 받은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의 <크리스퍼가 온다>를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제가 자연과학에는 문외한이라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유전자 가위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는 대강 파악할 수 있었고 드라마 속에서 정원과 유정이 주고받을 대사를 쓸 정도의 준비는 할 수 있었습니다. 또, 국내 ‘유전자 가위’ 연구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연세대 약리학교실의 김형범 교수도 직접 만나서 인터뷰했습니다. 김교수의 인터뷰하면서 얻은 여러 디테일들은 정원의 친구인 의학 연구소 유정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이런 자료 연구와 취재 작업을 하는 도중에도 저는 세번째 시놉시스를 여러 차례 계속 수정하였습니다. 한 문장을 여러 문장의 전후로 옮겨보며 필요와 문맥에 따라 수정하기도 했고 문장의 유발 행동-반응 행동 연결에 실패해서 문장을 다시 원래 위치에 돌려놓기도 했습니다. 한 문장을 여러 개의 연결 행동으로 나누기도 했고 동일한 사건에 속한 두 행동은 합치기도 했습니다. 또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선택지를 만나면 제 나름의 ‘합리적 결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착한 악마>의 원작에는 민호가 집에서 기르던 개의 목을 물어 피를 빨아먹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저는 민호가 집에서 기르던 개를 물어 죽일 것인가 동네 길냥이를 잡아 피를 빨아 먹을 것인가 중에서 길냥이 쪽을 선택했습니다. 관객에게 충격을 주는 효과는 전자가 확실하지만 굳이 민호를 집에서 기르던 개를 물어죽인 사악한 아이로 만들어서 관객의 동정심을 반감시킬 필요는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수정 세번째 단계 작업의 이유를 상세하게 한 줄씩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저의 시놉시스 ‘수정 사유서’라고 부를 수 있을 텐데요, 여러분이 이 글을 자세히 읽고 연구한다면 제가 시놉시스를 수정한 이유와 수정의 노하우를 캐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시작
1) 학원이 끝나고 데리러 오기로 했던 아버지를 기다리던 9살 민호는 오랫동안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자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 민호의 나이를 7살에서 9살로 올렸다. 7살 아이를 밤까지 학원에 두는 것이 과하기도
하고 민호가 정원에게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9살(초2) 정도 되어야할
것 같았다. 사실 처음부터 민호의 나이를 어떻게 잡을까 고민했는데 이 단계에 오니까
비로소 민호의 나이를 결정할 수 있었다.
4) 그 시간, 응급실 의사인 민호의 아버지 정원은 갑작스럽게 들어온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 해 CPR을 하고 있다.
=> 4) 문장을 앞으로 가지고 와서 5)까지 민호와 정원의 상황을 교차 구성했다.
교차 구성은 동시간대에 벌어지는 두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다.
1-1) 동네 공원 주변, 누군가가 혼자 걸어가던 민호를 어둠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 1)의 상황을 구체화하고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를 동네 공원으로 구체적으로 지정했다.
2) 민호가 목에서 피를 흘리며 공원에서 뛰어나온다. 민호가 길가에 쓰러지고 민호를 발견한
사람들이 119를 부른다. 민호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된다.
=> 민호가 뱀파이어에게 물린 상황을 연결 상황으로 구체화했다.
4-1) 응급환자는 결국 사망하고 사망 선고를 내린 정원은 급히 차를 몰고 민호에게 향한다.
=> 4)와 연결되는 정원의 상황을 추가했다. 추후 씬 작업을 할때 정원의 동선에 따라
응급실, 병원 주차장, 도로 등의 장소를 따로 지정해야 한다.
3) 의식을 잃고 119 앰뷸런스에 호송되던 민호가 갑자기 깨어나 구급대원을 공격한다.
=> 민호가 구급대원을 습격하고 도망가는 장면까지 보여줄 필요가 없는 것 같아
공격하는 장면만 보여주고 도망가는 장면은 쓰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5.6) 정원은 민호의 학원 앞에 도착했지만 민호를 찾을 수가 없다. 연신 전화를 해보지만 민호 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정원은 민호가 갈만한 곳을 찾아 헤매지만 민호를 찾을 수 없어
집으로 돌아온다.
=> 5)와 6)은 정원의 연결된 행동이라 합쳤다. 전화하는 행동을 추가하여 글의 긴장감을
높였다. 안타깝게, 황급하게, 절박하게 같은 부사는 사용하지 않았다.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7.8) 늦은 밤 민호가 집으로 돌아온다. 정원이 민호를 반기는데 민호는 온몸이 피투성이다.
정원은 민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만 민호는 아무 기억도 없다고 말한다.
정원은 민호를 씻기고 잠자리에 들게 하는데 민호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얼굴은 창백
하다. 눈도 빨갛게 충혈되었다. 정원은 밤새 민호를 돌본다.
=> 7)과 8)은 두 사람의 연결된 행동이라 합쳤다. 상황에 따른 행동들도 추가했다.
행동이 일어나는 장소가 각각 현관 문앞, 욕실, 민호 방이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아직 나누지 않았다. 민호의 신체 변화를 자세히 묘사해서 장면을 생생하게 만들었다.
2. 중간
9) 다음 날 새벽 민호가 없어졌다. 뒷마당에서 소리가 들려 정원이 나가보니 민호가
길고양이를 입에 물고 피를 빨아먹고 있다.
=> 집에서 기르던 개를 입에 물고 있으면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안길 수
있지만 이후 민호를 미워할 사람들이 생길 것 같아 수위를 낮추어 길고양이를
선택했다. 캣맘들의 항의가 빗발치겠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길고양이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9-1) 정원이 민호를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아침을 먹이는데 민호가 음식을 다 토해버린다.
=> 9)에 연결된 개연적 행동을 추가하였다.
10) 민호는 끊임없이 목이 마르다 소리친다. 정원이 물을 먹이려 하지만 민호가 거부한다.
=> 민호가 뱀파이어가 되었다는 사실을 민호의 의아한 행동으로 표현하였다.
10-1) TV에서는 코로나 환자들의 사망 소식이 방송되고 있다. 민호를 병원으로 데려가려던 정원 은 망설인다.
=> 민호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지 않기 위한 장치를 코로나로 심었다. 민호가 격리되면
민호가 뱀파이어가 되었다는 사실이 탄로날 거라는 정원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기 위해서다.
민호의 이상 증세가 혹시 코로나인가?하고 의심하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지만 이 부분은
엔딩 이후 사회에 코로나라고 알려졌던 그 병이 사실은 민호처럼 뱀파이어에게 물려
뱀파이어가 된 사람들을 격리하고 실험하는 음모였다는 반전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다. 음모론은 글을 쓰다가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일 뿐이라 이후 작업의 대안으로
남겨두고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11) 정원은 민호에게 진정제를 투여하고 민호는 잠이 든다.
11-1) 정원은 잠든 민호의 피를 뽑아서 병원으로 향한다.
11-2) 정원은 혈액검사실에 급히 민호의 피검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받아본다. 검사결과는 살아
있는 사람의 지표가 아니다.
11-3) 정원은 민호의 피를 동료이자 약리학교실 교수인 유정에게 주고 DNA 검사를 의뢰한다.
=> 11)은 정원의 필연적 행동들을 몇 개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시청자들이 알기 원하는
정보를 정원의 구체적인 행동들을 통해서 알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
12) 그 결과 정원은 민호가 뱀파이어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삭제)
=> 유정의 유전자 검사로 사실을 알게 되는 것보다 13)의 민호의 행동들로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시청자와 주인공 정원의 감정을 움직일수 있다 판단하고 이 사건을 삭제했다.
17) 형사 태준은 구급대원의 사인을 조사하고 민호가 범인임을 확신한다.
=> 태준이 등장해야 할 시점이 예전 계획보다 빨라져서 17)을 13) 앞으로 가지고 왔다.
13-0) 집으로 돌아온 정원에게 민호가 달려든다. 민호의 눈은 빨갛게 변했고 송곳니는 뾰족하다.
민호는 짐승같은 소리를 지르며 정원을 물려한다. 정원은 민호를 붙잡아서 진정제를 투여 해 잠들게 한다.
=> 13)에서 정원이 자신의 피를 뽑아 민호에게 주는 결정적인 동기 행동이 필요해서
새로운 행동을 만들어서 넣었다.
18-0) 그 때, 집으로 형사 태준이 찾아온다. 태준은 민호가 구급대원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며
민호를 연행해 가려 한다. 그 증거로 태준은 앰뷸런스 CCTV 영상을 정원에게 보여준다.
정원은 조작된 영상이라 호통치며 태준을 쫓아낸다.
=> 극적인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태준이 18)에서 정원의 집을 한번 방문하는 것을 두 번
방문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행동을 추가했다.
13) 정원은 자신의 피를 뽑는다. 잠에서 깨어난 민호에게 자신의 피를 가져다준다. 민호에게는 포도쥬스라고 말한다. 정원의 피를 마신 민호는 피부색과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정상 으로 돌아온 민호는 사랑스럽고 명랑한 원래의 민호다.
=> 정원이 민호가 뱀파이어가 되었음을 받아들이는 결정적 장면으로 자신의 피를 마시도록
실험하는 장면으로 수정했다. 여기서도 정원의 감정 상태는 묘사하지 않고 정원의 행동을
썼다. 대본은 시청자/관객이 인물의 행동을 보고 스스로 어떤 감정을 가지도록 써야하기 때문
이다. 이렇게 작가가 인물의 감정을 대본에 직접 묘사하는 습관은 극작 초기부터 아예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
15) 한밤중 다시 소리가 나서 정원이 잠을 깬다. 민호 방으로 가보는데 창문이 열려있고 민호 가 없어졌다.
=> 민호가 없어진 상황을 정원의 행동으로 구체화하였다.
16) 정원은 민호를 찾아 뛰어나간다. 동네 골목 주변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서 뛰어가보니
민호가 술취한 행인을 덮친 채 목을 물려고 하고 있다. 정원은 민호를 제압해서 집으로
데리고 온다. 민호는 목이 마르다고 계속 소리를 지른다.
=> 뱀파이어가 된 민호가 행인을 덮치는 상황을 전후에 연속된 행동으로 구체화하였다.
16-1) 집으로 온 정원은 민호를 침대에 묶는다. 자신의 피를 뽑으려는데 잘 나오지 않는다.
=> 바로 뒤에 오는 14)의 행동을 유발하기 위해서 16-1) 행동을 만들어 넣었다.
끊임없이 피를 원하는 민호이 행동이 있어야 정원이 혈액 보관실에서 혈액을 훔치는 행동이 일어난다. 이것이 필연적 유발 행동-반응 행동 연결이다.
14) 정원은 병원 혈액 보관실에 가서 몰래 혈액을 훔쳐 나온다.
=> 14)는 16-1)에 대한 반응 행동이다.
14-1) 집으로 돌아온 정원이 민호에게 피를 먹인다. 민호의 발악이 멈춘다.
=> 14-1)은 14)와 16)에 대한 반응 행동이 필요해 추가했다.
18.19) 그때, 태준이 다시 집으로 찾아온다. 태준은 정원에게 체포 영장을 보여준다.
태준이 민호를 데리고 가려하자 정원은 태준을 때려 기절시키고 민호를 안고 도망친다.
=> 18)과 19)는 동일한 행동의 연결이므로 한데 묶었다. 정원의 액션을 상상하며 행동을
구체화했다.
20) 정원은 민호를 차를 태우고 아무도 모르는 은신처로 피신한다.
=> 18.19)의 연결행동이다.
20-1) 은신처에서 민호에게 먹일 혈액이 다 떨어지고 정원도 더이상 혈액을 뽑을 수 없는 상태 가 된다.
=> 20-1)은 20-2)의 유발 행동이다.
20-2) 정원이 병원으로 잠입해 혈액 보관실에서 피를 빼내려하지만 잠복하던 태준에게 들통이 나 도망친다.
=> 20-2)는 20-1)에 대한 반응 행동인 동시에 20-3)을 일으키는 유발 행동이다.
20-3) 정원은 유정에게 피를 빼내달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유정은 자신의 연구실에 있던 폐혈액
을 정원에게 가져다준다.
=> 20-3)은 20-2)에 대한 반응 행동들이다.
26) 유정은 민호의 DNA가 예전에 뱀파이어로 보고 되었던 사람의 염기서열과 동일하다고 말
한다. 정원은 유정에게 민호를 치료할 유전자 가위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 26)을 앞으로 가지고 오면서는 고민을 많이 했다. 유정의 입으로 뱀파이어 염기 서열
을 얘기하는 것이 자칫 뜬금없고 작위적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민호의 DNA가 ‘박쥐의 염기 서열과 같다’ 정도로 톤을 다운할까 생각했지만 그렇게
되면 이런 저런 설명과 변명을 늘어놓아야 할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두기로 했다.
유전자 가위 얘기가 여기서 처음 나와서 다음 단계 작업에서 유정이 유전자 가위를
이전부터 연구해온 약리학 연수소 교수라는 설정을 극초반에 심어야하는 과제가
남았다. 그런데 예전부터 뱀파이어의 존재가 보고되어 그 DNA가 비밀리에 연구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개연성 있게 보완해야하는 골치 아픈 작업이 여기서 탄생해버렸다.
어쨌든 이번 시놉시스 작업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므로 이 정도로 남겨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로 했다.
21-0) 정원은 은신처로 돌아온다. 민호에게 폐혈액을 마시게 한다.
=> 20) 정원이 민호를 데리고 은신처로 피하는 행동과 21) 뱀파이어가 민호를 납치해가는
행동 사이에는 예측보다 큰 공백이 있어서 연결 행동들을 새로 만들어 넣고 26)도
21) 앞으로 가지고 와서 연결했다.
21) 그날 밤 정원이 잠든 사이 은신처에 뱀파이어들이 나타나 민호를 납치해 간다.
22) 정원은 필사적으로 그들을 뒤쫓지만 놓치고 만다.
23) 정원은 민호를 물었던 뱀파이어를 찾기로 마음먹는다. 사건 장소인 공원에 잠복한다.
24.25) 정원은 드디어 의심스러운 사람을 찾아내고 그를 뒤쫓는다. 그 자를 습격하여 결박하 고 민호의 행방을 캐묻는다. 뱀파이어는 엄청난 힘으로 결박을 풀고 정원을 때려눕히고 사라진다.
=> 21)에서 25)까지는 정원이 민호를 찾기 위한 연결 행동들이다.
충분히 상상이 가능한 행동들이라 별로 수정하지 않았다.
28.29) 유정은 인간으로 돌아오는 유전자 가위를 만드는데 성공하고 정원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엄청난 비용 때문에 유전자 가위의 양은 단 한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 유전자 가위 백신의 양이 단 한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라는 한계를 설정했다.
그 이유를 이후 작업에서 밝혀야하는 과제가 생겼다.
27) 정원은 유정을 찾아가 유전자 가위를 받는다. 남아있던 민호의 혈액을 자신의 몸에 주사
하고 자신은 뱀파이어가 된다.
=> 27)은 25)의 반응 행동이다. 정원이 뱀파이어에게 대항하기 위해 스스로 뱀파이어가
되는 장면인데 정원이 남아있는 민호의 혈액을 사용할지 다른 뱀파이어에게 일부러
물리는 방법을 선택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30) 정원이 태준을 찾아가 민호가 구급대원을 죽인 사실을 인정한다. 정원은 민호를 데리고 올테니 총을 좀 빌려달라고 말한다. 태준은 구급대원이 시체 보관실에서 사라져버렸다가
뱀파이어가 되어 가족에게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을 정원에게 말해준다. 태준은 이제
자신도 뱀파이어의 존재를 믿으며 민호에게 살인 혐의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정원에게
말한다. 태준은 정원에게 총과 총알을 내어준다.
=> ‘정원이 태준의 총을 훔친다’라는 행동을 이렇게 바꾸어 보았다.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번째는 극중에서 뱀파이어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람들의 수를 늘여서 유정이 개발한
뱀파이어 유전자 가위 기술의 개연성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두번째는 민호가
뱀파이어가 되어 구급대원을 공격한 것이 민호의 죄가 아님을 말하고 싶어서였다.
극중 주요 인물이 관객들로부터 도덕적인 면죄부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금은 이 두 가지 이유가 커보이지만 이 장면이 끝까지 살아남을지 정원이 태준을
협박해서 간단히 총을 빼앗을지는 아직 결정을 못하겠다.
3. 끝
31) 정원이 다시 민호를 납치해 간 뱀파이어를 찾아내고 뒤를 밟는다.
32) 뱀파이어의 본거지까지 쫓아간 정원은 뱀파이어들과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33) 정원은 그곳에 있는 뱀파이어들을 다 죽이고 갇혀 있던 민호를 찾아내서 탈출한다.
=> 31-33)은 시작과 중간을 끝과 연결해주는 결과 행동들이다.
34.35) 정원이 유전자 가위를 민호에게 주사하자 민호가 다시 사람으로 되돌아온다.
=> 드디어 정원의 임무 수행 명령이 완성되었다.
36) 정원은 민호를 유정에게 데리고 가서 민호를 부탁한다. 그순간 정원은 심한 피의 갈증을
느낀다. 유정과 민호의 피를 마시고 싶은 본능과 싸우던 정원은 두 사람을 남겨놓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 이 대본의 주제인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을 민호의 운명과 정원 자신의 운명을
맞바꾸는 희생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이 엔딩을 선택하였다.
관객들은 민호도 유전자 가위로 되돌아왔으니 이후 정원도 사람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 거라
기대할 수도 있겠고 정원은 사람이 되지는 못할 운명으로 끝났다라고 상상
할 수도 있다. 상상은 관객들의 자유다.
또, 작업이 끝날 즈음에 대본의 속편을 쓰게 된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상상의 내용은 1) 민호가 또 누군가에게 다시 납치되어 뱀파이어 아버지
정원이 또 민호 구출해야하는 속편, 2) 뱀파이어가 된 정원이 사람으로 다시 되돌아
오기 위한 피눈물 나는 투쟁기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속편에 대한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지금은 이 대본의 완성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여러분은 위에서 저의 시놉시스 ‘수정 사유서’를 읽으셨습니다. 저는 만약 여러분이 저의 ‘수정 사유서’를 꼼꼼하게 읽고 깊이 생각해본다면 제 작업의 예가 여러분의 세번째 플롯 작업에 구체적인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여러분이 저의 수정 사유서에서 얻은 힌트들을 가지고 자신의 세 번째 작업본을 다시 한 번 수정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이 작업을 성실하게 수행하다보면 여러분의 플롯팅 실력이 점점 더 발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더 이상 고칠 부분이 없을 만큼 세 번째 시놉시스 작업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면 지금부터는 시놉시스 네번째 단계이자 마지막 수정 작업을 할 차례입니다. 이 작업은 이전 작업에 비해서 비교적 간단합니다. 먼저 ‘시작과 중간과 끝’ 표시와 문장 번호를 빼고 시퀀스(연속된 일련의 사건 덩어리) 단위로 문단을 나눕니다. 그 후 문장이 쉽게 읽히도록 가독성을 높이는 작업을 해줍니다. 지금부터는 행동을 위주로 묘사했던 건조한 문장들에 부사를 붙여서 꾸며주어도 좋고 적절한 시간과 공간을 지정해줘도 됩니다. 또, 사건의 전후 상황을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는 문장이나 사건 속에서 등장인물이 하는 행동에 대한 이유를 써놓아도 괜찮습니다. 이 마지막 수정 시놉시스부터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글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생략하거나 간략하게 묘사했던 상황을 조금 더 친절하게 써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번 단계 작업에서 기억해야 할 집필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작과 중간과 끝 표시와 문장의 번호를 뺀다.
2. 사건을 시퀀스 단위로 나누어 문단으로 작성한다.
3. 그동안 생략하거나 불친절했던 설명을 보충하여 문장이 쉽게 읽히도록 만든다.
4.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과 시간을 지정한다.
5. 사건에 간략한 상황 설명을 덧붙여도 좋고 등장인물이 하는 행동의 이유를 써도 좋다.
6. 이제 상황이나 심리 묘사에 필요한 부사나 형용사를 사용해도 좋다.
그럼 이 방법을 따라서 제가 먼저 네번째 단계 시놉시스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세번째 수정 작업에서 미처 정하지 못했던 디테일들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면서 작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제는 이 작업에서 그동안 새로 생긴 대안이나 아이디어를 사용하여 디테일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착한 악마> 짧은 시놉시스 작업 최종본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 응급실 의사인 정원은 오늘 아들 민호를 데리러 가기로 했다. 민호를 돌보는 아줌마가 남편이 아프다며 집에 일찍 가버렸기 때문이다. 정원이 퇴근 시간에 맞추어 민호를 데리러 나서는데 응급실에 환자들이 몰려 들어온다. 병원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학원 앞에서 아빠 정원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9살 민호는 아무리 기다려도 아빠가 나타나지 않자 홀로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 시간, 정원은 갑작스레 심정지가 온 환자의 CPR을 하고 있다.
동네 공원 주변, 괴한이 나타나 혼자 걸어가던 민호를 어둠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얼마 후 민호는 목에서 피를 흘리며 공원에서 뛰어나와 길가에 쓰러진다. 민호를 발견한 사람들이 119를 부르고 민호는 앰뷸런스에 실려간다. 한편 정원이 처치하던 환자는 결국 사망하고 정원은 사망 선고를 내린다. 시계를 본 정원은 급히 차를 몰고 민호에게 향한다. 앰뷸런스 안, 의식을 잃고 누워있던 민호가 갑자기 눈을 뜨고 구급대원을 공격한다. 정원이 학원 앞에 도착했지만 민호를 찾을 수가 없다. 민호에게 연신 전화를 해보지만 민호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정원은 민호가 갈만한 곳을 찾아 헤매지만 민호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늦은 밤 민호가 집으로 돌아온다. 백방에 수소문을 하며 초조하게 민호를 기다리던 정원은 민호를 반기는데 민호의 옷이 온통 피투성이다. 정원은 민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만 민호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정원은 민호를 씻기고 잠자리에 들게 하는데 민호가 아프다며 신음한다. 민호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안색이 창백하다. 눈도 붉게 충혈된다. 정원은 민호 곁에서 밤새 아이를 돌본다.
다음 날 새벽 정원이 깨어보니 민호가 없다. 민호를 찾던 정원이 뒷마당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민호가 길고양이를 물고 피를 빨아먹고 있다. 정원은 충격을 먹었지만 표내지 않고 민호에게 아침을 챙겨준다. 그런데, 민호는 음식을 먹다가 다 토해버린다. 민호는 정원에게 목이 너무 마르다며 소리를 지른다. 정원은 민호에게 물과 쥬스를 주지만 민호는 그마저도 토해 버린다. 민호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려고 준비하던 중 정원은 TV에 나오는 뉴스를 본다. 뉴스는 격리된 코로나 환자들의 사망 소식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 망설이던 정원은 민호에게 수액과 진정제를 투여하고 민호는 잠이 든다. 정원은 잠든 민호의 팔에서 피를 뽑아서 병원으로 향한다.
정원은 혈액검사실에 급히 민호의 피검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받아본다. 검사결과는 민호의 혈액 지수들이 살아있는 사람의 범위가 아니다. 정원은 대학 동기이며 유전자 가위의 세계적인 연구자인 약리학교실 교수 유정을 찾아가서 민호의 피를 주고 DNA 검사를 의뢰한다.
민호에게 물린 구급대원의 사망 사고를 조사하던 형사 태준은 앰뷸런스 CCTV 영상을 본다. 민호가 구급대원을 물어뜯고 구급대원이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영상이다.
정원이 집으로 돌아오자 뱀파이어로 변한 민호가 정원에게 달려든다. 민호의 눈은 붉게 변했고 송곳니는 뾰족하다. 민호는 짐승 같은 소리를 지르며 정원을 공격한다. 정원은 민호를 붙잡아서 수면제를 투여한다. 그때, 정원의 집에 형사 태준이 찾아온다. 태준은 민호가 구급대원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며 민호를 찾는다. 태준이 증거 영상을 정원에게 보여주지만 정원은 조작된 영상이라 호통치며 태준을 쫓아낸다.
고민하던 정원은 자신의 피를 뽑는다. 민호를 깨워 피를 먹인다. 피를 마신 민호는 피부색과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정원은 민호를 껴안고 울음을 터뜨린다. 그날 밤, 인기척에 정원이 잠을 깬다. 민호의 방으로 가보니 창문이 열려있고 민호가 없어졌다. 정원은 바깥으로 나가 민호를 찾는다. 동네 주변 골목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 뛰어가 보니 민호가 술 취한 행인을 덮친 채 목을 물려고 하고 있다. 정원은 민호를 제압해서 집으로 데리고 온다. 민호는 목이 마르다 계속 소리를 지른다. 정원은 민호를 침대에 묶어 놓고 병원으로 향한다. 정원은 병원 혈액 보관실에 몰래 들어가서 혈액을 가지고 나온다. 집으로 돌아온 정원은 민호에게 피를 먹인다. 민호는 엄청난 양의 피를 마시고 나서야 잠잠해진다. 그때, 태준이 또다시 정원의 집 문을 두드린다. 태준은 정원에게 민호의 체포영장을 보여준다. 태준이 민호를 데리고 가려고 하자 정원은 태준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키고 민호를 안고 도망친다.
정원은 급히 차를 몰아 교외의 은신처로 피신한다. 태준은 정원의 주변을 탐문하며 민호를 계속 추적한다. 얼마 후 민호에게 먹일 혈액이 다 떨어지고 정원 자신의 피도 더 이상 뽑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정원은 돼지 선지와 소 피를 사서 민호에게 먹여보는데 민호가 모두 토해 버린다. 정원은 다시 병원 혈액 보관실에 몰래 숨어들어 피를 훔치려 하다가 잠복하고 있던 태준 일행에게 들켜 실패하고 만다.
정원은 유정을 찾아가 자기 대신 혈액 보관실에서 피를 빼내달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유정은 정원에게 저번에 줬던 피의 DNA가 박쥐와 사람의 염기서열이 섞여 있는 독특한 패턴임을 이야기한다. 정원은 유정에게 그 피가 민호의 것임을 얘기하고 민호를 사람으로 되돌릴 수 있는 유전자 가위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유정은 자신의 연구실에 실험용으로 보관되어 있던 냉동 혈액을 정원에게 준다.
은신처로 돌아온 정원은 민호에게 냉동 혈액을 녹여서 먹이고 민호를 꼭 안고 잠이 든다. 그런데, 바로 그날 밤 은신처에 뱀파이어들이 나타나 민호를 납치하려 한다. 정원이 필사적으로 저항하지만 힘으로 그들을 당할 수가 없다. 사력을 다해 그들을 뒤쫓아 가지만 놓치고 만다.
정원은 민호를 찾기 위해 민호를 물었던 뱀파이어를 찾아내기로 마음먹는다. 민호의 사건 장소인 공원에 잠복하던 정원은 얼마 후 의심스러운 사람 하나를 찾아내고 그를 뒤쫓는다. 그자를 습격하여 결박하고 민호의 행방을 캐묻는데 뱀파이어는 엄청난 힘으로 결박을 끊고 정원을 때려눕히고 사라진다.
유정은 연구소장 허락 없이 뱀파이어 유전자를 제거하는 유전자 가위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유정은 정원에게 연락하고 정원은 유정을 찾아가 유전자 가위를 넘겨받는다. 유정은 유전자 가위 한 사람 분량을 만드는데 엄청난 비용이 발생해서 더 이상은 만들 수가 없으니 정원도 뱀파이어에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라 당부한다. 정원은 태준을 찾아가 민호가 구급대원을 죽인 사실을 인정한다. 정원은 민호를 데리고 올 테니 자신에게 총을 좀 빌려달라고 말한다. 태준은 구급대원이 시체 보관실에서 사라져버렸다가 뱀파이어가 되어 가족에게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을 정원에게 말해준다. 태준은 이제 자신도 뱀파이어의 존재를 믿게 되었으며 민호에게 살인 혐의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정원에게 말해준다. 정원은 태준이 방심한 틈을 타 태준의 총을 훔친 후 도망친다.
정원은 구급대원 가족의 집에 잠복해 있다가 뱀파이어가 된 구급대원을 만난다. 정원은 구급대원에게 자신을 물어 달라고 부탁한다. 구급대원은 ‘너의 아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며 정원의 목을 거칠게 문다. 뱀파이어가 된 정원은 구급대원 몰래 그의 뒤를 밟는다. 구급대원을 따라가 뱀파이어의 본거지까지 쫓아간 정원은 거기 있는 뱀파이어들과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정원은 그곳에 있는 뱀파이어들을 다 죽여버린다. 그리고, 독방에 갇혀 있던 민호를 구해서 탈출한다.
정원이 유전자 가위를 민호에게 주사하고 민호는 다시 사람으로 되돌아온다. 정원은 민호를 유정에게 데리고 가서 민호를 부탁한다. 유정이 민호를 안고 기뻐하는 순간 정원은 심한 피의 갈증을 느낀다. 유정과 민호의 피를 마시고 싶은 본능과 싸우던 정원은 두 사람을 남겨놓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끝.
저는 8시간 정도 작업을 한 끝에 <착한 악마>의 네 번째 작업을 마쳤습니다. 드디어 짧은 시놉시스를 완성한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는 제가 어떻게 이 작업을 수행했는지 한 문단씩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미세한 차이들이 있으니 번호달린 글과 정리한 문장을 주의깊에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1. 시작
1) 학원이 끝나고 데리러 오기로 했던 아버지를 기다리던 9살 민호는 오랫동안 아버지가 나 타나지 않자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4) 그 시간, 응급실 의사인 민호의 아버지 정원은 갑작스럽게 들어온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 해 CPR을 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 응급실 의사인 정원은 오늘 아들 민호를 데리러 가기로 했다. 민호를 돌보는 아줌마가 남편이 아프다며 집에 일찍 가버렸기 때문이다. 정원이 퇴근 시간에 맞추어 민호를 데리러 나서는데 응급실에 환자들이 몰려 들어온다. 병원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학원 앞에서 아빠 정원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9살 민호는 아무리 기다려도 아빠가 나타나지 않자 홀로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 시간, 정원은 갑작스레 심정지가 온 환자의 CPR을 하고 있다.
1-1) 동네 공원 주변, 누군가가 혼자 걸어가던 민호를 어둠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2) 민호는 목에서 피를 흘리며 공원에서 뛰어나온다. 민호가 길가에 쓰러지고 민호를 발견한
사람들들이 119를 부른다. 민호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된다.
4-1) 응급환자는 결국 사망하고 사망 선고를 내린 정원은 급히 차를 몰고 민호에게 향한다.
3) 의식을 잃고 119 앰뷸런스에 호송되던 민호는 갑자기 깨어나 구급대원을 공격한다.
5.6) 정원은 민호의 학원 앞에 도착했지만 민호를 찾을 수가 없다. 연신 전화를 해보지만 민호 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정원은 민호가 갈만한 곳을 찾아 헤매지만 민호를 찾을 수 없어
집으로 돌아온다.
동네 공원 주변, 괴한이 나타나 혼자 걸어가던 민호를 어둠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얼마 후 민호는 목에서 피를 흘리며 공원에서 뛰어나와 길가에 쓰러진다. 민호를 발견한 사람들이 119를 부르고 민호는 앰뷸런스에 실려간다. 한편 정원이 처치하던 환자는 결국 사망하고 정원은 사망 선고를 내린다. 시계를 본 정원은 급히 차를 몰고 민호에게 향한다. 앰뷸런스 안, 의식을 잃고 누워있던 민호가 갑자기 눈을 뜨고 구급대원을 공격한다. 정원이 학원 앞에 도착했지만 민호를 찾을 수가 없다. 민호에게 연신 전화를 해보지만 민호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정원은 민호가 갈만한 곳을 찾아 헤매지만 민호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7.8) 늦은 밤 민호가 집으로 돌아온다. 정원이 민호를 반기는데 민호는 온 몸이 피투성이다.
정원은 민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만 민호는 아무 기억도 없다고 말한다.
정원은 민호를 씻기고 잠자리에 들게 하는데 민호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얼굴은 창백 하다. 눈도 빨갛게 충혈되었다. 정원은 밤새 민호를 돌본다.
늦은 밤 민호가 집으로 돌아온다. 백방에 수소문을 하며 초조하게 민호를 기다리던 정원은 민호를 반기는데 민호의 옷이 온통 피투성이다. 정원은 민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만 민호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정원은 민호를 씻기고 잠자리에 들게 하는데 민호가 아프다며 신음한다. 민호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안색이 창백하다. 눈도 붉게 충혈된다. 정원은 민호 곁에서 밤새 아이를 돌본다.
2. 중간
9) 다음 날 새벽 민호가 없어졌다. 뒷마당에서 소리가 들려 정원이 나가보니 민호가
길고양이를 물고 피를 빨아먹고 있다.
9-1) 정원이 민호를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아침을 먹이는데 민호가 음식을 다 토해버린다.
10) 민호는 끊임없이 목이 마르다 소리친다. 정원이 물을 먹이려 하지만 민호가 거부한다.
10-1) TV에서는 코로나 환자들의 사망 소식이 방송되고 있다. 민호를 병원으로 데려가려던 정원 은 망설인다.
11) 정원은 민호에게 진정제를 투여하고 민호는 잠이 든다.
11-1) 정원은 잠든 민호의 피를 뽑아서 병원으로 향한다.
다음 날 새벽 정원이 깨어보니 민호가 없다. 민호를 찾던 정원이 뒷마당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민호가 길고양이를 물고 피를 빨아먹고 있다. 정원은 충격을 먹었지만 표내지 않고 민호에게 아침을 챙겨준다. 그런데, 민호는 음식을 먹다가 다 토해버린다. 민호는 정원에게 목이 너무 마르다며 소리를 지른다. 정원은 민호에게 물과 쥬스를 주지만 민호는 그마저도 토해 버린다. 민호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려고 준비하던 중 정원은 TV에 나오는 뉴스를 본다. 뉴스는 격리된 코로나 환자들의 사망 소식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 망설이던 정원은 민호에게 수액과 진정제를 투여하고 민호는 잠이 든다. 정원은 잠든 민호의 팔에서 피를 뽑아서 병원으로 향한다.
11-2) 정원은 혈액검사실에 급히 민호의 피검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받아본다. 검사결과는 살아
있는 사람의 지표가 아니다.
11-3) 정원은 민호의 피를 동료이자 약리학교실 교수인 유정에게 주고 DNA 검사를 의뢰한다.
12) 삭제.
정원은 혈액검사실에 급히 민호의 피검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받아본다. 검사결과는 민호의 혈액 지수들이 살아있는 사람의 범위가 아니다. 정원은 대학 동기이며 유전자 가위의 세계적인 연구자인 약리학교실 교수 유정을 찾아가서 민호의 피를 주고 DNA 검사를 의뢰한다.
17) 형사 태준은 구급대원의 사인을 조사하고 민호가 범인임을 확신한다.
민호에게 물린 구급대원의 사망 사고를 조사하던 형사 태준은 앰뷸런스 CCTV 영상을 본다. 민호가 구급대원을 물어뜯고 구급대원이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영상이다.
13-0) 집으로 돌아온 정원에게 민호가 달려든다. 민호의 눈은 빨갛게 변했고 송곳니는 뾰족하다.
민호는 짐승같은 소리를 지르며 정원을 물려한다. 정원은 민호를 붙잡아서 진정제를 투여 해 잠들게 한다.
18-0) 그 때, 집으로 형사 태준이 찾아온다. 태준은 민호가 구급대원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며
민호를 연행해 가려 한다. 그 증거로 태준은 앰뷸런스 CCTV 영상을 정원에게 보여준다.
정원은 조작된 영상이라 호통치며 태준을 쫓아낸다.
정원이 집으로 돌아오자 뱀파이어로 변한 민호가 정원에게 달려든다. 민호의 눈은 붉게 변했고 송곳니는 뾰족하다. 민호는 짐승같은 소리를 지르며 정원을 공격한다. 정원은 민호를 붙잡아서 수면제를 투여한다. 그때, 정원의 집에 형사 태준이 찾아온다. 태준은 민호가 구급대원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며 민호를 찾는다. 태준이 증거 영상을 정원에게 보여주지만 정원은 조작된 영상이라 호통치며 태준을 쫓아낸다.
13) 정원은 자신의 피를 뽑는다. 잠에서 깨어난 민호에게 자신의 피를 가져다준다. 민호에게는 포도쥬스라고 말한다. 정원의 피를 마신 민호는 피부색과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정상 으로 돌아온 민호는 사랑스럽고 명랑한 원래의 민호다.
15) 한밤중 다시 소리가 나서 정원이 잠을 깬다. 민호 방으로 가보는데 창문이 열려있고 민호 가 없어졌다.
16) 정원은 민호를 찾아 뛰어나간다. 동네 골목 주변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서 뛰어가보니
민호가 술취한 행인을 덮친 채 목을 물려고 하고 있다. 정원은 민호를 제압해서 집으로
데리고 온다. 민호는 목이 마르다고 계속 소리를 지른다.
16-1) 집으로 온 정원은 민호를 침대에 묶는다. 자신의 피를 뽑으려는데 잘 나오지 않는다.
14) 정원은 병원 혈액 보관실에 가서 몰래 혈액을 훔쳐 나온다.
14-1) 집으로 돌아온 정원은 민호에게 피를 먹인다. 민호의 발악이 멈춘다.
18.19) 그 때, 태준이 다시 집으로 찾아온다. 태준은 정원에게 체포 영장을 보여준다.
태준이 민호를 데리고 가려하자 정원은 태준을 때려 기절시키고 민호를 안고 도망친다.
고민하던 정원은 자신의 피를 뽑는다. 민호를 깨워 피를 먹인다. 피를 마신 민호는 피부색과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정원은 민호를 껴안고 울음을 터뜨린다. 그날 밤, 인기척에 정원이 잠을 깬다. 민호의 방으로 가보니 창문이 열려있고 민호가 없어졌다. 정원은 바깥으로 나가 민호를 찾는다. 동네 주변 골목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 뛰어가 보니 민호가 술 취한 행인을 덮친 채 목을 물려고 하고 있다. 정원은 민호를 제압해서 집으로 데리고 온다. 민호는 목이 마르다 계속 소리를 지른다. 정원은 민호를 침대에 묶어 놓고 병원으로 향한다. 정원은 병원 혈액 보관실에 몰래 들어가서 혈액을 가지고 나온다. 집으로 돌아온 정원은 민호에게 피를 먹인다. 민호는 엄청난 양의 피를 마시고 나서야 잠잠해진다. 그때, 태준이 또다시 정원의 집 문을 두드린다. 태준은 정원에게 민호의 체포영장을 보여준다. 태준이 민호를 데리고 가려고 하자 정원은 태준의 머리을 때려 기절시키고 민호를 안고 도망친다.
20) 정원은 차를 몰아 아무도 모르는 은신처로 피신한다.
20-1) 은신처에서 민호에게 먹일 혈액이 다 떨어지고 정원도 더이상 혈액을 뽑을 수 없는 상태 가 된다.
20-2) 정원이 병원으로 잠입해 혈액 보관실에서 피를 빼내려하지만 잠복하던 태준에게 들통이 나 도망친다.
정원은 급히 차를 몰아 교외의 은신처로 피신한다. 태준은 정원의 주변을 탐문하며 민호를 계속 추적한다. 얼마후 민호에게 먹일 혈액이 다 떨어지고 정원 자신의 피도 더 이상 뽑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정원은 돼지 선지와 소 피를 사서 민호에게 먹여보는데 민호가 모두 토해 버린다. 정원은 다시 병원 혈액 보관실에 몰래 숨어들어 피를 훔치려 하다가 잠복하고 있던 태준 일행에게 들켜 실패하고 만다.
20-3) 정원은 유정에게 피를 빼내달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유정은 자신의 연구실에 있던 폐혈액 을 정원에게 가져다준다.
26) 유정은 민호의 DNA가 예전에 뱀파이어로 보고 되었던 사람의 염기서열과 동일하다고 말
한다. 정원은 유정에게 민호를 치료할 유전자 가위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정원은 유정을 찾아가 자기 대신 혈액 보관실에서 피를 빼내달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유정은 정원에게 저번에 줬던 피의 DNA가 박쥐와 사람의 염기서열이 섞여 있는 독특한 패턴임을 이야기한다. 정원은 유정에게 그 피가 민호의 것임을 얘기하고 민호를 사람으로 되돌릴 수 있는 유전자 가위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유정은 자신의 연구실에 실험용으로 보관되어 있던 냉동 혈액을 정원에게 준다.
21-0) 정원은 은신처로 돌아온다. 민호에게 피를 마시게 한다.
21) 그날 밤 정원이 잠든 사이 은신처에 뱀파이어들이 나타나 민호를 납치해 간다.
22) 정원은 필사적으로 그들을 뒤쫓지만 놓치고 만다.
은신처로 돌아온 정원은 민호에게 냉동 혈액을 녹여서 먹이고 민호를 꼭 안고 잠이 든다. 그런데, 바로 그날 밤 은신처에 뱀파이어들이 나타나 민호를 납치하려 한다. 정원이 필사적으로 저항하지만 힘으로 그들을 당할 수가 없다. 사력을 다해 그들을 뒤쫓아 가지만 놓치고 만다.
23) 정원은 민호를 물었던 뱀파이어를 찾기로 마음 먹는다. 사건 장소인 공원에 잠복한다.
24.25) 정원은 드디어 의심스러운 사람을 찾아내고 그를 뒤쫓는다. 그 자를 습격하여 결박하 고 민호의 행방을 캐묻는다. 뱀파이어는 엄청난 힘으로 결박을 풀고 정원을 때려눕히고 사라진다.
정원은 민호를 찾기 위해 민호를 물었던 뱀파이어를 찾아내기로 마음먹는다. 민호의 사건 장소인 공원에 잠복하던 정원은 얼마 후 의심스러운 사람 하나를 찾아내고 그를 뒤쫓는다. 그자를 습격하여 결박하고 민호의 행방을 캐묻는데 뱀파이어는 엄청난 힘으로 결박을 끊고 정원을 때려눕히고 사라진다.
28.29) 유정은 인간으로 돌아오는 유전자 가위를 만드는데 성공하고 정원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엄청난 비용 때문에 유전자 가위의 양은 단 한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27) 정원은 유정을 찾아가 유전자 가위를 받는다. 남아있던 민호의 혈액을 자신의 몸에 주사
하고 자신은 뱀파이어가 된다.
유정은 연구소장 허락 없이 뱀파이어 유전자를 제거하는 유전자 가위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유정은 정원에게 연락하고 정원은 유정을 찾아가 유전자 가위를 넘겨받는다. 유정은 유전자 가위 한 사람 분량을 만드는데 엄청난 비용이 발생해서 더이상은 만들 수가 없으니 정원도 뱀파이어에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라 당부한다.
30) 정원이 태준을 찾아가 (민호가 구급대원을 죽인 사실을 인정한다. 태준은 구급대원이 시체
보관실에서 사라져버려서 민호에게 살인 혐의가 없어졌음을 정원에게 알려준다. 정원이
태준에게) 총을 달라고 간청하고 태준은 정원에게 총과 총알을 내어준다.
정원은 태준을 찾아가 민호가 구급대원을 죽인 사실을 인정한다. 태준은 구급대원이 시체 보관실에서 사라져버렸다가 뱀파이어가 되어 가족에게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을 정원에게 말해준다. 태준은 이제 자신도 뱀파이어의 존재를 믿게 되었으며 민호에게 살인 혐의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정원에게 말해준다. 정원은 태준이 방심한 틈을 타 태준의 총을 훔친 후 도망친다.
3. 끝
31) 정원이 다시 민호를 납치해 간 뱀파이어를 찾아내고 뒤를 밟는다.
32) 뱀파이어의 본거지까지 쫓아간 정원은 뱀파이어들과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33) 정원은 그곳에 있는 뱀파이어들을 다 죽이고 갇혀있던 민호를 찾아내서 탈출한다.
정원은 구급대원 가족의 집에 잠복해 있다가 뱀파이어가 된 구급대원을 만난다. 정원은 구급대원에게 자신을 물어 달라고 부탁한다. 구급대원은 ‘니 아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며 정원의 목을 거칠게 문다. 뱀파이어가 된 정원은 구급대원 몰래 그의 뒤를 밟는다. 구급대원을 따라가 뱀파이어의 본거지까지 쫓아간 정원은 거기 있는 뱀파이어들과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정원은 그곳에 있는 뱀파이어들을 다 죽여버린다. 그리고, 독방에 갇혀 있던 민호를 구해서 탈출한다.
34.35) 정원이 유전자 가위를 민호에게 주사하자 민호가 다시 사람으로 되돌아온다.
36) 정원은 민호를 유정에게 데리고 가서 민호를 부탁한다. 그순간 정원은 심한 피의 갈증을
느낀다. 유정과 민호의 피를 마시고 싶은 본능과 싸우던 정원은 두 사람을 남겨놓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정원이 유전자 가위를 민호에게 주사하고 민호는 다시 사람으로 되돌아온다. 정원은 민호를 유정에게 데리고 가서 민호를 부탁한다. 유정이 민호를 안고 기뻐하는 순간 정원은 심한 피의 갈증을 느낀다. 유정과 민호의 피를 마시고 싶은 본능과 싸우던 정원은 두 사람을 남겨놓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끝.
저는 위에서 <착한 악마> 시놉시스 세번째 수정본과 최종본을 비교하며 두 작업본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보여드렸습니다. 저는 이 작업을 하면서 이야기에 필요한 부분을 계속 보충하였습니다. 빨간 색으로 표시한 이 부분들은 제가 작품 속 이야기의 요구에 자연스럽게 반응하여 기존의 행동들의 빈칸을 메우고 디테일들을 수정한 것입니다.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저는 이야기가 유기체처럼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문장과 문장을 이어갈 개연성과 필연성이 문장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이야기 자신이 작가가 그 부분을 채우도록 요구하기 시작한다고 느낀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제가 <착한 악마> 이야기의 주인이었다면 이제 그 단계를 넘어서 <착한 악마> 이야기가 자신의 주인이 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각본 작업을 하면서 이런 현상은 아주 바람직한 상황인데요,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좋은 작가는 이야기가 원하는 것을 쓰고 나쁜 작가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쓴다.”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저는 이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제가 먼저 작업한 <착한 악마>의 마지막 작업본과 구체적 설명을 참고하면서 여러분의 최종 시놉시스 작업을 완료하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길고 지루했던 제 7 챕터의 ‘짧은 시놉시스 작업’이 끝났습니다. 여러분이 시놉시스 최종본에 ‘끝’자를 찍었다면 자신을 크게 칭찬해주십시오. 자기 자신을 위해 작은 선물을 해주어도 좋고 맛있는 음식을 사주셔도 좋습니다. 축하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기본 설계도를 훌륭하게 그려낸 이야기의 신인 건축가가 되셨습니다.
각본 실습7) 다음 항목들을 읽고 실행에 옮겨봅시다.
1. 플롯팅 실력을 놀랍게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익한 연습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방법은 선배 작가들이 권하는 좋은 트레이닝 방법입니다.
1)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보면서 필사(받아쓰기)를 합니다. 대사뿐만 아니라 장소와 상황, 지문
까지 모두 기술한 후 씬 넘버를 붙여서 완성하고 문장을 다듬어서 받아쓰기 완성 대본을
만듭니다. 그런 후 원작 대본을 구해서 자신이 쓴 대본과 비교하면서 원작자의 집필법을
공부합니다. 이 방법은 적어도 두 작품 이상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의 씬 리스트를 작성해 봅니다.
엑셀 파일에 ( 씬넘버 / 장소 / 등장인물 / 간략한 씬 내용 요약 ) 칸을 만들어서
정리한 후 문서를 출력합니다. 자신이 작성한 씬 리스트를 보면서 작품을 다시 봅니다.
작품을 보면서 작가가 왜 씬 구성(앞 씬과 뒷 씬의 연결 / 사건 배치 / 상황 전환 등)을
그렇게 했을지 이유를 생각해보고 메모합니다.
만약 어떤 씬에서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나 같으면 이렇게 했겠다’ 기록해
보는 것도 매우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