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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작가 Jan 08. 2023

'민희진' 감성을 쫒아라.

영감을 어디서 얻으세요?

과거 브런치 글 취향의 발견이나 인스타그램에서 SM엔터의 소속 가수들을 좋아한다고 얘기한 적 있다. 대표적으로 '에프엑스'와 '레드벨벳'. 내가 이런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유는 노래도 좋고 그 아이돌들의 모습도 좋지만 그들이 컴백하며 가지고 나오는 컨셉의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가수지만 요즘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많은 팬들을 모으기 위해 자신들만의 '세계관'(이라 부를 정도의 콘셉트)을 치밀하게 쌓아 구현한다. 나는 그런 아이돌의 문화가 트렌드를 제법 빠르게 따라잡는 분야라고 생각해 관심이 많다.


그 중 위에 말한 두 그룹은 '민희진'이라는 사람이 디렉팅한것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요즘엔 '뉴진스'라는 그룹을 만들어낸 인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가 만들어낸 작품 속 분위기들을 '민희진 감성'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압축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나는 그 감성을 좋아한다. 어떻게 저런 이미지와 네러티브를 만들어낼까 늘 감탄하게 된다. 더불어 '유퀴즈온더블럭'에 나와 자신의 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말하는 그 자신감까지.


어쨋든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나의 영감의 출처가 될 때가 많다. 어떤 걸 쓰고 싶다거나 그리고 싶을 때 그 욕구의 원천이 영감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컨셉으로 컴백한 아이돌 가수를 보며 곧바로 그걸 흉내낸 무언가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 내 창작물을 만들 때 그런 결을 활용하고 싶어지긴 한다. 그 감성에 나 역시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난 번 글의 인생영화에서 그 영화로 나를 기억해주길 바라는 것처럼 이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 감성을 나도 가지고 싶은거다.


그래서 나는 정교한 사진보다 B컷처럼 엉성하고 완벽하지 못한 사진들을 좋아한다. 실력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런 사진들이 주는 멋이 더 세련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민희진씨의 사진 방식이 그렇다. 에프엑스의 앨범 중 'Red light'에서 멤버들의 앨범 사진을 자신이 찍었는데 대중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아이돌 컴백에 구도도 초점도 제대로 맞지 않는 사진들을 대량을 방출해 사진은 전문가에게 맡기라는 반응을 많이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뉴진스의 사진들은 그 때처럼 멋진 구도나 정교한 사진술을 바탕으로 찍혀있지 않다. 그것보다는 그 안에 담긴 날 것의 감성을 더 드러내고 싶어한다. 근데 시대가 변해 이제는 그것이 '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보이는 감성이 되었다.


난 현재 뉴진스의 사진도 좋고 예전 에프엑스의 사진 역시도 좋았다. 정말 그 감성을 좋아하나보다. 그래서 내가 만든 모든 것이 다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내가 이미 만들고 앞으로 만들고 싶은 것들에 그가 만들어낸 아이돌 컨셉이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은 확실하다.


영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적은 것 같지는 않지만 그냥 길을 가다 영감을 받아요나 책을 읽다가 떠올라요 같은 얘기보다는 이런 얘기가 좋을 것 같아 적어본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기도 하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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