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표정이 달라요.

<상담과 코칭이야기-자기표현>

by 다정코치

주변에 보면 늘 웃는 표정의 사람이 있다.

얼굴만 웃는 것이 아니라 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듯한 모습에 양보도 잘하고 거절하는 것을 보기 어렵다.

그런 사람과 있으면 왠지 수용받는 느낌이 드는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라는 존재를 거절할 것 같지 않으니 다가가서 말을 거는 것도 어렵지 않다. 부정적인 감정은 더더욱 잘 보이지 않는다. 천사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분들이 주변에 생각보다 많다.

그런 사람을 보면 내가 배려받는 만큼 나도 뭔가 더 해주고 싶어진다. 그리고 나도 그런 착한 사람의 반이라도 되어야겠다 싶다. 이런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기까진 좋은데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서 뭔가 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다.

이야기 내용은 너무나 힘들고 속상한데, 얼굴은 밝게 웃고 있다. 그 미소가 속상함과 힘듦을 초월했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런 미소라기보다는 내면의 슬픔이나 힘듦이 갇혀있는 느낌이다.


상담에서 이런 분들을 가끔 만난다.

정작 본인들은 자신이 힘들거나 당황스러운 상황에도 계속 웃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남들이 그렇게 말해주어서 인지하고 그런 자신이 평소에도 당황스럽고 힘들다는 말을 곧잘 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그럴까.

본인들에게 물어보면 힘들다는 얘기는 다소 심각한 분위기를 야기하게 되고 상대방에게 불편을 줄까 봐 가급적 편한 분위기를 만들려다 보니 마음에도 없는 웃음이 자꾸 나온다는 거다. 그렇게 하던 것이 습관이 되었다고 보면 맞을 거다.


심각한 분위기를 야기하는 상황이 너무 싫어서 스스로 참거나 화제를 돌려버리는 경우는 꽤 있다.

그러나 그 상황에 오히려 상반된 웃는 모습은 상대방에게 잘못된 사인을 줌으로써 오히려 그에게 불이익이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분들이 많이 호소하는 어려움은 무기력과 우울이다.


이런 사람들이 제일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거절인데,

과한 요구가 들어와도 거절하지 못하고, 거절한다고 해도 웃으면서 던지는 말은 싫다 힘들다 보다는 그냥 작은 투정 정도로 느껴져 상대에게 본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회사와 같은 상황에선 더더욱.. 본인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그렇게 힘들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그냥 넘겨버리게 되는데, 워낙 인내심이 좋은 본인은 다시금 죽어라 참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는 내면에 차곡차곡 쌓인다.


그리고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고 나서야 내가 심각하구나를 인지한다.

자신의 이야기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좌절하거나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무기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더 나아가면 우울해진다.


이런 분들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감정을 타당화하도록 돕는다.

안 좋은 감정을 느끼거나 힘든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을 나쁘다고 평가하여 오히려 자책하는 경우도 많아서 지금 느끼는 감정이 충분히 정당하고 본인을 조금은 더 돌볼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다.


거절하는 것을 불편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게 된 여러 가지 이유를 살펴보는 것을 빼고라도 적어도 현재 그렇게 반응하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애쓰는 본인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는 작업이 선행되는 것이 좋다. 남을 존중하는 만큼 본인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어야 균형 잡힌 관계로의 대응이 가능하다.


본인도 모르고 웃는 그 웃음..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싶은 그 마음..

그 마음 중심에는 본인이 편안해지고 싶은 가장 큰 소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 편안함을 느끼고 싶은 불안한 아이가 느껴져 보는 내 마음이 서글퍼진다.

그 작은 아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조금씩 더 다가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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