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합이 맞는 짝을 만났을 때

<상담과 코칭이야기>

by 다정코치

초여름 햇살이 제법 따갑지만 몸에 닿는 바람결은 아직 제법 시원한 아침이었다.

모처럼 아침에 여유있게 일어나 투표를 마치고 남편과 색다른 카페를 가기로 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시내를 한바퀴 돌다 다시 향한 곳은 우리 동네.ㅎㅎㅎ 역시 우리 동네가 편하긴 하다. 자기위안일까..


별 계획없이 돌아다니다가,

한 시간 넘게 시간을 허비한 것 같은 애매한 불편함(?)이 있는 상태에서 남편이 가보고 싶다고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메뉴는 우리가 좋아하는 한식류. 나이가 들수록 반찬이 정갈하고 소화하기에 부담없는 한식 백반이 좋아진다.


참 우연이지만 전날 먹고 싶었던 간장게장이 눈에 띄여 반가운 마음에 주문했는데 기대만큼 너무 맛이 있었다. 특히 게등딱지에 밥과 계란노른자를 섞어 비벼먹는 맛이 얼마나 좋던지.. 이전에 1시간 이상을 허비한 피곤함과 애매한 불편함이 사라지고 행복감이 나를 감쌌다. 사람 참 단순하다. ㅋ 그 행복감이 이후에 이어진 산책과 잠깐의 쇼핑 시간에도 한가함으로 편안한 시간을 만들어준 것 같다.


그리고 저녁에 있었던 코칭 연습 시간.

코칭 자격증을 위해 다른 코치님과 함께 진행하는 코칭 시연 시간이었는데 내가 코치가 되어 코칭을 진행하면서 이 코치님은 나와 참 합이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여러 상담과 코칭시간에도 유독 나와 합이 잘 맞는 내담자나 고객이 있었다.


서로 합이 맞는다는 것은 뭘까?

상담이나 코칭을 진행했을 때 유독 진행과정이 즐겁고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경우다. 그것을 서로 동일하게 느끼고 진행과정이 매우 편안하다. 같은 문제를 풀어가더라도 질문이나 방법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찰떡같이 잘 알아듣고 요약 반영이 용이하다. 그런 소통의 용이함이 상담과 코칭의 분위기를 한층 긍정적으로 업시키고 성과를 더욱 높인다.


이 코치님과도 그랬다.

이번이 두 번째인데 지난 번에 진행 과정이 너무 즐거워서 다시 이분과 코칭을 앞두고는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앞섬을 알 수 있었다. 또 어떤 즐거운 깨달음과 변화가 있을까.. 이런 시간들이 코치나 상담사로서 효능감과 직업 만족도를 꽤나 높여준다.


물론,

이런 하나의 과정에 일희일비 하면 코칭과 상담이 버거워진다. 인생이란 것이 늘 잘 풀리는 상황만 있지는 않으니 말이다. 10번 잘 풀려도 한두번 잘 안 풀리면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더 나아가 내가 이 길을 가는 것이 맞나 싶은 회의감으로도 살짝 빠지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관점을 전환하여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도록 돕는 코치인 내가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 집중하여 의기소침해지는 것이 어불성설 아닌가 싶다. 오히려 이렇게 잘 풀리는 시간도 있음에 의미를 두고 코칭과 상담을 지속하려고 애쓰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일상적인 삶도 그렇지 않을까..

무수히 많은 작은 실패와 좌절 시간에 집중하기보다 그것을 반면교사 삼아 내가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 방향을 향해서 그 길을 꾸준히 걸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큰 걸음에 욕심내기 보다 작은 걸음 한걸음을 꾸준히.. 물론 때로는 큰 걸음도 걸어내는 나이고 싶기도 한데 그럴 기회도 있기는 하겠지..ㅎㅎ


20년 넘게 세 아이를 키우면서,

나와 합이 맞는 아이와 맞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다가 아니었다. 합이 맞는 아이는 맞는 아이대로, 자꾸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아이는 아이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엄마의 수용범위를 참 많이 넓혀주었다. 그리고 아이 나름의 매력과 강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아이와의 합이 맞는 것이 나에게 당장의 편안함은 주지만 거기에만 머물렀을 때는 합이 맞지 않는 다른 아이와 함께 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놓치게 됨을 깨달았다.


오늘도 아침 햇살이 변함없이 떠올랐다. 그것도 너무 이른 새벽부터.

덕분에 일어나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어서 좋기는 하다. 삶에 있어지는 편안함과 조금은 불편한 상황에서 내게 주는 유익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그러고 보니 아침부터 나와 함께했던 남편도 나와 합이 맞는 사람이긴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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