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사람에게 다가가기

<상담과 코칭 이야기_사람에게 집중하기>

by 다정코치

"합격"


지난 불합격 이후 다시 도전한 결과 합격이라는 답을 받았다.

지난번에는 불합격이었는데 어떻게 이번에는 합격할 수 있었을까..




난 우연이나 운이라는 것을 믿는다.

우리 인생에 운은 참 많이 존재한다.

지난번에는 온전히 나의 실력보다는 심사위원들의 편견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한편으로는 억울하고 한편으로는 위안을 삼았다. 아마도 내 능력이 문제가 있다는 말이 더 듣기 싫은 것이 아니었을지..


지난 불합격 이후 상심한 마음에 어떻게 대충 되겠지 라며 다소 무기력감도 있고 전처럼 의욕적이거나 대단하게 준비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사실 다소 의욕상실처럼 보이지만 돌아보면 힘을 많이 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전에는 당연히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스스로 으쌰으쌰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지..


이번에는 나름 한 번씩 실습을 하고 혼자 고민하면서 스스로에게 계속 던진 말들이 있었다.

'나는 고객의 마음에 함께 머무르고 있나..?'

'나는 문제 해결을 해주려고 하는 건가 그들의 마음에 관심을 두고 있는 건가..?'


솔직히 문제 해결을 직접 해주는 것은 상대의 말을 듣고 함께 머물러주는 것보다 훨씬 쉽다.

상대가 원하는 것에 대한 지식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는 건 AI도 다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AI에게 정확히 물어보면 정말 놀랍게 그 방법을 잘 정리해서 알려준다.




그러나 실제 상담이나 코칭을 해보면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내담자나 고객이 원하는 본질이 아님을 늘 깨닫게 된다. 문제 해결을 하더라도 먼저 상대의 마음을 진심으로 알아주고 그 문제 해결이 본인에게 얼마나 간절한지 알아주며 본인의 상황에서는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개별화해서 적용하도록 도와줘야 마음이 시원해지고 만족스러워함을 보게 된다.


결국 문제 해결의 모든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 상황 욕구 모든 것이 인정을 받고 상담사와 내담자가 같은 팀이 되어 문제를 함께 해결했다는 마음이 들어야 만족을 하는 거였다. 상담사나 코치가 잘 나서 해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정체성, 확신을 갖게 될 때 그 상담과 코칭은 성공적이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지난 불합격했을 때와 이번에 나의 차이는 바로 이런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이전에도 사람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험이라는 장의 한계에 갇혀 사람보다는 시간과 스트립트에 집중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냥 내가 코칭을 잘하면 되지라고 착각하고 있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어필해야 하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진정한 관심 없이는 상담도 코칭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없음을 다시금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다.


시험 직전에 내 실습을 도와준 선생님의 말이 기억난다.

"선생님에게 아무리 진주가 있어도 그것을 드러내 보여주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다.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너무나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이 있는데 그것이 시험 상황에서 잘 드러나지 않음이 안타깝다. 그것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선생님의 몫인 것 같다"


굳이 나를 애써 드러내지 않고 실력으로만 다가가려고 했던 것이 능사가 아님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내가 사람으로 다가가지 않는데 사람에게 관심을 둔다는 말이 가당키나 하겠나..

이런 내 모습을 돌아보게 깨닫게 해 준 선생님에게 고맙고, 다시금 사람으로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었음이 감사하다.




나는 불완전한 사람이다.

그러하기에 상담이나 코칭을 통해 내담자, 고객과 함께 나도 성장해갈 수 있다.

내가 불완전한 모습이어서 불완전한 내담자와 고객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함께 머물 수 있기를 원한다. 그리고 나도 성장하고 상대도 성장하는 관계를 맺는 동등한 파트너로서의 상담사, 코치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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