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블로그에 쓴 예전 목표가 어느새 다 이뤄졌음을 확인한 후 나는 다른 목표를 쓰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아직 쓴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정확하게 이뤄진 건 아니지만 짧은 시간에도 목표로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는 게 체감될 정도여서 중간 보고를 남겨 본다.
먼저 적어 둔 목표 중 하나는 미래에 내가 살고 싶은 집과 투자하고 싶은 집이 있다. 만약 누가 지나가다 본다면 코웃음을 칠 정도로 다소 허무맹랑한 수준이다. 하지만 꿈은 클 수록 좋고 이왕이면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현실적이지 않은 게 좋다고 해서 써 봤다.
나는 그동안 부동산에 아예 무지했다. 운좋게 청약 당첨된 아파트도 남편이 알아보고 접수한 거고, 마침 경쟁률 높은 같은 지역 다른 아파트로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우리가 들어가게 된 것이다. 서울 요지도 아니고 거리도 꽤 있다. 부동산 공부를 해야지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너무 낯선 용어들과 무엇보다 돈의 단위가 우리가 당장 들고 있는 것과는 꽤 차이가 있어서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가 00지역에 00평짜리 아파트를 갖고 싶다는 목표를 썼더니, 부동산 관련 글을 읽어도 머리에 쏙쏙 입력이 되는 것이었다. 마치 목표가 멀리서 나를 끌어당기고 있는 것처럼, 예전에는 별 재미도 없고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부동산 관련 기사나 책을 집중해서 읽게 됐다. 그러다보니 잘 모르던 용어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관련 글을 더욱 쉽게 읽을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을 만나도 살고 있는 곳과 투자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 자세히 묻게 되고 몰랐던 정보를 들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매일같이 지나가면서도 전혀 관심이 없었던 출퇴근길의 한 오래된 아파트가 갑자기 눈에 들어와서 혹시 재개발 대상이 아닐까 싶어 검색을 해 본 결과 얼마전 재건축이 결정돼서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수 년을 똑같은 길로 출퇴근하면서도 전혀 눈여겨보지 않았던 건물인데, 그냥 오래되고 구질구질한 저 건물은 왜 있는걸까 하고 무심히 지나쳤던 게 이제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생전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재테크 박람회 강연을 예약하기도 했다.
그 전에는 평생 일해도 절대 가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00지역의 아파트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평범한 사람도 투자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보유 자금이 적을수록 리스크도 크지만, 다각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투자자금을 모은다면 아예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것이었다. 이전의 나는 아파트란 무조건 청약이 운좋게 당첨이 되거나 아니면 열심히 돈을 모아서 사야만 하는 걸로만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날로 치솟는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보면 한숨부터 나왔고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남의 것들로만 생각했기에 관심이 가지 않아서 더욱 멀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일단 뜻을 세우니 길도 이래저래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실제로 어디에 투자를 하진 않았지만 부동산에 대해 '제로 베이스'였던 내가 관심을 갖고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사진출처: pexels
흔히들 끌어당김의 법칙을 이야기하면 그냥 가만히 누워서 부자가 되고 싶다고만 해도 부자가 저절로 된다는 소리냐, 그렇다면 이 세상에 로또 당첨 안 될 사람 없겠다며 믿지 않는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그건 포인트가 아니었다. 이루고 싶은 꿈을 문자화하는 순간 막연하게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꿈이 '목표'가 되어 나아갈 길이 비로소 내가 걸어야 할 길임을 아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그걸 감히'라고 생각할 땐 막연한 남의 일일 뿐이기 때문에 길이 보여도 관심이 없었지만, 이루는 것이 기정사실인 목표라고 믿으니 그걸 이루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게 될 원동력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다.
이 밖에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신기한 행운도 많이 따랐다. 내가 쓴 리스트에는 블로그 구독자수 몇 명 이상, 브런치 구독자수 몇 명 이상 달성도 있다. 현재의 수치와는 많이 먼 수준이다. 목표를 쓰고 며칠 뒤 네이버 블로그 인플루언서에 재도전했더니 역시나 또 떨어졌다. 그래도 예전 같으면 이내 실망하고 그냥 포기했겠지만, 문자화된 목표의 힘을 믿게 된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어떻게 하면 '나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틈틈히 글을 올렸다. 그 결과 이 브런치북의 이전 글인 '날 위한 작은 즐거움 하나쯤은 남겨두자'가 브런치 메인에 떠서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공감과 구독을 눌러주시며 몇년째 정체상태였던 내 브런치의 구독자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아직 완결이 나지도 않은 브런치북이 잠시나마 많이 읽은 브런치북 상위 20위에 들기도 했다.
감사합니다..
이뿐이 아니다.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 역시 12월 이달의 블로그로 선정되면서 구독자수가 크게 늘었다.
블로그는 프로필에 링크되어 있어요수 년간 블로그를 했지만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다른 선정된 블로그들을 보니 대부분 나보다 구독자도 많고 '인플루언서'인 분들이 많았다. 공지를 보니 이번달의 주제가 '워킹맘의 육아'였고 관련 내용으로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던 내게 유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를 쓰고 끌어당기는 것의 위력은 생각보다 강했다. 어째서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성공한 이들이 같은 말을 하고 있는지 매번 실감하는 요즘이다. 다만 이뤄지는 과정에 '시행착오'가 있을 뿐이다. 여기서 길을 잃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그들은 모두 당신의 곁에 와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