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꿈을 이루는 건 낙관주의자

by 뚜벅초

이번 글은 아마도 '반성문'이 될 것 같다. 그동안 나는 낙관주의와는 참으로 먼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낙관주의를 냉소하기까지 했다. 대부분의 달콤한 꿈은 '시궁창'으로 끝나게 마련이고 차라리 나처럼 냉정하고 현실적인 사람은 가만히 있어서 중간이라도 간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주변의 낙관주의자들은, 터무니 없어 보이던 꿈을 하나씩 이뤄가며 자신의 삶을 발전시키고 있었다.


이루고 싶은 꿈을 쓰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마음을 행복하게 먹으려고 다짐하니 문득 주변의 낙관주의자들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내 기준에서는 '대책없이 긍정적이다'라고까지 생각되었던 사람들이었다.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론 도대체 뭘 믿고 저렇게 인생이 다 잘 될 거라고만 생각하는거지? 라고도 생각했었다.


사회 초년생 때 다니던 회사에서 어느 날 동기들과 지하철을 타고 같이 퇴근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무슨 주제로 얘기를 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유일하게 기억나는 한 토막의 대화가 있다. 내가 "난 습관적으로 항상 최악의 결말을 생각하는 편이야"라고 하니, 다른 동기가 "그래? 난 항상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데."라고 말했다. 그 후 나는 퇴사를 했고, 나중에 소식을 들으니 그 동기는 입사동기 중 가장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해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캡처.JPG 사진출처: Forbes


살면서 항상 냉철한 현실인식이 긍정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어 왔다. 현실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며, 언제나 최악을 가정하고 대비해야만 잘 '살아남을'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전략으로 나는 살아남았지만, 앞으로 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도전보다는 실패할 때의 리스크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터무니 없는 행동으로 크게 실패하지는 않았지만, 발전도 더뎠다. 그러는 동안 '좋은 결과'를 먼저 생각하는 이들은 어느샌가 앞으로 쭉쭉 뻗어 나갔다.


10년째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지인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 30대 중반이 되도록 다른 직업을 구하지 않고 계속 한 가지 시험만 공부한 것이다. 보통은 2~3년만 돼도 조바심에 다른 일을 알아보거나, 나는 역시 안 된다며 비관론에 빠져 시험을 보긴 보지만 그냥 생업을 위한 다른 일에 종사하며 시험은 '그냥 한번 봐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인은 달랐다. 거듭되는 실패에도 자신은 언젠가 그 직업을 가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1차에만 합격하고 최종에서 탈락한 적이 여러번임에도, 그래도 1차는 붙었으니 희망이 있다고 믿었다. 나 역시 취업준비를 오래 하면서 최종 탈락만 수십번을 경험해본 만큼, 그러한 사고구조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계속 탈락하면서 역시 내 길이 아닌건가, 내가 이 직업에 맞지 않아 면접관들도 그걸 알아보고 날 떨어트리는건가 스스로를 의심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 지인은 거짓말처럼 10년을 넘겨 그 시험에 합격했다.


낙관주의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막연하게 잘 될 거라는 말만 반복하는 게 아니다. 그건 오히려 눈 앞의 현실을 회피하는 것에 가깝다. 진짜 낙관주의는 오늘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엔 항상 최상의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 자세다. 이는 깊은 자기애와 연결돼 있다고 본다. 자기를 믿고 사랑하기에 세상이 자기에게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리고 자신은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스스로를 '객관화'한다. 이전의 나는 이 과정을 점점 철이 들고 어른이 되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객관화에는 함정이 있다. 자신에게는 행운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나 역시 그냥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기에 남들과 똑같은 결과만 받으면 족하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낙관주의자들이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여전히 냉소주의를 버리지 못했다. 꿈을 쓰고 긍정적인 상상을 하면서도 가끔은 '이러다가 안 이뤄지면 어쩌지'라는 감정이 불현듯 찾아온다. 너무 오래된 부정의 패턴 때문인 것이다. 때로는 긍정적인 상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안 되는 이유'가 1가지가 생각날 때는 '되는 이유' 10가지를 스스로에게 이야기해 준다. 안 되는 이유가 있다면 되는 이유도 있는 것이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책을 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때면 지금도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책을 내고 있지 않은가, 라고 반박한다. 물려받은 돈도 없는데 과연 자산을 목표한 만큼 불릴 수 있을까 싶으면 물려받은 게 없어도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되새긴다. 자꾸 하다 보니 이제는 비관론에 빠져드는 시간도 더 짧아졌다.


당신에게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설령 그게 당신 자신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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