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깃발

by 혜성

하얀 깃발 하나 올려 들고
결국 난 또 항복을 선언해.
애초에 이길 수 없단 걸 알았지만
네가 만들어낸 나의 초라한 기억을 무기 삼아
덤빈다면 혹여, 이길까 봐
겁도 없이 소리쳤는데.
기억뿐 아니라 나의 현재까지도 가장 초라하게 만들어버린
네 앞에서 결국 난, 또
하얀 깃발 하나 올려 들고
항복을 선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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