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종

by 혜성

물어뜯은 손톱은 사과 맛이나
달콤한 맛에 중독되어
계속 손톱을 뜯다가,
피가 조금 나.
흘러내린 피는 체리 맛이나
상큼한 맛에 중독되어
계속 손가락을 핥다가
그만 손이 녹아버렸어.
피부와 근육이 전부.
이젠 뼈 밖에 남지 않았어.
중지 손가락이었던 뼈를

떼어내서
입에 물고는 와그작 씹으면서

내 주위에 잔뜩 사무치는 외로움과 사색을 즐겨.
아무래도 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식인종이 된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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