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by 혜성

사라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현관 앞에 우뚝 서있는,
나의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은
전기세를 걱정하며 켜둔 선풍기 바람에 날리어
문을 똑똑 두드리지만
매정하고 차가운 문은 내 마음을 아는 것인지
더욱더 닫히고.
묵묵히 마음을 추스른 후
문을 활짝 열고
한 발짝 내딛기.

그저
사라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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