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드

by 혜성

처음엔 모든 게 빛났을 텐데.
사랑도, 약속도 심지어는 내일까지.

햇살 아래선 거짓말조차
조금은 따뜻했을 테고

서서히 벽에 금을 내는 시간 뒤에서
조금씩 잊어버리는
우린 서로의 이름.


슬픔과 상처를 뒤로한 채
잘 놓아주는 것이 가장 예쁠 것이라 믿었기에
동의해 버렸던 너의 안녕.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그때를 다시금 떠올렸을 때
씁쓸하게 깨달아버린.

전부 녹슬어 버린 언젠가의 해피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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