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

by 혜성

화단의 꽃 한 송이 꺾어서
팔에 가져다 댄 후 꾹 눌러

추억이라는 이름의 미련은
전부 태워버렸어.
그렇게 추억이 하나 둘, 사라져 갈 때마다
팔에 새겨진 꽃문양은
점점 더 선명해져.

검은 신발을 신고
꽃을 꺾었던 화단 위를 걸어
그것마저 추억이 될까 봐.
미련을 버리려고 전부 밟아버려.

그럼 우리 팔 위에 있는
꽃문양의 사랑스러운 낙인은
조금 더 생생하게 빛날 거야. 조금 쓰라리긴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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