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by 혜성

낡은 운동화를 버리려고 나갔다가
그 운동화를 신고 나온 걸 깨달아.

지금 아니면 또 언제 나올까.
주섬주섬 신발을 벗어
헌옷수거함에 살포시 넣고는
맨발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

그 뒤는 똑같아.

책을 읽고
기타를 치며
커피를 마셔.

낭만적인 사람인 척하려고
노력했는데. 어렵네.

다시 포기하고

침대에 누워.
다가오는
옛 기억을 맞이해.


아, 이래서 네가 떠났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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