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네가 좋아

by 혜성

아무래도 네가 좋아,
그 마음이 날 간지럽힐 때마다
난 간지럼보다 큰 고통을 느끼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 무너져.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나의 추악함을 다시금 되새겨야 하는 일이기에

아는데, 지울 수가 없어.

싸구려 지우개로 지워 번져버린 연필 자국처럼
계속 남아있고, 계속 번져가

좋아한다는 건 좋은 건데.
왜 이리 숨이 막힐까.
아무래도 너를 좋아하는 게 맞나 봐.

사랑하지 않게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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