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소녀

by 혜성

빗물받이에 웅크린 불씨를 본다.
젖은 성냥은 이름을 잃었고,
내가 불렀던 것은 늘 젖은 쪽이었다.
불 대신 김이 오르고,
김 대신 네가 서서히 지워진다.
이제야 따뜻하다는 것을 늦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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