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가오리의 생존법

by 혜성

한쪽 날개에 파도를 얹고
반대쪽 날개로 바다를 붙들게.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라며 다시 날갯짓을 해.

얼마 전에 만났던 새우 아저씨가
울며 말라죽을 곳을 찾길래.
새우 아저씨의 자살을 도왔어.

그 뒤로 난 모래 위에
조용히 누워있기를 즐겨.
머리 위로 날아가는
작은 공기 방울을 보면서 말이야.
그건 꼭 날 버리고 가는 작은 별 같아서.

좀 쉬고 싶은데.
파도는 여전히 내 한쪽 날개를 움직이게 하고
반대쪽 날개는 이제 조금 지쳐 가나 봐.

이번 생은
살아가는데 서툴렀을 뿐이야.
생각하며
다시 한번 바다를 믿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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